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um Class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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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um Classics
  • 장현태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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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린 마젤의 두 번째 말러 전곡 녹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교향곡 부분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천재 작곡가 말러. 그는 음악사적으로 낭만파 작곡가이지만, 사후 근·현대 음악사에 많은 영향을 준 작곡가이며, 그의 교향곡들은 그가 경험한 극음악과 전통적인 교향악을 통해 명확한 주제와 완벽한 관현악의 하모니를 담아내고 있다. 9개의 교향곡과 대지의 노래를 포함한 총 10개의 곡들은 완벽한 관현악의 조화와 뛰어난 구성으로 완성도가 높은 교향곡들이다. 비록 51세의 짧은 생으로 마감했지만, 그의 음악은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 오고 있다. 교향곡들이 워낙 장엄하고 긴 곡들이 많기 때문에 전곡 녹음이나 연주들은 항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프로젝트들이고, 실제 말러 교향곡을 완벽하게 해석한 전문 지휘자들도 손에 꼽히는 만큼, 어떤 지휘자의 연주인지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 앨범은 세계 최고의 지휘자인 거장 로린 마젤의 말러 교향곡 연주를 수록하고 있다. 로린 마젤은 지난 2011년 말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다시 한 번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을 시도했다. 총 10회에 걸쳐 전곡이 연주되었는데, 그 중 이 앨범에는 2011년 4월과 5월에 녹음된 교향곡 1, 2, 3번을 담고 있으며, 교향곡 2번과 3번은 각 2장씩 총 5장의 CD로 구성되어 있다.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은 정말 뜻깊은 녹음이 아닐 수 없는데, 로린 마젤의 공식적으로 두 번째 전곡 녹음 작업으로, 80세를 넘긴 나이에 다시 한 번 말러 교향곡 전곡에 도전했고, 이번에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작업이 이루어졌다.
로린 마젤은 많은 수식어들이 붙는데, '가장 위대한 말러 주의자'로 불리기도 하고, 바그너 반지 시리즈의 재해석을 통한 바그너 전문 지휘자로 불리기도 한다. 정말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나이를 잊어버리게 만드는데, 지난해인 2013년에 빈의 쉰베른 궁전에서 있었던 썸머 나이트 콘서트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는 건재하다. 그리고 그의 말러 교향곡은 새롭고, 그의 개성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로린 마젤의 연주는 어쩌면 100년 전 말러가 요구했던 그런 인간 내면의 자연적인 기운을 담아내기를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만큼 이 연주는 말러 교향곡을 다양하게 경험해 보았다면 더욱 의미 있는 연주임을 느낄 수 있는 녹음이다. 화려함이나 다이내믹한 맛은 없지만, 느긋하면서도 섬세함을 전달하고자 하는 멜로디가 분명하다. 마치 말러 교향곡에 심취해 지휘를 하면서도 스스로 말러의 음악에 취해 지휘하는 듯한데, 로린 마젤은 음을 하나하나 읽고 악기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본인 스스로 음악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그는 말러 음악에 몰입해 있다.
말러 1번은 독창이나 합창이 없지만, 2번과 3번은 포함되어 있는데, 교향곡 2번 부활에서 독주 부분은 소프라노 샐리 매튜스와 메조소프라노 미쉘 드 영이 맏았고, BBC 심포니 합창단이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교향곡 3번에서 4악장의 독창은 메조소프라노 사라 커널리가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3번 교향곡에서는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연주들이 중심에 있다. 전곡 녹음 중 우선 1번에서 3번 녹음이 먼저 소개되었는데, 앞으로 출시될 나머지 교향곡들에서 로린 마젤이 어떤 연주를 펼치게 될지 더욱 기대된다.



말러 <교향곡 1, 2, 3번>
샐리 매튜스(소프라노)
미쉘 드 영(메조소프라노)
사라 커널리(메조소프라노)
로린 마젤(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BBC 심포니 코러스
필하모니아 보이시즈
티핀 소년 합창단
SIGCD360
연주 ★★★★★
녹음 ★★★★☆

50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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