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 Yoshino EAR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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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 Yoshino EAR 912
  • 이승재
  • 승인 2026.01.09 16:35
  • 2026년 01월호 (64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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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하는 명작이 바로 여기에

그림의 경우 사후에도 그 명성이 살아 있거나 더욱 이름을 떨치기도 하는데, 오디오의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있을까? EAR Yoshino의 창립자 팀 드 파라비치니가 그런 경우가 아닐까? 그는 진공관의 왕이라는 찬사를 받은 세상에 둘도 없는 엔지니어로, 자신의 브랜드에서 제품을 디자인했지만, 여러 브랜드에서 디자인 컨설팅을 담당하며 엔지니어로서 크게 활약했다. 럭스만, 쿼드, 뮤지컬 피델리티, 모파이 등 인기 브랜드의 누구나 알 만한 주력 제품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리고 그의 사후에도 여전히 그가 손댄 제품이 아직도 현역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하이파이 기기는 물론이고, 마이크에서부터 레코드 커팅 전자 시스템까지 제작하고, 아날로그 테이프 레코더를 스튜디오 마스터링 품질로 재구축하는 등 완전한 녹음 시스템을 제작해 레코딩 업계에서도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이렇게 그는 사후에 유명해진 고흐가 아니라 살아 있을 때부터 유명했던 피카소 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1976년에 영국에서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EAR(Esoteric Audio Research)이다. 먼저 동사는 모든 제품들이 진공관을 사용해 제작되는데, 특히 비주류 진공관을 사용한 천재적인 레이아웃을 선보여 왔다. 그리고 거울 같은 크롬 마감과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철저히 수공으로 이뤄지는 정밀 공정이 자랑이며, 놀라운 사운드로 사랑 받아 왔다.

그는 자신의 브랜드에서 자신의 실력을 더 유감없이 쏟아 내 수많은 걸작들을 탄생시켰는데, 그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할 EAR 912 진공관 프리앰프이다. 이 EAR 912에는 그의 인생이 담겼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진공관에 대한 노하우, 수많은 스튜디오 작업들, 그리고 아날로그에 대한 애정까지 모든 것이 집대성된 제품이다. 그래서 이 제품은 하이엔드 프리앰프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스튜디오용 리미터/컴프레서, EQ 등을 다루어왔던 그의 신호 처리 회로에서 탄생된 신호 컨트롤러이기도 하다. 그가 아날로그 녹음과 LP 마스터링 업계에서 높은 명성을 자랑하며 아날로그로 명성 높은 모파이 스튜디오의 모든 장비들을 구축하고 유지 보수를 해 온 만큼 포노단의 성능과 실용성 및 호환성까지 극한으로 올린 제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단순한 아날로그 프리앰프를 넘어 아날로그 재생에 최적화된 진정한 의미의 아날로그 앰프인 셈이다.

포노단에는 당연히 RIAA 커브가 적용되었는데, 정확도가 0.2dB, 30Hz-20kHz이다. 그리고 MC는 3, 6, 12, 40Ω 임피던스를 간단히 노브로 설정할 수 있고, 게인도 0, -6, -12dB로 쉽게 세팅할 수 있다. 또한 MC 카트리지를 위해 승압 트랜스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는데, 여기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좋은 편이다. MM 및 MC와 모노 및 스테레오는 간단히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는 등 실제 구동해 보면 아날로그 애호가 입장에서 구동하기 편한 요소들을 많이 심어 놓았다.

EAR 912에서 사용하는 진공관은 긴 수명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쌍3극관 PCC88(7DJ8)을 포노단에는 3개, 라인단에 2개를 투입하고 있으며, 탁월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내부에 라인, 밸런스, 포노 입력용으로 6개의 출력 트랜스포머를 사용해 진공관·트랜스 커플링의 마법을 멋지게 실현시켰다. 전체적으로 높은 안정성, 헤드룸, 저 잡음, 낮은 왜곡을 목표로 설계되었는데, 클래스A 회로 구성으로 음질적인 완성도 역시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프리앰프답게 후면이 입·출력 단자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RCA 3계통, XLR 2계통, 그리고 포노 2계통으로 아날로그 입력을 구성했고, 아날로그 출력은 RCA 2계통, XLR 2계통의 구성이다. 테이프 입·출력 역시 지원한다.

디자인은 오래 사용해도 해도 질리지 않을 레이아웃을 보여 주며, 근사한 레벨 미터, 올드 이미지의 라이팅 전원 버튼 등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프로 장비 특유의 랙 이어와 손잡이, 직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수많은 노브들이 있어 레코딩 스튜디오 장비 같은 느낌도 준다. 즉, 제품에 새겨진 그대로 프로페셔널 튜브 컨트롤 센터의 아이덴티티를 확연히 보여 준다.

EAR 912의 사운드는 스튜디오 레퍼런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녹음의 개성을 그대로 살려주는 모니터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리고 아날로그적인 특징이 잘 살아 있지만 빈티지적인 사운드가 아닌 현대적인 투명도와 이미징, 스테이징 형성이 진짜 역대급이다. 또한 부드럽고 유려한 음색에 상당한 투명도와 해상력을 동시에 들려주며, 무대의 입체감이나 중앙의 심도 표현도 상당히 훌륭하다. 포노단의 경우 시중의 웬만한 포노 앰프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수준 높은 아날로그 재생을 들려준다. 정말 그가 오디오 역사에 남긴 명작 프리앰프다. 


사용 진공관 PCC88(7DJ8)×5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2,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테이프 입·출력 지원   
S/N비 90dB, 68dB(Phono) 
디스토션 0.1% 이상   
MC 임피던스 40Ω, 12Ω, 6Ω, 3Ω   
MM 임피던스 47Ω
RIAA Accuracy 0.2dB, 30Hz-20kHz   
크기(WHD) 49×13.5×27cm   
무게 1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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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6년 01월호 - 6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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