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인기가 절정에 들어가는 시절의 김현철의 전성기 앨범이다. 당시에는 LP로 나오지 않은 음반이어서 이번 리이슈 LP 음반은 김현철의 팬층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춘천가는 기차’가 히트하고 연이어 ‘그대안의 블루’, ‘달의 몰락’까지 히트곡의 제조기였다. 당시 최고 인기 가수만 진행할 수 있던 FM 라디오 DJ에 이어 지금은 다양한 방송 활동과 연기까지 섭렵하고 있지만, 멋진 곡을 만들어 내는 김현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4집에서 당대 최고의 여배우 고소영과 함께하고, 이번 5집에서는 임상아와 ‘크리스마스 이브’를 같이 부른다. 1980년 대학가요제 은상곡인 ‘연극이 끝난 후’를 오마주한 듯 처음과 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처음은 당대 최고의 연주자의 연주로, 마지막은 보컬 그룹 낯선사람들과 함께 부른다. 중간에는 임상아와의 캐롤, 그리고 어린이들이 부른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이 들어 있다. 그밖에 ‘일생을’이라는 발라드와 세미 재즈풍의 ‘동야동조’ 역시 사랑 받는 곡이다. 몇 년 후 영화 <친구>를 통해 ‘연극이 끝난 후’가 다시 인기를 끌었고,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은 아직도 리메이크되면서 다양한 버전으로 불리고 있다. 김현철 특유의 잘 짜인 구성으로 엮여 있는 음반으로, 다양한 색채의 곡에 담긴 김현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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