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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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2.12.01 00:00
  • 2012년 12월호 (4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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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기의 매력적인 음색에 빠져들다
 항상 신선한 레퍼토리로 다가오는 음반사인 굿 인터내셔널의 신보 두 장을 소개한다. 오디오 마니아의 입장에서 보면 이 회사 음반들이 다소 울림이 과하게 녹음되고 결이 굵어 조금은 불만. 하지만 볼륨을 약간 줄이고 들으면 공간감과 두툼하게 질감이 살아난다. 하이엔드 유저가 아닌 가볍게 음악을 즐긴다면 오히려 이런 음색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이 두 음반들도 그런 경향이 남아 있다.국내 실력파 재즈 연주자의 앨범으로 '라 스트라다'는 동물원의 리더였던 박기영이 오랜 공백을 거치고 처음으로 발표한 연주 앨범이다. 국도변에서 음악 카페를 하고 지내면서 준비한 음악이라고 하는데, 아마 제목이 거기서 유래했는지도 모른다. 동물원 시절을 연상시키는 맑고 서정적인 피아노의 멜로디 라인 위에 다양한 악기가 추가된다. 뉴에이지풍의 연주라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살롱 뮤직 분위기가 난다. 특히 첼로 등 클래식 악기가 추가되면 더욱 그렇다. 다소 너무 평이하고 경음악 조로 흐르는 이 음반을 감성적으로 만들고, (박기영이 말한 바를 인용하자면) '연주곡 모음'이 아니라 '가사 없는 노래'로 만들어 주는 것은 (매우 미안하게도 사견으로는) 처량하게 흐르는 대금 가락과 아쟁과 같은 협연하는 국악기이다. 순간 압도적으로 피아노 음과 현악기를 제치고 주역으로 떠올라 존재감을 부각시킨다.'루나 힐'의 앨범도 마찬가지이다. 이상진 프로듀서가 국악과 크로스오버를 많이 시도한 탓인지 더 적극적으로 절반 이상의 곡에 국악 취주(吹奏)가 들어간다. 이 역시 그저 평범한 연주일지도 모르는 퓨전을 가미한 컨템포러리 재즈 음악에 확실한 감각적 포인트를 더한다. 물론 루나 힐은 실력파 뮤지션인 이상진, 공정훈, 차승엽, 안상훈으로 구성된 지명도 있는 재즈 밴드로 이미 많은 활동으로 검증된 밴드이다.사실 제작사의 보도 자료에는 간단히 국악과 크로스오버 정도로 간단히 소개되어 있고, 연주자에 대한 소개도 없다. 나 역시 이명훈이란 대금 연주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국립 국악원 출신으로 이런 연주에 자주 협연한 것 외에는 말이다. 하지만 이 음반을 들어 보면 조연급인 국악기의 연주가 주연을 압도하고 곡의 분위기를 리드해 나가는, 이른바 영화로 말하면 'Scene Stealer'가 된다. 지금 나는 박기영의 서정적인 피아노도 공정훈의 노련한 기타 연주도 떠오르지 않고 대금과 소금의 청승맞은 소리와 아쟁의 애잔한 가락만 떠오른다. 한때 조금 시도되다만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 음반, 단순한 음계만으로도 서양 악기의 표현력을 뛰어넘어 버리는 감각적인 음색, 오디오적으로도 원초적인 숨결과 배음이 살아나는 국악의 가능성은 아직 무한한 것 같다. 두 음반의 주인공에게는 너무 미안한 글이지만, 아무튼 이 두 음반 정말 좋은 연주를 담고 있다. _글 신우진 

루나 힐GOOD3130연주 ★★★★☆  녹음 ★★★☆  

박기영GOOD3131연주 ★★★★  녹음 ★★★☆
4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2월호 -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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