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상태바
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 이익상
  • 승인 2024.04.11 10:13
  • 2024년 04월호 (62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경주(바이올린)
최승리(피아노)
S80668C/19658858092
녹음 ★★★★★
연주 ★★★★★

바이올리니스트 성경주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음반이다. 그의 연주를 공연장에서 직접 들은 적이 있는데, 단단한 음색에 자기만의 확실한 해석을 담아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나타 1번 1악장 두 번째 마디의 하강하는 셋잇단음표는 언제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지는 느리고 온화한 2악장의 정서를 성경주는 무심한 듯 애틋하게 그리고 있다. 브람스는 3악장에 클라우스 그로트(Klaus Groth)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가곡 ‘비의 노래(Regenlied)’ 선율을 하나의 주제로 사용했는데, 성경주는 브람스의 표현대로 비 오는 저녁의 달콤씁쓸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소나타 2번은 풍부한 선율적 아름다움과 격정이 공존하는 곡인데, 전 악장을 통해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주고받는 대화가 인상적이며, 피아노를 맡은 최승리와의 절묘한 호흡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안단테와 비바체를 오가는 2악장의 템포 변화가 흥미롭고, 결코 화려하거나 지나침이 없는 3악장의 코다도 만족스럽다. 소나타 3번은 브람스의 3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곡이라 할 수 있는데, 아마도 단조로 쓰인 곡이면서 곡 전반을 흐르는 긴장감과 불안한 정서 탓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인지 느리게 흐르는 아다지오 악장이 다른 어느 악장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다. 앞선 악장들과 달리 4악장에서는 다이내믹하면서도 치열한 전개로 격정적인 마무리를 선사한다.

62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4년 04월호 - 62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