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X30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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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X300A
  • 정우광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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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무대를 펼쳐내는 KEF의 액티브 스피커

스피커 시스템에 집중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는 회사 중에서 기술의 축적이 가장 많이 이루어진 회사를 꼽자면 단연 KEF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디오 산업의 초기에서부터 수많은 기술적 표준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발표해 오고 있는 KEF의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의 우수성은 물론이고, 한발 앞서가는 진보된 기술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다른 업체와의 기술적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사의 기술이 가장 함축적으로 집약된 제품이 Uni-Q 드라이버라고 이름 지어진 동축형 유닛인데, 현존하는 동축형 유닛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고 음질도 우수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동사의 제품 계열은 무수히 많다. 기념비적인 제품인 뮤온에서부터 보급기격인 C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과연 이것이 한 회사에서 나온 제품인가 할 정도로 엄청난 가격의 편차를 가지고 있는데, 수많은 제품 계열 중에 이제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오디오 기기의 라인이 추가되어 가히 가정용 스피커 시스템의 지존과도 같은 위치를 고수하려는 것처럼 무게 있는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호에 소개되는 X300A는 컴퓨터 기반의 오디오 기기의 한 방향을 제시하는 제품이다.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무선 연결이 가능한 제품과 함께 발표된 X300A는 동사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제품인 LS50의 유닛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5.25인치 직경의 Uni-Q 드라이버 하나를 탑재한 기기인데 이 유닛을 가장 이상적으로 울릴 수 있는 앰프를 내장함으로써 이상적인 재생 기기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2웨이 구성의 스피커 시스템을 이상적으로 구동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멀티플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프리앰프로부터의 음성 신호를 채널 디바이더 회로를 통하여 고음역과 저음역으로 분리하고, 이를 각각의 메인 앰프로 증폭하여 스피커 유닛으로 보내는 방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파워 앰프와 스피커 유닛 사이는 일체의 코일이나 콘덴서의 존재 없이 직결되기 때문에 반응이 빠르고 일그러짐이 없는 선명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아주 우수한 품질의 채널 디바이더를 구비해야 하고, 스피커 유닛과 상성이 잘 맞는 앰프도 음역마다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턱없이 높은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각각의 컴포넌트를 구하여 조합하는 선택의 옵션이 많다 보니까 웬만한 내공이 없이는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꿈속의 시스템이라고 여겨졌던 것이었다. 하지만 요즈음의 발전된 기술은 이러한 개념을 지극히 저렴한 입문기격의 가격을 달고 나오는 제품에서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앰프를 내장한 스피커 시스템이다보니 디바이딩 네트워크 회로를 만들어 장착하느니 약간의 비용을 추가하여 앰프를 하나 더 만들어 내장함으로써 비약적인 음질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제품들이 이러한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X300A의 경우에는 저음역을 울리는 50W 출력의 앰프와 고음역을 담당하는 20W 출력의 앰프를 내장하고 있다. 재생 주파수 대역도 58Hz-28kHz로 상당히 넓게 잡혀 있고, 최대 출력 음압도 104dB이나 되어 컴퓨터의 모니터 스피커라기보다는 소규모의 오디오 시스템으로도 손색이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USB 입력장치로 연결되는 D/A 컨버터 부분은 24비트/96kHz까지의 고품위 디지털 신호의 입력을 처리할 수 있어서, CD의 음질을 상회하는 고음질 사운드의 재생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 재생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청을 위한 연결은 간단하다.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USB 케이블로 좌·우의 시스템을 연결하고 좌측의 유닛 후면에 컴퓨터로부터 연결되는 USB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두 개의 유닛에 각각 공급되는 전원선을 연결해야 하지만 기존의 시스템과 비교하자면 매우 간결하게 마무리가 되는 셈이다. 전체 시스템의 음량을 조정할 수 있는 볼륨이 후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적의 음을 위해서는 컴퓨터의 음을 최대로 올려놓고 듣기 적당한 수준의 음으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결된 노트북에서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음원 재생 프로그램이 작동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따라서 이번의 시청에서는 푸바 2000을 사용하였다.
처음으로 연주된 곡은 로드리고의 4대의 기타를 위한 협주곡 1악장. 곡이 시작되자마자 터져 나오는 커다란 음량의 오케스트라의 총주가 방안을 가득 메우는 것이었다. 재생 대역폭도 넓고 중음역도 두툼하게 자리 잡고 있어 음악의 흥취가 각별하다. 여러 대의 기기를 복잡하게 연결하여 얻을 수 있는 스케일감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가 단출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니 새삼 진보된 기술의 결과물에 감탄하게 된다. 잭슨 브라운의 ‘The Lord Out Stay’에서 라이브 사운드의 스테이지의 재현이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밀도감 있는 중음역은 재즈 보컬의 재생도 기분 좋게 울려준다. 널찍한 시청실을 가득 채워주는 순도 높은 음의 향연은 장시간의 시청에서도 피로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PC를 통한 음악의 재생 수준이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는 요즈음의 추세를 잘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부담 없는 가격은 더욱 매력적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35만원  구성 2웨이  실효 출력 저역 50W, 고역 20W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Uni-Q(13cm·2.5cm)  재생주파수대역 58Hz-28kHz(±3dB)  디지털 입력 USB
아날로그 입력 3.5mm 스테레오  크기(WHD) 18×28×24.3c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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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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