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석에 육박하는 대규모 홀이기도 할뿐더러 올림픽과 페스티벌이 겹쳐 청중들이 대단히 들떠 있음을 레이블 프로모셔널 컷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 영상물에서 바렌보임이 포디움으로 입장하는 대목에서의 열광적인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디자인으로 장식된 무대 위에서 연주되는 교향곡 1번이나 2번은 재치와 형식미, 서정미와 작곡가의 대범한 악상이 돋보이는 연주이고, 4번과 8번에서는 이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의 녹음(Teldec) 이상의 폭발력과 다이내믹을 선보인다. 특히 7번이 압권인데 젊은 연주자들의 절제되지 않은 열정이 가세하여 정상을 넘어선 집중력과 광포함이 펼쳐진다. 3번은 조금 더 정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래도 바렌보임의 스타일이 강하게 느껴지는 연주고, 6번은 연주와 해석 양 면에 있어서 전작의 완성도를 뛰어넘는다. 안나 사뮐, 발트라우트 마이어, 미카엘 쾨닝, 르네 파페의 환상의 라인업이 등장하는 9번 교향곡 또한 드라마틱하고 스펙터클하다.한편 마지막 DVD에는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가 전 세계에서 연주한 베토벤 장면들을 모아 작품별 챕터로 구성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들어 있다. 연주만큼이나 감동적인 이 필름은 유럽과 중국, 일본, 한국에서 연주한 장면들이 포착되어 있는데, 특히 예술의 전당에서의 리허설과 베이스 함석헌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임진각에서의 야외 공연 장면도 포착되어 있어 그 소장가치를 높인다. 독일 낭만주의 전통의 수호자 바렌보임이 젊은 아랍 연주자들과 힘을 합쳐 베토벤의 새로운 생명력을 탄생시킨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이 영상물의 가치는 대단히 높다고 말할 수 있다. 화질과 내용 양 면에서 반드시 보아야 할 AV용 필수 아이템이라 말하고 싶다. _글 박제성 베토벤 <교향곡 1-9번> 및 다큐멘터리다니엘 바렌보임(지휘)서동시집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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