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논의 블루투스 이어폰 AH-C840NCW는 2021년경에 출시된 데논 최초의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인이어 이어폰 AH-C830NCW를 잇는, 오랜만에 출시된 신작이다. 그만큼 변화점이 상당하다.

우선 드라이버부터 확 바뀌었다. 프리 에지 방식의 바이오 셀룰로오스 진동판을 사용한 12mm 크기의 다이내믹형 드라이버를 채용한 것으로, 데논 최고의 유선 헤드폰 AH-D9200에 사용하는 기술을 이 작은 이어폰에 담아낸 것이 특징. 그래서 이 드라이버는 진동판이 강성과 가벼움을 동시에 추구하고, 매우 부드러운 소재를 에지에 사용해 피스톤 동작을 저해하지 않고 깨끗이 움직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도 보다 성능이 향상되었고, 적응형 하이브리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되어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으로 노이즈를 억제해 준다. 피드 포워드 & 피드백의 2 마이크와 신세대의 알고리듬을 통해 중·저역의 노이즈를 강력하게 제거했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을 켜거나 끌 때 소리의 차이를 느끼게 하지 않도록 했으며,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음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되도록 했다. 그리고 이어폰 한쪽을 귀에서 빼면 주변음 허용 모드로 변경되며, 다시 끼면 노이즈 캔슬링이 켜지는 편리성도 갖췄다.

통화용 마이크도 진화했는데, 듀얼 마이크와 빔포밍 기술에 이어 버드의 스틱 형상을 더해 주위의 소음으로부터의 영향을 억제하면서 목소리를 깨끗하게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통화 상대의 목소리도 명료하게 재생하는 성능을 갖췄다.

착용감도 진화된 점 중 하나다. 이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해도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형상으로 만들기 위해 0.5mm 단위의 수정과 검증을 반복했고 경량화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음질 역시 AH-C840NCW의 특징이다. 데논의 사운드 마스터 야마우치 신이치 씨가 이 제품을 튜닝했는데, 원음에 충실하면서도 음악에 몰두해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듣고 싶게 만드는 소리로 만들기를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사운드 튜닝에 있어서 포인트가 된 것은 하우징에 있는 구멍이나 노즐 개구부에 사용하는 메시 소재라고 하며, 27종류의 조합을 비교 시청하면서 최적의 조합을 선택했다고.

그 외 AH-C840NCW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충전 케이스가 조약돌같이 상당히 작아 휴대하기 좋다. 그리고 한 번 충전으로 ANC를 끄면 10시간, ANC를 켜면 7시간 동안 재생 가능하며, 5분 충전으로 한 시간 동안 연속 청취가 가능하다. 케이스 포함 최대 배터리 사용 시간은 35시간(ANC 꺼짐)이다. 물론 충전 단자는 USB C이고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그리고 일상적 물 튀김에는 견디는 생활 방수 수준의 IPX4 등급 방수 기능을 갖췄다. 블루투스 버전은 5.3, 코덱은 AAC, SBC, LC3을 지원하며, 구글 패스트 페어, 윈도우즈 스위프트 페어 같은 빠른 페어링 기능을 탑재했고, 블루투스 LE 오디오 및 오라캐스트도 포함한다. 이어 팁은 S, M, L의 3가지 사이즈에 S 사이즈이면서 조금 더 긴 Long S도 있으며, 소재는 의료용 등급의 실리콘이다.

터치를 통해 기능을 제어할 수 있지만 Denon Headphones 앱이 있어야 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보다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상황, 노이즈 캔슬링·끄기·주변음 허용 설정, 5밴드 EQ 설정, 블루투스 연결에서 멀티포인트·자동 전환 설정, 터치 컨트롤 온·오프와 설명은 물론 기기 이름 변경, 자동 일시중지 동작 설정, LE 오디오 설정,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탐색 모드, 페어링된 기기 목록 삭제, 초기 설정 복원도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시청해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면서 다양한 음악과 영화, 드라마를 보았다. 우선 노이즈 캔슬링 수준이 앞에서 언급한 그대로 음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되어 어지럽거나 속이 불편하지 않았고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반면 켜고 끌 때 소리의 차이를 느끼지 않게 했다고 하는데, 켜는 쪽이 저음 재생에 유리했다. 그리고 음질은 자극적이지 않은 성향이었고, 어디 한 곳 모난 구석이 없는 올라운드 스타일. 대사가 중심에 있어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데 상당히 우수했다. 또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거나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운드 역시 데논 특유의 깔끔함이 빛나는데, 무지막지한 저음 강조 스타일보다는, 확실히 중·고음에 장점이 있는 스타일로, 해상력과 세밀함 쪽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특히 음의 밸런스가 좋은데, 확실히 데논에서 시장 분석을 잘한 느낌. 특별한 강조보다는 음의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추고, 음악 자체의 퀄러티를 높여가는 힘이 있다. 물론 데논이 하이파이 쪽에서는 엄청난 근육질의 힘을 선사했지만, 이어폰 쪽에서는 음의 밸런스와 자연스러움을 더 끌고 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가성비적인 면에서도 특별한데, 이 정도 가격대에, 이 정도 음질과 음의 퀄러티라면 충분히 경쟁력 있을 듯하다. 본격 20만원대 이어폰들의 경쟁 시대인데, 데논이 멋진 한방을 준비해 놓았다.

가격 24만8천원
노이즈 캔슬링 어댑티브 하이브리드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지원(Ver5.3/AAC)
유닛 크기 12mm, 프리 에지 바이오 셀룰로오스
EQ 지원
오라캐스트 지원
멀티 포인트 지원
배터리 시간 7시간(ANC), 10시간(ANC Off)
배터리 시간(케이스 포함) 24시간(ANC), 35시간(ANC Off)
충전 포트 USB C
무선 충전/퀵 차징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방수 등급 IPX4
크기(WHD) 2.5×2.1×3.5cm(이어 버드), 5.8×2.8×4.8cm(충전 케이스)
무게 5.1g(이어 버드), 54g(충전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