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tek AVR-500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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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tek AVR-5000 2026
  • 김남
  • 승인 2026.01.09 16:02
  • 2026년 01월호 (64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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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성도 높은 AVR이 탄생하다

국내 오디오 시장에서 아예 해외 제품이 발도 뻗어 보지 못한 장르가 딱 하나 있다. 바로 AVR 제품이다. 상당히 미스터리하다. 왜 해외 제품에 목을 매면서도 AVR 하면 국산을 제일로 칠까. 그리고 AVR을 거론하면 누구나 10중 10은 파워텍의 AVR을 천거한다. 참 신기하다. 파워텍은 AVR 개념도 별로였던 1990년대 초반에 제품을 만들기 시작, 이제 국내 AVR의 실질적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언젠가 세계 오디오 쇼에 참석, 출품된 각종 전원 장치를 돌아보고 온 동사의 대표가 씨익 웃으면서 우리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더라는 한마디 했던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그만한 자부심이 충분히 배어 있기 때문에 반론을 제시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시청기 AVR-5000 2026은 그동안 여러 기종을 거치면서 독자적인 AVR 체계를 구축해 온 동사의 최신, 그리고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이제 이 기종이 또 개선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오디오 제품은 왜 시간이 지나면 마냥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멍청한 질문이다. 뭔가를 창작하는 세계에서는 쉬지 않고 개선점, 변화점들이 발견되기 마련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작고한 선배 소설가 한 분은 20여 년 전에 집필했던 원고를 작고 직전까지도 새롭게 고쳐 쓰고 있었다. 어느 엔지니어 한 분은 잠자리에서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허겁지겁 작업실에 쫓아가서 확인하고 온다는 그런 독백을 들은 적도 있다. 잘 만들었다고 평가가 자자한 제품이라도 그렇게 제품은 조금씩 앞으로 나가야 한다. 더구나 부품의 소재나 환경이 날로 좋아지는 시절이다. 당연히 나아갈 수 있을 때까지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파워텍 AVR의 진화는 눈부시다. 2024년에 클래시컬한 듀얼 미터와 곡선의 미학을 살린 AVR-5000 Eastern 모델이 나와 시선을 끌었고, 지난해에는 새로운 기술력과 절제미를 살린 중후한 모델이 나왔다. 그리고 시청기 AVR-5000 2026은 그동안 워낙 관록의 기종들이 많았지만, 과거의 유산을 모두 뛰어넘어 오디오파일이 갈망하는 가장 근원적인 가치에 도달했다는 선언을 할 만큼 제작자의 자부심이 들어 있는 제품. 복잡한 장식과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걷어 내고 오직 순수한 소리 하나만을 추구했다는 자신감 넘치는 제품이다.

당연히 디자인부터 달라졌다. 파워텍은 국산 오디오 제품의 취약점인 산업 디자인에 일찌감치 협업 체제를 도입, 전문 디자이너가 설계를 가다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면의 로고는 가히 위협적. 세계 어느 오디오 제품에서도 이런 대형 로고를 본 적이 없다. 보기만 해도 그 열기와 자신감에 충만해진다. 마치 거대한 함성처럼 보인다.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Nothing But Sound)’ 이 얼마나 거침없는 구호인가. 오디오 제품에서 일찍이 이런 선언이 없었다. 세계적으로도 음악은 감성의 세계인데 사용자 스스로 최면을 유도할 수도 있겠다. 이런 발상, 놀랍고 신선하기 짝이 없다. 미니멀리즘의 극치도 돋보이는데, 아노다이징 마감 처리된 실버 패널 위에 정교하게 새겨진 텍스트는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빛나는데 빼어난 산업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라 할 만하다. 좌측에 배치된 원형의 아날로그 전압 미터 역시 뛰어난 균형 감각을 보이는 장치.

이런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이 외형적 완성도를 위한 것이라면 내부 기술력은 완벽한 정숙성이 기본 목표. 전원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험 노이즈와 고주파 간섭을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노이즈 필터링은 24/25년 모델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롭게 설계된 노이즈 감쇄 회로를 투입, 배경의 정숙화를 극대화해 연주자가 숨을 멈추는 순간의 적막까지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동사의 자신감이다. 전압 안정성 역시 초정밀 전압 보정 설계를 적용했다. 그리고 다이내믹의 보존도 강조점이다. 전압을 안정화하려면 그 과정에서 조절 장치가 개입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소리의 역동성이 줄어들기 마련. 강제 조절의 역효과인데 이 제품은 그 반작용도 원천적으로 줄였다. 대편성의 총주에서도 에너지가 줄지 않는 강력한 구동력이 나오는 것은 그 때문. 또한 종전 기종에서도 콘센트 등의 부품을 고급화하고 필터 장치를 종래의 2중에서 3중으로 개선해 소리의 품격이 한층 개선되었는데, 그보다 한 단계 더 수치가 개선되었다.

AVR은 사용 즉시 소리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써 갈수록 그 효과가 살아나서 사용을 중지하면 놀라운 차이점을 금방 알 수 있는 품목이다. 한국 오디오 전원 장치에 실로 기념비적인 제품이 등장했다. 고가 오디오가 아니고 전압이 크게 불안하지 않은 지역이라도 오디오 제품의 안정과 보호를 위해서는 필요한 필수 기기이다. 


20A 케이블 포함   출력 전압 및 단자 230V(3), 220V(4), 110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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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6년 01월호 - 6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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