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에서 떼려야 땔 수 없는 그 이름 오토폰(Ortofon). 이 이름은 그리스어 Orthos(정확한), Phon(소리)에서 유래되었는데,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인 듯싶다. 이곳은 두 명의 덴마크 엔지니어가 1918년에 Electrical Phono Film Company를 창립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세계 최초의 동기화된 사운드 필름 시스템을 개발하고, 1923년에 그들의 한 개의 필름에는 영상이, 다른 한 개의 필름에서는 음성이 담긴, 실내에서 녹음된 최초의 유성 영화를 코펜하겐의 팰리스 극장에서 상영하게 된다. 그 후 이 시스템은 유럽 전역은 물론이고 미국 최대 영화사에도 채택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동사는 1945년부터 음반 제조 회사를 위한 모노 카트리지용 무빙 코일 커터 헤드를 만들기 시작했고, 1948년에 세계 최초의 무빙 코일(MC) 카트리지 Mono-A를 출시하게 되며 픽업 암(톤암)도 개발한다. 그 사이에 1946년에 회사의 이름이 FonoFilm Industry A/S로 변경되었고, 1947년에는 Ortofon A/S가 FonoFilm Industry A/S 산하의 무역 회사로 설립된다. 그 후 이번에 소개할 SPU 스테레오 카트리지가 1958년에 처음 등장하게 된다.
오토폰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것이 바로 SPU 카트리지인데, 이 이름은 ‘Stereo Pick-Up’을 의미하며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카트리지를 픽업으로 불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된 것이라고 한다. SPU 카트리지는 크게 A 타입과 G 타입으로 구분되는데, SPU라고 하면 연상되는 모습의 카트리지가 G 타입이며,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처럼 네모나게 생긴 것이 A 타입이다. A 타입은 유럽 업무용 규격(EMT 등 짧은 헤드셸 오버행 세팅)이어서 G 타입과 길이가 다르고, 그래서 톤암도 각 타입마다 다른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G 타입 카트리지용 톤암에는 모델명에 알파벳 G가 들어가 있다. 물론 A 타입 카트리지를 G 타입 톤암에 장착할 수 있게 길이를 늘려 주는 APJ-1 어댑터도 준비되어 있다.
이 차이점 외에도 A 타입은 카트리지 리드선 없이 단자와 직접 연결되어 접촉 저항이 보다 적은 점이 다르다. 그리고 컨슈머용인 G 타입 다르게 A 타입은 수요 부족으로 오토폰 사에서 A 타입 생산 종료를 선언하고 약 20여 년 동안 모델 체인지나 신제품이 나오지 않기도 했었다. 하지만 한 필자의 경우 SPU를 사용해야 한다면 A 타입을 고수한다고 할 정도로 그 매력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SPU 우드 A는 덴마크와 일본의 장인 정신과 기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것으로, 목재 강도와 경도로 유명한 일본산 너도밤나무로 제작된 뛰어난 하우징이 SPU 우드 A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또한 표면 처리를 위해 6000년 된 일본 우루시 래커 공법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짙은 적갈색의 단단하고 내구성이 있으며 아름다운 다층 표면을 만들어 냈다. 이 목재 하우징은 시각적인 장점뿐만 아니라 음향 표현에서도 영향을 미치는데, 매우 쾌적하고 개방적이며 역동적이고 직선적인 특성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내부에 수납된 카트리지는 철저히 구형 설계에 기준해 제작되었고, 도금된 커버가 적용되어 있다. 스타일러스는 고전적인 스페리컬(Spherical) 다이아몬드 팁, 코일은 고순도 구리(OFC)로 되어 있으며, 주파수 응답은 20Hz-25kHz(±2dB), 출력 전압 0.18mV, 권장 침압은 4g이다. 동사에서는 이 SPU 우드 A와 ST-7 MC 트랜스포머, TA-110/TA-210 톤암의 조합을 추천하고 있다.
가격 290만원
카트리지 타입 MC
바디 소재 우드
스타일러스 타입 스페리컬
출력 전압 0.18mV
주파수 응답 20Hz-25kHz(±2dB)
내부 임피던스 2.5Ω
추천 로드 임피던스 10Ω 이상
트래킹 포스 범위 3-5g
추천 트래킹 포스 4g
컴플라이언스 10㎛/mN
채널 밸런스 1.5dB
채널 분리도 20dB(1kHz), 10dB(15kHz)
무게 29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