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HD-DA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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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 HD-DAC1
  • 장현태
  • 승인 2015.02.01 00:00
  • 2015년 2월호 (5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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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과 성능, 활용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다

마란츠는 이미 하이파이와 홈시어터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 브랜드이다. 그만큼 동사의 제품들은 탄탄한 기본기와 그들이 추구하는 사운드 이념을 통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새로운 제품들에 대한 개발도 착실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오디오 시장의 새로운 화두는 헤드 파이용 제품의 런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소형 제품들이지만, 성능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미 티악, 오포, 온쿄, 네임 등 메이저 브랜드들이 헤드폰 앰프와 DAC 기능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상호 견제라도 하듯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마란츠 역시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대응하기 위한 가성비 뛰어난 소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시작을 알린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HD-DAC1이다. 개인적으로 마란츠에서 출시되기를 기다렸던 제품이기도 하다.

HD-DAC1은 작지만, 마란츠가 고민한 흔적들을 제품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먼저 주목할 만한 특징들만 간단히 살펴보겠다. 외관 디자인부터 상급 기종의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하고 있다. 언뜻 보아도 디자인적으로 11 시리즈의 아우처럼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전면 패널 중앙에는 11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원형의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축소하여 옮긴 듯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는 재생 데이터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상태 값을 표출해준다. 독특하게 양쪽 사이드에는 복고풍의 우드 패널을 별도로 장착하여 아날로그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로 PC 파이를 위한 사용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되는 부분으로 DAC부의 성능과 지원 가능한 포맷을 주목해 보자. DAC 칩은 시러스 로직의 CS4398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미 동사뿐만 아니라 소형 포터블 제품들에서도 사용되는 안정적인 칩이다. 참고로 중·고역의 재생 능력이 돋보이는 특징이 있다. 44.1kHz와 48kHz의 개별 대응을 위한 듀얼 클록이 설치되어 더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PC와 연결 가능한 후면의 USB 단자를 통해 PCM 데이터는 최대 24비트/192kHz 샘플레이트를 지원하고, DSD는 2.8MHz와 5.6MHz까지 지원 가능하다.
세 번째로 주목할 것은 다양한 입·출력 단자의 보유이다. 디지털 입력은 USB 이외에도 옵티컬 2개, 코액셜 1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코액셜과 옵티컬은 최대 24비트/192kHz 샘플레이트의 PCM 입력이 가능하다. 아날로그 입력의 경우 철저히 모바일 기기 환경을 고려한 부분인데, 3.5mm 스테레오 단자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한 부분으로, 후면의 아날로그 출력 단자는 전면 볼륨과 연동이 되는 가변 출력과 디지털 볼륨을 거치지 않는 손실 없는 고정 출력을 별도로 제공하여, 사용자 시스템 환경에 맞는 연결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것은 마란츠의 사운드 튜닝이 돋보이는 오디오 회로부이다. 먼저 라인 출력단은 저 노이즈와 낮은 디스토션 특성을 유지하고, 아날로그적인 질감 재생에 초점을 둔 튜닝을 엿볼 수 있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는 헤드폰 앰프부에는 동사의 상위 모델에서 주로 사용하였던 달링톤 회로를 채용하고 있다. 클래스A 증폭 방식과 무궤환 회로를 채용한 디스크리트 앰프로 구성되어 있어 음질을 중시한 설계가 돋보이는데, 여기에는 동사의 핵심 앰프 모듈인 HDAM SA2가 탑재되어 있다. 헤드폰 앰프인 만큼 다양한 임피던스 변화에 대응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어떤 헤드폰을 만나도 제 성능을 낼 수 있는 충분한 출력을 지원하며, 주요 부품들은 오디오파일 그레이드로 적용되어 있어 음질 중심적인 설계를 엿볼 수 있다. 
추가적으로 간편하게 전면 USB 단자를 통한 USB 메모리의 데이터 재생도 가능한데, MP3, WMA, AAC, WAV 등을 지원하며, 아이폰 연결이 가능하고, 16비트/48kHz를 지원해 준다.
또한 전면의 볼륨을 통해 헤드폰 출력을 제어할 수 있고, 후면에 가변 아날로그 출력을 연결하여 프리앰프처럼 라인 출력의 볼륨 조정도 가능하다. 만약 디지털 감쇄 제어 없이 손실 없는 출력을 원할 경우 고정 출력용 아날로그 RCA 출력 단자를 활용할 수 있다. 즉, 용도에 맞는 세팅이 비교적 자유롭다.

이번 리뷰는 맥북을 통해 오디르바나 프로그램으로 청취가 진행되었다. 먼저 DSD 음원으로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을 들어 보았다. 드럼 심벌의 울림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잘 잡혀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 표현은 잔잔함과 은은함을 더해주었다. 지나친 해상도와 디테일을 강조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음의 윤곽을 중심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데, HDAM 모듈의 성능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 이어서 여성 보컬 곡은 192kHz 샘플레이트 음원으로 캐롤 키드의 ‘When I Dream’을 들어본다. 그녀의 목소리 재생은 자연스러움과 정확한 정위감을 바탕으로 무대를 잘 형성하고 있는데, 어쿠스틱 기타까지 잔잔함이 함께 잘 묻어났다.
재즈곡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선곡해 보았다. 각 악기들의 포지션이 정확하며, 쉽게 나서기보다는 스테이지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화려함은 없지만, 오히려 단아한 표현이 어울리는 조심스러운 연주가 기억에 남았다.
헤드폰을 통한 접근보다는 PC 파이 대응을 위한 하이파이용 DAC로서의 성능과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리뷰를 진행하였다. 전체적으로 마란츠 11 시리즈의 연속선상에 있는 사운드라는 생각. 마란츠의 색깔이 분명한 중립적인 사운드와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대역 재생 능력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HD-DAC1을 리뷰하면서 동급의 경쟁 제품들을 여럿 떠올리게 되었는데, 제품의 성능을 고려한다면 가성비에 대한 매력이 높은 제품으로, 동급의 경쟁 제품들을 긴장하게 만들 만한 잠재력이 엿보인다. 만약 콤팩트 사이즈의 소형 DAC와 편리성과 성능이 보장된 헤드폰 앰프를 찾는다면 반드시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제품이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110만원   헤드폰 실효 출력 800mW(32Ω)   DAC CS4398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2, USB A·B×1   USB 입력 24비트/192kHz, DSD2.8/DSD5.6 
주파수 응답 2Hz-50kHz(-3dB, DSD), 2Hz-20kHz(PCM)   채널 분리도 100dB   THD 0.0012% 
S/N비 110dB   크기(WHD) 25×9×27cm   무게 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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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2월호 -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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