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ost Q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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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ost QNET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4.05.09 16:18
  • 2024년 05월호 (62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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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스트가 만들어낸 네트워크 스위치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들의 제품을 하나둘 갖추다 보면 소위 말하는 생태계를 완성시키고 싶다.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크며, 라인업별로 디자인 및 사운드 통일성도 굉장히 뛰어나다. 또한 케이블·액세서리 전문 제조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이들의 오리지널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인데, 다른 업체에서는 쉽게 도전하지 못할 기술들로 독보적인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허무맹랑한 뜬 구름 잡는 기술들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 설명의 화이트 시트만 해도 거의 논문 수준이다. 그래도 이해하기 힘들다면 제작사가 직접 여러 시연을 진행하며, 이론부터 변화까지 자세히 설명하는 기회도 자주 마련한다. 참고로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오디오 제조사 중 하나가 바로 이들이다. 언제나 기술력의 낭만을 실현시키며, 케이블 및 액세서리의 평가 기준을 확연히 올려놓은 업체, 바로 노도스트(Nordost)에 대한 이야기이다.

노도스트의 라인업을 보면 상상 이상으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출시하고 있다. 케이블 쪽에는 스피커 케이블, 아날로그·디지털 인터커넥트, 파워 코드, 바이와이어 점퍼, 4K UHD 케이블, USB 2.0 케이블, 톤암 케이블 등을 소개하는데, 여기에서 또 레이프, 노스, 발할라, 오딘으로 그레이드가 나뉘며, 현재는 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라인업들도 다수 있다. 또한 QRT와 소트 시스템으로 액세서리 및 전원 등을 책임지기도 하는데, 이쪽에 대한 인기도 대단하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최근 네트워크 스위치 포맷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주목 받은 모델이다. 바로 QNET.

QNET의 디자인은 아담한 사이즈의 원형 레이아웃이다.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의 블랙 마감인데, 실패할 수 없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아마 이 제품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어떤 기능이 있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을 텐데, 포트도 잘 숨겨져 있어서 네트워크 스위치라고 직관적으로 인식하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 케이블을 꽂고 구동하면, 아 이런 것 때문에 이렇게 디자인 되었구나 실감할 수 있는데, 그 노하우가 제법 재미있다. 원형의 주변부에는 약간의 거리를 둔 5개의 8P8C(RJ45) 포트가 있는데, 역시 케이블 간 상호 간섭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공간을 최적화하면서도, 최대 효율의 성능을 얻어낼 수 있는 전략이다. 그 옆에는 9V 사양의 DC 전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많은 유저들이 이쪽에 노도스트의 QSOURCE를 추가하여 일종의 세트 개념으로 구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반응이 그야말로 뜨겁다. 여기서 좀더 무리하면 소트 콘까지 추가하여, 완벽한 노도스트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앞서 이야기한 노도스트의 생태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포트는 1부터 5까지 숫자가 붙어 있는데, 단순히 순서의 구분이 아니라 성능에도 차별을 두고 있다. 1부터 3까지는 1000BASE-T(1Gbps)로 빠른 속도를 위한 라우터 및 일반 네트워크 장치를 위한 것이며, 4와 5는 100BASE-TX(100Mbps)로 노이즈 레벨을 대폭 줄여주는 효과로 오디오 서버 및 플레이어, 그리고 외부 미디어 소스에 적합한 포트이다. 그러니 4와 5 쪽을 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

내부를 보면 역시 노이즈 및 지터 대책을 위한 설계가 잘 마련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6층 PCB를 활용하여, 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분리해놓은 것인데, 네트워크 제품이 의외로 이런 쪽에 취약하기에 철저히 대처한 모습이다. 또한 접지, 신호, 전원, 클록 등의 모든 패턴 경로가 분리되어 있는데, 당연히 노이즈 및 지터에 탁월한 대비책이 되어 준다. 기존 제품들이 단순히 속도 및 사양에만 초점을 맞추고, 전원부나 클록 정도만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많은데, QNET은 아예 그 출발점부터 다르다고 보면 된다.

QNET을 연결하고, 스트리밍 구동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들어본다. 잠시 다른 일을 하느라 집중하고 있지 않았는데, 첫 음이 등장하자마자 안 들리던 소리들이 캐치된다. 숨어 있던 소리들이 자꾸만 들리는데, 원래 이런 환경에서 음악을 들었어야 했다는 것이 실감된다. 그동안 신호의 노이즈들 속에서 많은 부분 손해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해상력적인 장점에 한참 빠져 있을 때쯤 저 아래서 엄청난 다이내믹이 밀려온다. 저음의 그레이드가 대폭 상승한 것인데, 고급 케이블이나 DAC를 연결했을 때의 그 감각으로, 실내 공간의 공기감부터가 확연히 달라진다. 이전에 듣던 소리랑 다른데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아니라, 원래 사운드에서 스탯이 몇 포인트 더 올라간 듯한 업그레이드가 주요 핵심이다. 지금은 QNET만 연결한 상태이지만, 아마 QSOURCE나 소트 콘을 추가한다면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그동안 네트워크 스위치가 과연 무슨 효용이 있나 뒷전이었는데,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이쪽이 블루 오션이구나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가격 520만원   
포트 5   
커넥터 8P8C(RJ45)   
크기(HD) 3.4×16.5cm   
무게 880g

62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4년 05월호 - 6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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