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mester BA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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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mester BA71
  • 장현태
  • 승인 2015.11.02 00:00
  • 2015년 11월호 (52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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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스터를 기억하게 하는 가장 값진 사운드

독일 최고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부메스터는 거울을 보는 듯한 화려한 크롬 도금 패널과 은빛의 고급스런 디자인이 강조되어 있으며, 마치 디자인을 반영한 듯한 차가운 도이치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동사의 행보를 살펴보면 독일의 최고급 자동차의 카 오디오를 통한 브랜드 가치가 더해지면서, 하이파이와 카 오디오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낙 앰프들의 인지도가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스피커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편이지만, 실제 동사의 스피커들을 경험해 보면 부메스터 풀 시스템의 시너지를 유감없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최근 소개된 신형 스피커는 두 모델이 있는데, 이미 리뷰를 통해 소개하였던 BA31과 이번 리뷰를 통해 만나는 BA71로 구성되어 있다. 모델명은 기본 모델과 달리 앰비언스를 위한 AMT 트위터가 추가된 부메스터 스피커란 의미로 BA를 붙이고 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 AMT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AMT는 ‘Air Motion Transformer’ 구성의 트위터를 의미한다. 원리는 자기 구조의 마그넷 사이에 주름 모양의 얇은 멤브레인을 부착하고, 자기를 형성하여 두 개의 판이 수평축 제어 방식을 통해 진동판이 공기를 흔들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일반적인 돔형 트위터와 달리 분산음과 지향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앞다투어 적용하고 있다. 카 오디오 개발 이후 부메스터 스피커를 보면 파격적인 모습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 BA71은 지금까지 동사가 추구해온 제품 콘셉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톨보이 스피커이다. 어쩌면 많은 유닛들이 장착되는, 최근의 스피커 트렌드를 반영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전면에는 트위터를 포함하여 총 7개의 드라이버들이 장착되어 있다. 그중 트위터를 제외하면 모두 160mm의 구성이다. 6개의 유닛 중 중역용으로 2개가 트위터의 상하에 배치되었고, 나머지 4개는 저역용으로 아래에 나란히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BA71의 핵심은 후면 상단에 별도로 장착된 AMT 트위터이다. 이미 BA31 리뷰를 통해 언급했듯이 BA 시리즈 스피커들은 공통적으로 제품 후면 상단에 전면 트위터와 별도로 AMT 드라이버를 추가로 장착하는데, 특이하게도 어테뉴에이터를 통해 AMT 유닛의 게인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무지향성 스피커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데, 핵심은 자연스러운 잔향을 유도하는 앰비언스 기능의 부각으로 스피커 앞에서 나오는 직접적인 사운드와 달리 간접적인 잔향을 부여하는 것이다. 평면적인 사운드와 달리 더욱 확장된 공간감을 제공하여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 주고 있다. 넓은 리스닝 공간에서 더욱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지향성이 뛰어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리스닝 환경으로 인한 고역 재생의 문제 해결과 스피커의 해상력을 향상시키기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악기들의 투명도와 라이브와 같은 공간 잔향이 잘 표현되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앰비언스 양을 어테뉴에이터로 설치 환경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세팅의 편리성도 갖추고 있는데, 실제로도 쉽게 사운드에 중독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퍼 크기는 160mm 사이즈이며, 내부에는 75mm 보이스 코일을 장착했다. 폴리머 재질이 포함된 콘과 고무 에지의 조합을 통해 빠른 반응을 이끌어 내며 견고한 중·저역 재생의 초석을 만들어주고 있다. 후면 하단에는 2개의 저역 포트를 설치하여, 저역을 38Hz의 상당히 낮은 대역까지 효율적으로 만들어 낸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닛들을 길게 배치하며, 두꺼운 알루미늄 전면 배플을 강조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부메스터의 전통성과 현대적인 이미지가 잘 조화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 부품들은 문도르프 사의 부품들을 사용하여 최고급 스피커로서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항상 부메스터는 자사 풀 시스템 매칭을 통해 리뷰를 진행하는 것 같다. 그만큼 풀 매칭되었을 때의 시너지가 좋은 브랜드이다. 이번 리뷰에서도 956 MK2 파워 앰프와 151 뮤직센터를 통해 사운드를 듣게 되었다. 대편성곡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을 안드리스 넬슨스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도입부에서부터 짧은 잔향과 공진의 허용이 없는 견고한 대편성의 울림을 만날 수 있었다. 듀얼 AMT 트위터가 만들어내는 뛰어난 공간감과 다이내믹 사운드가 인상적으로, 2악장의 현악기와 금관의 피날레는 시원하게 쏟아진다. 그리고 중·고역에 대한 표현력은 화려함까지 느껴진다. BA31과 달리 후면 앰비언스의 볼륨을 지나치게 크게 올릴 필요가 없어 보인다. 저역 재생 역시 BA31보다 더 짧은 잔향으로 간결한 임팩트가 강조되어 있다. 보컬 곡으로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를 들어 보았다. BA71은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자연스럽고 리얼함을 강조하여 들려준다. 이런 요소들은 모니터적인 성향도 다분히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운드 성향을 정리해 보자. 저역 강조보다는 고역의 명료함과 투명함을 우선으로 하는 듯하다. 그리고 중역에서는 오히려 냉철한 도이치 사운드를 추구하는 듯 보이며, 강건한 소리 성향으로 견고함이 잘 갖추어진 사운드 스타일이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배음들이 강조됨에 따라 무지향성 사운드의 매력을 발산한다. 음압은 91dB로 높은 편이지만, 4개의 우퍼를 충분히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구동력이 뛰어난 파워 앰프의 조합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부메스터 스피커들을 만나보면 과거 지나친 개성만을 뚜렷이 강조하던 성향과는 달리 현실적이고 접근성이 뛰어난 사운드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카 오디오의 경험이 추가됨에 따라 공간 재생 능력에 대한 표현들이 더욱 향상된 것 같다. 또한 고음질 음원 재생 환경에서의 디테일과 화려한 고역 재생이 돋보이는 모습이다. 분명 새로운 BA 시리즈는 부메스터 스피커의 역량을 맘껏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수입원 우리오디오 (02)2246-0087
Burmester BA71
가격 수입원 문의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4) 16cm, 미드레인지(2) 16cm, 트위터 AMT 
재생주파수대역 38Hz-4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80Hz, 26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1dB   크기(WHD) 30.3×123.2×50cm   무게 51kg
Burmester 956 MK2
가격 1,550만원   실효 출력 240W(4Ω)   주파수 응답 10Hz-220kHz(-3dB)   댐핑 팩터 3478  
S/N비 103dB   크기(WHD) 48.2×19.1×48.2cm   무게 30kg
Burmester 151 Musiccenter
가격 2,600만원   DAC 24비트/192kHz   재생 기능 오디오 CD, 인터넷 라디오, 뮤직 플레이어, USB 메모리 
네트워크 지원   아이패드 컨트롤 지원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크기(WHD) 48.2×9.5×34.5cm   무게 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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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1월호 - 5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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