Music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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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eview
  • 신우진, 장현태
  • 승인 2016.03.02 00:00
  • 2016년 3월호 (52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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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주자의 재즈 신보를 들을 때마다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번에 소개하는 조혜진 재즈 피아니스트는 익히 알려진 명문 보스턴 버클리 음대와 맨해튼 뮤직 스쿨에서 8년간 유학 생활로 재즈 파아노를 전공하고, 귀국해 작년 말 데뷔 앨범 를 선보였다. 이전에 내가 재즈를 듣기 시작하던 시절의 어설픔과 어색함은 요즘 찾아보기 힘들다. 자작곡을 연주함에도 오히려 미국인이 연주하는 재즈보다 더욱 ‘재즈’스럽다. 타이틀곡인 ‘Lone Traveler’는 이 앨범에 가장 돋보이는 곡으로, 오랜 기간 함께 합을 맞춘 동료와 함께했다는 설명처럼, 각 악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색소폰의 멜로디 라인에 더해지는 연주가 압권이다. 하지만 이 앨범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이 같은 느낌이 전곡을 통해 흘러 내면서, 좀더 귀에 와 닿고 취향에 맞는지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곡에서 현대 재즈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스타일이 살아 있는 흐름을 읽을 수가 있다는 점이다. 확 당기는 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스며드는 매력을 지닌 이 음반의 완성도가 신인의 데뷔 음반으로 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고, 또한 내가 앞서 말한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 유학 생활에서 느낀 점을 표현했다고 한 이 앨범은 그렇게 시종일관 쓸쓸한 느낌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지만, 내용은 완전히 정통 미국풍의 나른한 웨스트코스트 재즈를 듣고 있는 것 같다.  글 | 신우진

조혜진
조혜진(피아노)
조너선 그린슈타인(테너 색소폰)
앤드류 버글래스(기타)
마티 케니(베이스)
마크 윗필드 주니어(드럼)
MJW0158
연주 ★★★★☆
녹음 ★★★★☆

 

근거가 애매한, 하지만 내 나이 정도라면 암기식으로 외웠던… 바흐. 음악의 ‘아버지’를 진짜로 아버지로 둔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 그냥 줄여서 C.P.E. 바흐라고 불리는 작곡가의 협주곡과 교향곡 음반이 나왔다. 베를린 필의 멤버로 이루어진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이 2년 전 이맘때 내한 공연과 함께 음반을 선보인 지 딱 2년 만에, 똑같이 내한 공연과 2집 음반을 선보인다. 이전 플루트 협주곡과 오보에 협주곡이 이번에는 첼로 협주곡과 플루트 협주곡으로 구성되고, 비슷한 분위기의 여전히 군더더기 없는 원전연주의 진수를 들려준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워낙 다작에다 유명한 덕에 왠지 저평가 받는 것도 같고, 아니면 소리 없이 묻혀 버린 수많은 바로크 작곡가 사이에서 아버지 덕에 이름을 얻은 것 같기도 한, 위치를 정하기 애매한 C.P.E. 바흐이지만, 최근 그의 곡이 많이 연주되며 아버지 못지않은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이 플루트 협주곡이나 첼로 협주곡은 감미롭고 유연한 흐름으로 자주 연주가 되고 있다. 자크 준의 1편에 이은 플루트 연주는 베를린 필 특유의 깔끔함이 더해지면서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느끼게 해 주는 뛰어난 연주이다. 아버지와는 확실히 다른 C.P.E. 바흐만의 매력을 들어 볼 수 있는 음반이다.  글 | 신우진

C.P.E. 바흐

자크 준(플루트)
브루노 들르프레르(첼로)
대니얼 게데(콘서트마스터)
라인하르트 괴벨(예술 감독)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S80215C/88875083972
연주 ★★★★☆
녹음 ★★★★☆

슈퍼브라스는 색소폰 연주자인 장효석의 개인 밴드로, 공연 활동을 해 오던 동료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해서 결성되었는데, 색소폰은 장효석, 트럼펫 송형진, 트럼본 최재문, 기타 하범석, 베이스 김성수, 드럼 최종범, 건반 전용준이 멤버이며, 각종 공연과 TV 음악 프로그램의 연주자들로 익숙한 대세 연주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재즈를 기반으로 디스코, 록, 펑크, 댄스가 가미된 퓨전 재즈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은 이들의 두 번째 앨범이다. 1집에서는 척박한 국내 연주 음악에 퓨전 음악을 통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면, 2집에서는 전통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 감각적인 리듬과 편곡을 가미하고 있으며, 보컬 곡도 추가해 대중과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녹음에서 가상 악기들은 철저히 배제하고, 하몬드 오르간, 클라비넷, 펜더 로즈, 월리처 등 아날로그 악기들을 사용해 생생한 사운드를 담아냈으며, 2년에 걸친 녹음과 수많은 믹싱 작업 등이 이루어졌는데, 녹음과 마스터링 모두에 최고의 빈티지 장비들이 총동원되었다. 그런 녹음인 만큼 슈퍼브라스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앨범이라 할 수 있으며, 악기들의 질감이 잘 드러나고 깊이 있는 농밀한 저음 재생이 인상적이다. 앨범 재킷에는 화가 라오미의 춘향춘몽 작품을 담고 있어 퓨전 앨범의 묘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글 | 장현태

슈퍼브라스
장효석(색소폰 외)
송형진(트럼펫)
최재문(트럼본)
하범석(기타)
김성수(베이스)
최종범(드럼)
전용준(키보드)
CMDC10660
연주 ★★★★★
녹음 ★★★★★

52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3월호 -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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