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pheus Three M
상태바
Orpheus Three M
  • 김남
  • 승인 2012.02.01 00:00
  • 2012년 2월호 (47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가운 월가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샤프한 매력
 반도체 앰프의 최고 수준이란 이런 정도이다. 여러 차례 들어본 그런 질서와 중후함과 적막, 그리고 유럽제의 큰 칼이 도려내는 것 같은 정확하고 선명한 콘트라스트, 압도적인 음장감, 저인망처럼 음의 실체를 바닥에서 휩쓸고 올라오는 파워 등이 압권이다. 다른 기종의 시청기에서도 한 번 기술을 했지만, 뉴욕 월가의 아침 풍경이 그려진다. 화려한 고급 정장에 검은 가죽 가방을 든 채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거대한 빌딩 안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군상들의 모습이다.  오디오 마니아에게 스위스를 대표하는 제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얼른 골드문트를 거론할 것이다. 어떤 친구가 퇴직 후 BMW를 한 대 사서 팔도 유람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을 때 필자 같은 서생 출신은 깜짝 놀라서 아니 이 친구가 언제부터 B&W를 알게 되었지? 이제 음악을 들으면서 살겠단 말이지? 화들짝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이런 표현은 오디오 마니아가 아니면 이해를 하지 못할 이다.그런 식으로 유일하게 스위스를 대표했던 골드문트가 말하자면 지금 임자를 만났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오디오 메이커가 출현해서 단시간에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제작비를 불문하고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고 공표를 하는가 하면, 골드문트의 주특기 영역이었던 고급 알루미늄 블록의 섀시 역시 오히려 더 제작비를 투자해 완벽한 섀시를 만들고 있으니 앞으로의 전개가 볼만하겠다. 100kg의 알루미늄 괴를 절삭 가공해서 30kg짜리 앰프 섀시를 만들어 내는 곳은 현재로서는 이곳 말고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바로 오르페우스 레보러토리라는 제작사이다.오르페우스는 희랍의 전설에 나오는 인물이지만, 장 콕토의 영화로도 알려져 있다(이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어서 흑백영화 시대의 문제작이었다). 그 영화와 같은 해에 흑인 오르페라는 영화도 나왔다. 지금은 현악단이나 음악 동아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유명 명칭이 되었다.이곳이 등장한 지는 지금 겨우 10여년밖에 안 된다. 스위스에서 에너그램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이 있었다. 오디오 회로를 연구·개발하는 곳인데, DSP를 엔진으로 한 디지털 처리 회로로 잘 알려진 곳이다. 고성능 업샘플링 회로나 샘플링 변 회로를 모듈 형식으로 제작해서 유수의 메이커에 제공하는 곳인데, 한때 그곳이 오르페우스의 모회사였고, 그런 곳에서 기왕의 제품들에 문제가 많다는 자신감으로 D/A 컨버터의 첫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 10년 전이다. 그 첫 모델이 당시로는 파격적이고 뛰어난 실력기로 인정을 받았음은 물론이다.여기서는 파워 앰프 얘기만 하는 것이 좋겠다. 굉장히 이야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좀 잘 된다 싶으니까 경영권을 둘러싸고 내부 분쟁이 일어나 한때 휘청거리기도 했던 사연이 있기도 하다. 지금은 초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인 프리빌리지 시리즈로 각 기종이 나와 있는데, 세계의 오디오 쇼를 휩쓸었음은 불문가지. 명실공히 디지털과 아날로그 양수겸장에서 명품을 만들어 내 전문 분야에서는 이미 골드문트의 최고품과 우열을 다투는 시기가 되고 말았다.명품만을 골라 수입하는 소노리스에서 들여오기 시작한 기종이 몇 개 되는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널리 퍼져서 오매불망하는 애호가가 한둘이 아닌 것 같다.




 본 시청기는 이 메이커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기본 제품이다. 클래식 V2 라인에 속해 있는데,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있고, 파워 앰프는 스테레오 타입과 모노블록 타입으로 나눠져 있는데, 3 다음에 M이 붙으면 모노블록, S가 붙으면 스테레오 그런 식으로 나눠져 있다. 물론 이 위에 한참 더 고가인 프리빌리지 파워 앰프가 있는데, 그 제품의 출력은 350W이며 무게는 하나당 38kg에 달한다. 본 시청기는 절반인 180W이며, 무게는 날렵하게 하나당 12kg이다. 이 제품은 동사의 간판 특허 회로이기도 한 '파워 루프'라는 것을 채용한 것으로, 이것은 물론 상급기에도 동일한 것이 들어 있다. 이 파워 루프라는 기술의 정체는 독자적으로 피드백을 컨트롤하는 것으로 스피커의 동적인 부하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장치라는 것인데, 이 장치를 사용하면 아무리 대형 스피커라도 안정되게 작동이 된다는 설명.이 제품을 구동하기 위해서 타사의 프리앰프와 매칭하는 것은 약간 언밸런스이기 때문에 동사의 프리앰프를 빌려 왔다. 여기에 걸맞게 오디오에어로의 라 퐁텐 SACD 플레이어, 그리고 오디오퀘스트의 와일드우드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니 이 시스템의 가격대가 엄청나게 올라간다. 가격만으로도 황금의 음악이 나올 것만 같다.반도체 앰프의 최고 수준이란 이런 정도이다. 여러 차례 들어본 그런 질서와 중후함과 적막, 그리고 유럽제의 큰 칼이 도려내는 것 같은 정확하고 선명한 콘트라스트, 압도적인 음장감, 저인망처럼 음의 실체를 바닥에서 휩쓸고 올라오는 파워 등이 압권이. 다른 기종의 시청기에서도 한 번 기술을 했지만, 뉴욕 월가의 아침 풍경이 그려진다. 화려한 고급 정장에 검은 가죽 가방을 든 채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거대한 빌딩 안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군상들의 모습이다. 약간 냉랭하며, 쏟아지는 증권가의 모니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 떨어지는 그런 정확한 계산척. 그래서 다소 인간적인 온기나 흥취는 떨어지지만 근대 기술이 어느 정인가를 이런 시스템으로 한 번 헤아려 봄직하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가격 1,800만원  실효 출력 180W  THD+N 0.007%  다이내믹 레인지 95dB S/N비 95dB  크기(WHD) 44×7×37cm  무게 12kg         
47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2월호 - 47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