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적으로 가장 업그레이드된 LS3/5A를 만나다
베스트 엔트리 스피커라는 의미가 저렴한 가격의 스피커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이번 특집의 기준은 가격보다는 각 브랜드의 입문 스피커를 의미한다. 로저스(Rogers)의 LS3/5A SE 15 Ohms는 로저스 스피커의 엔트리 스피커이기도 하지만 BBC 모니터 계열의 입문기이기도 하다. 물론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다. 작은 소형 모니터지만 수백 만원 넘는 가격을 자랑한다.
본래 LS3/5A는 BBC가 방송국의 라디오 방송 모니터나 외부 중계차에서 현장 중계 모니터를 위해 개발된 소형 스피커이다. 그런 만큼 설계 당시 이동성에 대한 고려가 중시되었고, 이로 인해 크기가 매우 콤팩트한 규모로 완성되었다. 작은 크기와 함께 콘셉트 자체가 중역 재생에만 초점을 맞춰져 보컬 톤의 정확한 재생 및 전달을 목표로 한 스피커로 저음 재생에는 애초부터 고정된 한계점이 있다. 저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깊은 저역이나 양감이 풍만한 저음은 기대하기 어려운 스피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0년 가까이 이 스피커가 현역기로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애초의 콘셉트가 지닌 설계와 결과물의 힘에 있다. 바로 명료한 중역 재생이다.
LS3/5A SE 15 Ohms는 보컬과 대부분의 악기 사운드를 소화함에 있어서 동급의 현대 스피커들과 겨루어도 높은 사운드 퀄러티로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밀도 높고 정확한 중역 재생을 선사한다. 특히 특집에 선정된 모델은 과거의 LS3/5A가 아닌 로저스가 스페셜 에디션으로 특별 제작한 럭셔리 버전의 LS3/5A이다. 전면 배플에는 과거 흑단과 같은 분위기의 팬저홀츠라는 초고강도 특수 합성 나무 소재를 적용하고, 크로스오버도 BBC 라이선스 표준을 그대로 따르되 일반 부품이 아닌 오디오 전용 고급 부품들로 교체했다. 그 결과, BBC 표준을 유지하면서도 음질적으로는 일반 LS3/5A와는 차원이 다른 고음질의 특별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일반 버전에 비해 훨씬 더 명료하고 또렷한 음에 저음 또한 더 단단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사운드 스테이지와 임장감에 있어서도 더욱 사실적인 표현을 들려준다. 현존하는 LS3/5A 중 가장 뛰어난 특별판 LS3/5A SE 15 Ohms는 로저스와 BBC 입문에 차고 넘치는 고품격 엔트리이다.
가격 690만원(월넛)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벡스트린 콘, 트위터 1.9cm 마일러 돔 재생주파수대역 80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출력음압레벨 82.5dB/W/m 임피던스 15Ω 권장앰프출력 30-80W 크기(WHD) 19×30.5×16.5cm 무게 4.9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