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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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3.11.01 00:00
  • 2013년 11월호 (4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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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한적한 길모퉁이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느낌
유럽 재즈는, 특히 프랑스의 재즈 음악은 매우 달달한 디저트와 같은 느낌을 가진다. 매우 가볍고 듣기에 편하다. 그래서 매번 집에서 큰소리로 새로 도착한 음반을 들으면 거부감을 나타내던 식구들도 이번에는 이 두 장의 음반을 들으면서 저녁을 먹기도 하고 편하게 소파에 기대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한다. 서유럽의 한가운데 위치해 유럽 문화의 집결지인 파리에는 이른바 살롱 뮤직을 중심으로 이 같은 느낌의 음악이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음반들 역시 프랑스 특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마치 유럽의 어느 한적한 길모퉁이 노천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우리에게도 내한 공연 등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리차드 갈리아노의 연주가 담긴 음반에는 과거 프랑스의 거장 아코디언 연주자의 작품들이 들어 있다. 딱히 튀는 음악도, 기억에 강하게 남지도, 그렇다고 듣기 거북한 음악도 없다. 깔끔하면서도 현대적인 녹음이지만, 과거 연주자들의 곡이 만들어 내는 음악들은 앞서 말한 살롱 뮤직 스타일을 진하게 만들어 낸다. 마치 프랑스 영화의 한 대목에 나올 법한 느낌, 얼마 전 재미있게 본 <미드나잇 인 파리>가 떠오른다. 짧은 곡들이지만 23곡의 다양한 작품들이 모두 이질감 없이 흘러간다. 아코디언이라는 악기, 조연으로 듣다가 이렇게 메인이 되어서 연주를 하는 것을 들어 보니, 악기 구조상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음색이 상당히 관악기와 흡사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게 다가온다. 오디오 마니아만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좀더 재즈적인 요소와 대중적인 멜로디를 원한다면 크리스티앙 에스쿠데의 음반을 추천한다. 수록곡들도 'Moulin Rouge', 'Moonlight Serenade', 'Smoke Gets In Your Eyes'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많다. 프랑스의 대표적 기타리스트인 장고 라인하르트의 영향을 받아 약간 집시풍의 기타 주법을 들려주고, 또 이 음반에 같이 연주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라인하르트는 장고 라인하르트의 손자라고 한다. 존 루이스나 찰리 헤이든 외 많은 재즈 거장, 첼리스트 요요 마와 함께 연주·녹음한 경험이 있고, 대중적인 선곡의 이 음반은 재즈 연주자, 특히 기타가 실린 음반을 좋아하는 재즈 팬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베이스, 드럼과 기타 합주 이외에도 클라리넷과 바이올린이 요소요소 첨부되면서 집시 음악과 재즈, 그리고 프랑스풍의 우아한 분위기가 적절하게 조화된 음악 스타일을 들려준다.



GOOD3142
연주 ★★★★
녹음 ★★★★


크리스티앙 에스쿠데
크리스티앙 에스쿠데(기타)
장 밥티스트 라야(기타)
데이비드 라인하르트(기타)
데릴 홀(베이스)
피오나 몽베(바이올린)
토마스 사비(클라리넷)
안느 파세오(드럼)
GOOD3141
연주 ★★★★☆
녹음 ★★★★

49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1월호 -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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