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yphon TridentⅡ Gryphon Pandora Gryphon Mephisto Solo Gryphon Kall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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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yphon TridentⅡ Gryphon Pandora Gryphon Mephisto Solo Gryphon Kalliope
  • 김남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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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등정과 같은 극한을 추구한 오디오계의 거봉
왜 이런 극한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우선 이 시스템은 가격이 케이블까지 포함해서 수억대를 호가한다. 우리 시대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인 것이다. 국내의 유수 기업 CEO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심지어 어떤 CEO는 가족들이 제각각 이 시스템을 쓴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몇 억대를 호가하는 초 하이엔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지 몇 해가 지났다. 이런 제품들이 출현할 것이라고는 9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예측을 하지 못했다. 가끔 한두 기종이 등장했을 때도 그런 스피커는 과시용으로 한 번 만들어 봤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젠 달라졌다.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초 하이엔드 시장을 양분하다시피하고 있는 그리폰의 본 시청기를 비롯해서 여러 업체에서도 다투어 한두 기종씩의 플래그십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왜 이런 극한의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당연하다. 극한의 재생 음을 추구하려 들기 때문이다. 제작자나 사용자 모두 소리의 꿈에 다가가 보려는 투지가 있어서일 것이다. 최고의 지점으로 한 걸음이라도 더 올라가 보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는 이런 최고의 기기를 사용해 보려는 소비자도 존경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꿈을 달성할 수는 없지만, 주변의 누군가 몇 사람이라도 그런 목적을 달성했을 때 박수를 보내 줘야 한다. 그런 꿈이 없는 사회가 바로 공산주의인 것이다. 그런 소비자가 사라져 버린다면 세계의 과학 기술, 문화나 산업도 사실상 사라져 버리고 만다. 동네 뒷산에서 운동하면 되지 왜 히말라야에 가는가 하게 되는 것이다.
수입처인 DST코리아는 최근 여의도에 본격적인 리스닝 룸을 만들었다. 아직 공사가 덜 끝났지만 20여 평의 공간에 본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여의도의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공사 중인 어수선한 실내에 들어섰을 때 어떤 룸에선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리가 들렸다. 장중하고 밀도가 풍성한 그랜드 피아노 소리이다. 룸을 만들면서 피아노도 함께 들여왔군,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었다. 문을 열자 연주하고 있는 것은 본 시청기이다. 조용한 시청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실연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피아노 소리.
이 시스템의 중심은 단연 스피커이다. 전작인 트라이던트가 있었지만 몇 해만에 오리지널을 버전업한 것이다. 오리지널은 상당히 덩치가 컸다. 그 크기 때문에 상당한 불평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 슬림화를 시킨다면 좀더 사용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목표로 개발에 착수, 좌·우와 폭을 슬림화하면서 그 대신 길이를 높였다. 센터에 트위터가 있고, 트위터는 완전히 교체, 문도르프에서 특주한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 트위터로 변경되었다. 트위터의 상·하에 5인치의 미드레인지 하나씩, 총 2발을 배치했고, 그리고 다시 상·하에 8인치의 특주 우퍼 2발씩, 총 4발을 배치했다. 모두 신 설계된 부품들이다. 그리고 청취 위치에서 모든 유닛에서 나오는 음이 동일한 도착 시간을 갖도록 정밀한 계산되어 가상 동축형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이 스피커 내부에는 저역 구동을 위한 채널당 500W(8Ω)의 파워 앰프가 내장되어 있으며, 그리폰 Q 컨트롤 기술을 이용해 어떠한 청취 공간에서도 공명이 없는 베이스 응답을 달성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미카도 시그너처 CD 플레이어는 이미 발매되어 평단의 주목을 끈 실력기이고, 스피커와 함께 발표된 칼리오페 DAC는 DoP 모드로 DSD 재생, 6.144MHz 샘플레이트를 대응하며, 최대 DSD515까지 지원한다. PCM은 32비트/210kHz까지 지원한다. 이는 현존하는 DAC 시장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스펙이다.




여기에 군사적 스펙을 뛰어 넘는 기계적 안정성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절찬을 받은 프리앰프 판도라와 모노블록 파워 앰프 메피스토 솔로 역시 오디오 회로와 전원 회로를 완전히 분리한 듀얼 모노의 구조이며, 산화로 인한 신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릴레이를 금도금하고 최단 신호 경로를 보장하는 수제품 수준의 정밀도를 자랑한다.
이 시스템에서 피아노가 울리면 마치 그랜드 피아노의 아래 앉아서 듣는 듯한 전율이 인다. 지나 로드윅의 보컬은 속삭이듯 울리고, 초 하이엔드라는 세계가 얼마나 의젓하고 중후한 것인지를 이 시스템은 한순간에 깨닫게 해 준다. 처음 들었을 때보다도 시간이 지날수록 안온과 평화가 밀물처럼 듣는 이를 감싸 준다. 조금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맑고 깊고 육중하다. 가을 오후 안락의자에 푹 파묻혀 느긋하게 찻잔을 들고 앉아 있는 성공한 중년 남자, 정치인으로 치면 5선이나 6선의 국회의원 같다. 초·재선 의원이 가장 잘난 채 말이 많다. 경력이 높아질수록 말이 신중해지며, 미소를 많이 짓고, 겸손이 배어나온다. 이 시스템은 나로서는 정말이지 6선 의원 같이 느껴진다. 초 하이엔드의 세계란 이런 것인가.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Gryphon Trident Ⅱ 스피커 
가격 1억 6,500만원 



Gryphon Pandora 프리앰프 
가격 3,800만원  주파수 대역 0.1Hz-3MHz  입력 임피던스 50KΩ(XLR), 25KΩ(RCA)  출력 임피던스 7Ω 
THD+N 0.005%  게인 +18dB  파워 캐퍼시턴스 90000㎌×2  크기(WHD) 48×13×40cm  무게 17.5kg



Gryphon Mephisto Solo 파워 앰프 
가격 1억 3,500만원  클래스 퓨어 클래스A  실효 출력 200W(8Ω), 400W(4Ω), 800W(2Ω)



Gryphon
Kalliope D/A 컨버터 
가격 3,600만원  DAC ESS Sabre ES9018 32비트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입력 AES/EBU×1, S/PDIF×3, USB×1  USB 입력 32비트/384kHz, DSD 6.144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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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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