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50TP TDL Acoustics TDL-18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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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50TP TDL Acoustics TDL-18CD
  • 김남
  • 승인 2014.09.01 00:00
  • 2014년 9월호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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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이 만들어 내는 화려한 매칭의 마술

오디오가 매칭의 마술이라는 것을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 소리가 점점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이제는 오디오 단품의 리뷰 같은 것은 별로 의미가 없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든다. 억대를 넘는 단품들이 즐비하게 나타난 현실에서 무조건 그 기기 하나만을 선택해서 들어 봐야 오히려 만족보다는 실망감을 더 느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연히 몇 천만원대의 앰프로 몇 십만원대의 저가 스피커를 울려 보고 나서 느낀 경이로운 기억도 잊히지 않는다. 그런데도 매칭의 기술은 누가 잘 가르쳐 주지 않으며, 사실 잘 가르쳐 주려고 해도 그것이 쉽지가 않다. 오디오는 이제 매칭의 기술을 가이드해 주는 새로운 분야가 개척되어야 할 것이다.
본지에서 그동안 많은 매칭 시스템 리뷰를 해 왔다. 물론 수입사에서 우연히 그러한 시스템의 결합을 제안한 것인데, 놀라움을 겪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본 시스템의 매칭도 수입사의 매칭이다. 그동안 이 진공관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 모두 기왕에 여러 차례 시청해 봤다. 그런데 같은 매칭이라 해도 몇 가지 기종인가에 따라 느낌이 또 달라진다. 어렵다. 이 두 기종의 합동 매칭에서 더욱 그것이 나타난다.
케인의 많은 앰프들 중에서도 본 A-50TP는 저렴한 편에 속하며, 채널당 2알의 5극관을 사용했지만 출력은 35W(8Ω)에 불과하고, 케인 앰프가 그렇듯이 이 제품도 3극 모드로 변환할 수 있는데 그 경우는 출력이 16W로 줄어든다. 4알의 출력관을 사용한 다른 앰프들은 보통 작아도 50W 내외이며 매킨토시 MC275 같은 명기는 75W 출력이다. 그에 비춰 보면 본 시청기가 출력을 극도로 축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불리해질 수가 있다. 감도가 약간 낮은 스피커에 대한 대응력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소리의 품질, 그리고 기기의 내구성과 안정성 등에 신경을 많이 기울였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이미 케인의 제품 됨됨이는 숱하게 공개되어 있다. 케인의 앰프들은 심지어 국내의 자작파들도 이런 제품을 이런 가격대로는 도저히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원망을 받아 왔다. 세계적으로 생산망과 유통 시설을 갖추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수치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고 만듦새가 허술한 것도 아니다.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내부에 이르기까지 허술하다는 비판을 끌어내기가 힘든 것이다. 오히려 내부를 뜯어보고 나면 더 감탄이 인다. 한 국내 엔지니어로부터 직접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이래서야 다른 앰프들이 설 자리가 있겠나, 그런 한탄을 들은 것이다. 이번 호 본지에서도 이 앰프의 상위 버전인 A-88T MK2가 소개되어 있으므로 참조하시기 바란다.

함께 리뷰된 CD 플레이어 역시 국내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우수한 제품이다. 이 정도 가격대로서는 찾기 힘들 정도로 견실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TDL-18CD라는 기종은 케인에서 나온 CDT-15A라는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 CDT-15A 제품은 발매 직후 전 세계적인 호응을 얻어 SE, 리미티드 버전 등의 여러 베리에이션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TDL-18CD는 아예 일신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본 설계 방침은 비슷하지만, 투입된 테크놀로지나 물량이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내용으로 진화가 되었다. 외관만 봐도 그렇다. 기본적으로 단단한 철제 섀시를 채택한 가운데, 프런트 패널은 10mm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처리했는데, 거기에 다시 10mm 두께의 알루미늄을 덧댔다. 이것은 단순히 디자인적인 측면만 고려한 게 아니라 자체 내 진동을 억제하고, 반사파에도 영향을 덜 받는 등 여러 음향적인 고려가 이루어진 부분이다. 여기에 사이드 패널은 체리 빛깔이 감도는 두툼한 목재로 하이글로시 마감을 했다. 이런 콘셉트는 과거 일본 제품의 프리미엄 급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가볍게 탄성이 나온다. 사용자에게 소유의 기쁨을 주는 배려 같기도 하다. 심지어 대부분의 나사를 밑판에 배치해서 상단에 하나도 보이지 않게 했다. 이런 철두철미한 만듦새는 독일 오디오의 특징 중 하나로, 이 기기에도 그 혈통이 강하게 흐른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그냥 손가락으로 두드려 봐도 그 강한 내구성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아날로그단에 진공관 방식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TR 출력단이 제공되지만 진공관 앰프 메이커답게 이런 옵션도 첨가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 투입된 관은 암페렉스의 6922 관이다. 다소 심지가 곧고, 음영이 진해서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욱 호응할 만한 음색이다. 그리고 24비트/192kHz의 고음질 포맷에 대응하는 X-MOS 칩을 사용한 USB D/A 컨버터 기능 추가는 최신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TDL-18CD는 케인의 자존심을 걸고 출시한 프리미엄 급 제품답게 지적할 만한 부분을 굳이 찾아내려 해도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여러 가지 미덕이 골고루 실현되어 있는 제품이다.
쿼드의 스피커 12L을 출구로 사용했는데, 처음에는 모르고 3극관 모드로 들었다. 그러다가 5극 모드로 바꾸니 대부분의 불만점이 해소되었다. 이번 호 리뷰 기기인 A-88T MK2와 대동소이한 점이 많기 때문에 게재된 리뷰 기사를 참조해 주시기를….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Cayin A-50TP
가격 148만원  사용 진공관 EL34×4, 12AU7×2, 12AX7×2 
실효 출력 35W(8Ω, 울트라리니어), 16W(8Ω, 트라이오드)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THD 1%  S/N비 89dB  입력 감도 370mV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8Ω  크기(WHD) 35×18.5×30cm  무게 13kg

TDL Acoustics TDL-18CD
판매원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167만원  출력 레벨 2V  USB 입력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2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크기(WHD) 44×10×35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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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9월호 -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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