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대표하는 국민 작곡가인 드보르작의 관현악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박스 세트가 브릴리언트 레이블을 통해 출시되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전곡, 슬라브 무곡, 서곡 및 교향시 등 안토닌 드보르작의 관현악 작품 세계를 총 9장의 CD로 함축했는데, 더욱 값진 것은 음반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로 제작된 연주와 녹음이 아닌 당대에 이름을 알렸던 지휘자들과 연주단체의 녹음들이 포함된 점으로, 1974년에서 2004년까지 30년 동안의 음원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9개의 교향곡 전곡의 경우는 오트마 주이트너가 지휘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연주가 수록되어 있다. 주이트너는 동독에서 지휘 활동을 했는데, 70-80년대 연주했던 그의 드보르작 교향곡 전집은 이미 별매 CD로 판매되었던 음원이다. 그의 드보르작 해석은 디테일을 강조하거나 완벽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테마의 흐름을 중심으로 곡의 주요 요소들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그 다음 음반의 구성은 체코 모음곡, 나의 고향 서곡, 후스파 서곡, 교향적 변주곡, 카니발 서곡, 교향시 등 주로 드보르작의 국민악파적인 성향이 강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테오도르 쿠차르가 지휘하는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체코 민족 음악의 색채를 느낄 수 있고, 2000년 초반에 연주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은 교향곡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슬라브 무곡 Op. 46과 Op. 72를 안탈 도라티가 지휘하는 밤베르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날 수 있는데, 70년대 초반 녹음으로 안탈 도라티의 전성기 시절의 연주가 돋보이는 의미 있는 음원이다. 무엇보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전곡과 대표적인 관현악 작품들을 염가의 박스 세트로 한 번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드보르작의 작품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음반이라 할 수 있다. 글 | 장현태
드보르작
<교향곡 전곡, 슬라브 무곡, 서곡, 교향시 외>
오트마 주이트너(지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테오도르 쿠차르(지휘)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안탈 도라티(지휘)
밤베르거 심포니 오케스트라
95297
연주 ★★★★★
녹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