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guy
상태바
Audioguy
  • 신우진
  • 승인 2013.08.01 00:00
  • 2013년 8월호 (493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좋은 음질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마움
 말 그대로 '쌍팔년도'에 재즈라고는 전혀 모르는 친구에게 빌리 할리데이를 들려주었다. 누구냐는 물음에 나는 재즈계의 이미자라고 말했다. 오늘 신보로 배달된 CD, 한국 재즈의 산실 야누스의 안주인 박성연, 그녀는 국내 재즈계의 이미자이고 빌리 할리데이다.간간히 들어 보기는 했지만 막상 발매된 그녀의 음반은 많지가 않다. 그나마 어쩌다 내 수중에 들어온 음반은 녹음 상태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전혀 감성적인 느낌 없이 가요풍으로 매끈한 목소리로 녹음되어 있었다. 이게 아닌데…. 그나마 지금 다시 찾아보니 그 CD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박성연, 그녀와 동년배인 재즈 1세대라 불리는 원로들은 제대로 된 음반도 거의 없이 그렇게 한 명 두 명 멀어져 가고 있다. 야누스는 이리저리 이전해 다니고, 얼마 전 신관웅의 재즈 카페도 문을 닫았다고 한다. 간다간다 생각만 하고는 몇 년을 흘려보냈다.이 음반에는 내가 전에 들었던 것이 확실히 기억나는 안토니오 송, 물안개 등이 다시 녹음되어 있다. 그리고 재즈 밴드 외에 20여 명 규모의 현악 연주자가 받혀 준다. 이 음반에서 그녀의 그 애잔하고 감각적인 떨림이 나와 준다. 무언가 터질 듯 응어리져 버린 한스런 목소리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난다. 이전 녹음을 찾아 비교할 필요 없이 이번 음반이 월등하다. 실제 노래를 그때보다 잘 했는지, 녹음이 잘 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재즈 콤보의 녹음도 매우 잘 되어 있고, 스트링의 투티는 나서지 않고 뒤에 깔리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려 주고 있어, 마치 조니 미첼의 2000년도 앨범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마지막 반주 없이 부르는 데니 보이의 한 소절, 아 이런 목소리, 지금이라도 이렇게 후세에 남겨질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만 든다. 그리고 아직도 이렇게 좋은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_글 신우진 


박성연(보컬)송영주(피아노)옥진우(기타)최은창(베이스)오종대(드럼)인씨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스트링)AGCD0047연주 ★★★★☆녹음 ★★★★☆
Tag
#Audioguy
49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8월호 - 493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