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ec A-433A Remote-Control Pre-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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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c A-433A Remote-Control Pre-Amplifier
  • 김기인
  • 승인 2015.05.01 00:00
  • 2015년 5월호 (5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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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아날로그 기행이 100회를 맞이하고 있다. 차분히 아날로그 관련 희귀 자료들을 정리해 나가려는 의도로 시작했는데, 진행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아날로그 기행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상 제품을 수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필자의 사무실로 옮겨와 분해하고 정리하며 사진을 찍고 리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짤막한 글 한 편을 쓰기 위해 드는 노력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덩치 큰 스피커나 앰프는 수배가 되어도 글쓰기를 포기한 경우도 많았다. 결국 이동이 간편한 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가능한 비중이 있고 아날로그 역사에서 길이 남을 제품들을 많이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 개인이 제품 수배에서부터 원고까지 진행하다보니 여러 가지 어려웠던 점으로 인해 독자 분들에게 소홀한 바도 있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100회 기념으로 알텍의 희귀한 A-433A 프리앰프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사실 이 프리앰프는 파워 앰프 A-333A용의 리모트 프리앰프로, 파워 앰프 A-333A로부터 모든 전원을 공급받도록 설계된 무전원 내장 프리앰프다. 1950년대 출하 당시 A-333A가 대당 111달러, A-433A가 대략 87달러로 각각 모노 앰프로 판매되었다. 그러니까 스테레오로 사용하려면 파워 앰프 2대, 프리앰프 2대가 필요한 셈이다. 이 두 앰프는 타 알텍 모델이 대부분 프로용 앰프로 극장이나 공지 방송 용도였는데 반해 순수 가정용 앰프로 설계 판매되어 여타 알텍 앰프보다 가정 적응력이 좋은 장점이 있다. 즉, 프로용 앰프가 무언가 세고 강한 음색 일관인데 반해 부드럽고 섬세하며 가정 내에서 음악 듣기에 적절한 여러 특성을 나타내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A-333A를 알텍 스피커와 매칭시키면 가정 용도로는 매칭상 상당히 적절하다는 인상을 받으며, 결과적으로 그에 따른 애호가들도 많아졌다.
A-333A가 출력 20W에 THD 2% 이내의 특성으로 6L6 PP로 설계된 앰프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A-333A의 전용 프리앰프가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 마란츠 7C나 매킨토시 C-20 프리앰프를 A-333A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A-433A를 A-333A에 연결해 들어 보면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A-333A의 사운드가 우리 귀로 헤엄쳐 다가온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마란츠 7C도 매킨토시 C-20도 그 자리를 내어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실제 현 거래 가격으로 치면 A-433A의 가격은 마란츠 7C의 1/4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지만(이웃 일본에서는 국내 가격의 2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함) 그 사운드는 예상을 초월한다. 다이내믹과 음의 호방한 확장성 및 질감은 가히 발군이다. 어디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지 A-433A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내부를 보면 비교적 단아한 회로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스트론 메탈라이즈드 페이퍼 커플링 콘덴서를 중심으로 알렌 브래들리 카본 저항이 듬성듬성 매달려 있다. 구조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전면 패널을 제거해야만 그 내부의 하드와이어링 부품을 점검할 수 있다. 포노 입력 1개에 라인 입력 2개, 그리고 출력단 1계통으로 심플하다. 포노에 12AX7 1개, 출력단에 12AU7 1개, 도합 각 채널 2개의 진공관만 사용된다. 라인 입력 감도와 포노 입력 감도가 격차가 있어 포노 입력 선택 시에는 볼륨을 많이 먹는다. 그러나 그 구수한 질감과 두툼한 톤은 정말 매력 있다. 중후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음색이 A-433A의 가장 강점이라 말할 수 있다. 주파수 특성이 +0dB, -1dB 내에서 20-20,000Hz, 특히 ±3dB 내에서 20-100,000Hz에 이르는 광대역으로 호방한 느낌이 강조된다. 전면 중앙에 볼륨이 세팅되고, 오른쪽 상·하에 저역, 고역 톤 컨트롤 노브가 자리하고 있다. 톤 컨트롤 플랫 지점이 저역은 상부에, 고역은 하부에 있기 때문에 잘 맞춰야 한다. 필자가 조정해 본 느낌으로는, 약간의 톤 컨트롤 이동에도 음색 변화가 커 정확한 조정이 필수다.
이렇게 초라한 프리앰프가 귀가 뻥 뚫리도록 멋있는 소리를 내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없다. 단순한 회로 구성에서 오는 순수한 음질, 그리고 막힘이 없는 개방된 음색이 대단히 매력 있다. 전원부를 따로 만들어 쓰는 분도 보았지만, 완벽한 연결은 A-333A로 부터의 전원 공급이며, 비교적 타 파워 앰프와도 매칭이 좋지만, 역시 A-333A를 전제로 한 연결이 A-433A의 성능을 100% 발휘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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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5월호 -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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