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listen Audio A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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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listen Audio A3m
  • 김남
  • 승인 2026.01.09 16:28
  • 2026년 01월호 (64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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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어도 매력 발산, 퍼리슨 오디오를 기억하라

몇 해 전 이 제작사의 첫 제품을 듣고 그야말로 가슴이 벅찼던 기억이 새롭다. 오디오계의 기린아, 스타 탄생, 돌풍의 주역, 혜성 등 표현이 한두 가지로 그치지 않았는데, 이제 내 생애에서 미국에서 2020년 출시된 동사의 S 시리즈 같은 그런 충격을 두 번 다시 맛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데뷔작이 등장한다 해도 출시 즉시 돌풍처럼 화제를 모은다는 것은 암만 홍보를 잘 한다 해도 어려우며, 영화에서 신인 감독이나 배우가 첫 작품으로 아카데미 작품, 감독, 주연상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퍼리슨 오디오(Perlisten Audio)는 그런 기록을 세운 괴이한 제작사다.

충격을 준 그 플래그십 S 시리즈의 후속으로 R 시리즈가 출시되었는데, 그 역시 대등한 성능이었지만 다만 한 가지 약점은 두 시리즈 모두 고가 라인업에 머물러 있다는 것으로, 세계적인 불만이었다(물론 다른 하이엔드 제품들에 비하면 반값 세일 수준).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폭발하면서 더 시장성을 높이기 위해 만듦새를 다소 간소화시키고 그만큼 가격대를 낮춘 새로운 A 시리즈가 이제 등장했다. 이 시리즈는 퍼리슨이 출시한 스피커 중 가장 저렴한 제품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능이 대폭 떨어지거나 타협된 제품은 아니며 디자인 철학, 제작 품질, 그리고 디테일에 대한 집중을 그대로 이어받은, 세심하게 설계된 제품군이다.

그간 이 제작사의 제품을 거의 다 들어 본 셈이지만, 시청기 A3m은 A 시리즈의 북셀프 기종으로 위에서부터 3번째 위치인데, 대체 이런 스피커가 북셀프란 말인가 라는 괴이한 느낌을 받는다. 이건 억지로 구겨 넣으려고 해도 서가에 들어갈 수 없으며 웬만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체급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좀 이상하다. 체구는 상위 두 모델보다 작은데도 내 느낌으로는 이 시리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소리를 내주고 있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기 가장 좋은 사이즈에서 이 이상 가는 소리란 쉽게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 A 시리즈 역시 OEM 같은 외주 제작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캐비닛 설계부터 트랜스듀서 개발, 소재 선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자사에서 직접 했는데, 3년 이상의 개발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피커가 가정에서 음악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데 필요한 3가지 음향 원칙, 즉 디테일, 다이내믹스, 그리고 낮은 왜곡을 실현하기 위해 클리펠 측정과 청취 테스트를 모두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 점은 세계적인 평가이다. 참고로 이 제작사는 전 제품 모두 정확한 클리펠 측정 이미지를 공개, 기술적 배경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A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돔에 폴리에스터 섬유의 한 종류를 사용한 새로운 복합 소재인 합성 테테론(Teteron)을 사용하는 35mm 돔 트위터를 커스텀 웨이브가이드에 장착해 사용했다. 그리고 이 웨이브가이드는 단순히 외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에서 방사되는 소리를 제어하도록 정밀하게 설계된 것으로, 더 넓은 청취 영역에서 음색 균형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웨이브가이드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살짝 가릴 정도로 크며 약간 앞쪽에 위치해 스피커를 포인트 소스에 더 가깝게 했고, 매우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구현하고 있다. 따라서 최적의 위치에 앉아 있든, 측면에 앉아 있든 매우 자연스럽고 고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215mm 크기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2개는 매우 단단하면서도 초경량의 카본 파이버 다이어프램을 사용했고, 리니어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모터 구조가 설계되었다. 또한 스피커의 핵심 부품으로 모든 음향 신호를 적절하게 드라이버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크로스오버는 고가의 공심 인덕터를 사용한 것이 특징.

일반적으로 스피커에서 사용하는 MDF보다 35% 더 밀도가 높은 HDF를 사용한 캐비닛에 견고한 브레이싱과 댐핑 처리를 했으며, 아름다운 전면 배플은 두께가 50mm로 매우 두텁다. 겉모습이 꽤 멋지고 새틴 블랙 마감은 절제되면서도 우아해 세련된 거실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릴은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동사의 틸트 스위블 브래킷을 사용해 벽이나 천장에 직접 장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홈시어터 시스템의 LCR 스피커 또는 서라운드 스피커로도 활용 가능하며, 2채널뿐만 아니라 레퍼런스급 2.1채널 시스템의 중심 스피커로도 손색이 없다.

누가 봐도 3개의 유닛이 투입되어 3웨이처럼 생겼는데 설계는 2웨이 밀폐형으로, 이 점에서 소리의 응집력과 정확성이 더 두드러지는지도 모르겠다. 소리의 개요는 퍼리슨 특유의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와 함께 아주 섬세하고 해상력이 두드러지며 매우 섬세한 고역 확장이 탁월한데, 홈시어터에 잘 어울리는 특징적인 음색과 밸런스이며, 홈시어터의 절정감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실력기. 물론 하이파이로도 잘 어울리는데 어떤 음악에서도 매력적인 음을 들려주며 상급 시리즈보다는 약간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플리니우스의 인티앰프와 매칭해 보니 현 독주에서 더욱더 길게 흐느적거리는 감촉이 실로 특이하다. 바이올린의 활이 한 뼘쯤 더 길어지는 것 같은 느낌. 독자적 음악 감상용에도 최고이고 홈시어터 시스템에서는 그야말로 만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날 전 세계 스피커 중에서도 이런 가격대로 이런 소리를 내주는 시스템은 가격 불문 몇 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길게 남는다. 명작이다.


가격 50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어쿠스틱 서스펜션형 
사용유닛 우퍼(2) 21.5cm 카본 파이버, 트위터 3.5cm 컴포지트 테테론 돔
재생주파수대역 41Hz-30kHz(-6dB), 44Hz-33kHz(-10dB)   
출력음압레벨 87.4dB/2.83V/m 
임피던스 4Ω, 3Ω(최소)   
권장앰프출력 50-250W   
크기(WHD) 28×67.5×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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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6년 01월호 - 6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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