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T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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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T10
  • 장현태
  • 승인 2024.02.06 17:30
  • 2024년 02월호 (6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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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매킨토시적인 눈부신 아날로그 감성의 정경

매킨토시의 턴테이블은 플래그십 MT10을 시작으로 미들 클래스의 MT5, 보급형 MT2, 앰프가 내장된 인티그레이티드 MTI100까지 제법 다양한 제품군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 MT10은 단연 돋보이는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로 매킨토시의 컬러가 가장 잘 반영된 턴테이블이며 첫 번째로 소개된 턴테이블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 왔던 아날로그 플레이어이기도 했는데, 드디어 본지 리뷰를 통해 MT10을 만나게 되었다. MT10은 워낙 이야깃거리가 많은 턴테이블이라 리뷰로 모두 표현하기 부족하지만, 요점만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는 디자인이다. 매킨토시 패밀리 디자인으로, 메인 섀시는 동사 모든 제품들과 동일한 슈퍼 미러 타입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고, 그 위로 아크릴 커버를 올렸다. 화려한 그린 라이팅의 두꺼운 플래터와 전면 블랙 글라스에 블루 라이팅의 속도 표시창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 번에 반영하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턴테이블은 마치 반칙과 같은데, 그만큼 눈으로 보는 즐거움은 매력적이다. 물론 라이팅은 미세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액세서리로는 전용 스태빌라이저와 세팅 툴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섀시 구조와 베어링 방식이다. 외부 진동 차단을 위해 다중 댐핑 구조를 적용한 베이스는 스테인리스강 베이스에 두꺼운 알루미늄 판, 아크릴 판을 샌드위치 방식으로 구성했고, 그 사이는 댐핑재를 채워 외부 진동을 완전히 차단해 주었다. 다음은 베어링 방식인데, 하이엔드 턴테이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진동과 안정성에서 인정받은 마그네틱 서스펜디드 세라믹 베어링 방식을 채택했다. 일반적인 볼 베어링 방식과 달리 중심축 세라믹 기둥과 마그네틱 서스펜션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플래터 전체가 강력한 자기력으로 마치 공중 부양한 것 같은 효과를 가져와 회전 진동이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세 번째로 플래터와 모터 구동 방식을 살펴보자. 언뜻 보아도 상당한 무게가 느껴지는 대형 플래터는 특수 실리콘 아크릴 재질로 제작되었는데, 2.5인치 두께와 5.5kg 무게를 자랑한다. 사이즈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플래터 회전의 안정감도 돋보인다. 그리고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전용 투명 원형 벨트를 통해 대형 플래터를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 대형 플래터는 앞서 언급한 마그네틱 서스펜디드 세라믹 베어링으로 에어 쿠션 방식으로 공중 부양되어 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회전 진동이 전혀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그만큼 정숙한 사운드의 초석이 되고 있다. 사용된 모터는 스테인리스 스틸 브러시가 있는 스위스제 DC 모터를 사용했고, 33 1/3, 45, 78rpm의 3가지로 속도 조정이 가능하다. 회전 속도 컨트롤은 플래터 회전 시 플래터 하부에서 1,595개 미세 라인을 광학 센서가 감지해 정교한 서보 컨트롤 시스템으로 제어한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3가지 rpm 회전을 블루 창에 표출하는데, 의도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회전 속도가 변환되는 시간 동안 천천히 속도 시침도 실시간 반영되어 속도 변환 시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네 번째, 톤암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톤암은 소재와 구조 및 경도에 따라 사운드의 차이가 많은 만큼 재질과 구조가 중요하다. 사용된 톤암은 보기에 견고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고강성 두랄루민과 특수 댐핑재로 제작되어 가볍지만 밀도가 높다. 톤암 지지는 수평용 사파이어 베어링, 수직용 세라믹 베어링으로 이루어져 있고, 직접 톤암을 사용해 보면 동작의 유연함과 자연스러운 사운드 전달을 경험할 수 있다. 제품 박스 내에 세팅을 위한 톤암 및 카트리지 얼라인먼트 게이지와 간이 침압계가 액세서리로 포함되어 있으며, 카트리지 장착과 트래킹 포스와 안티스케이팅 조정이 편리해 전반적으로 손쉽게 세팅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전용 MC 카트리지를 기본 제공하고 있는데, 흑단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스타일러스 주변은 곡면 처리해 공진을 제어하고 있다. 0.5mV 출력과 가청 주파수 대역의 평탄도를 강조한 성향으로, 지나친 해상력보다는 안정적인 음악적 사운드에 맞추어 튜닝되었다.

보컬 곡은 야신타가 부른 ‘Danny Boy’를 45rpm 속도의 LP로 청취해 보았다. 플래터 두께를 반영한 듯이 중·저역의 두께감이 강조되었으며, 야신타 목소리 톤이 더욱 부각되었다. 보컬은 쉽게 공간을 채워 주었고, 리버브 잔향 표현도 전체적인 공간감으로 풍성하게 표현되었다. 보컬 톤에 승부를 거는 곡인만큼 노이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안정감 있는 회전과 회전 시 각종 소음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정숙함이 인상적이었다.

재즈 곡은 스콧 해밀튼의 ‘That's All’을 들어 보았는데, 테너 색소폰의 넉넉함과 여유 있는 울림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경쾌하고 리듬감이 강조된 연주답게 MT10은 부족함 없이 경쾌한 재즈 선율을 전달해 주었고, 울림이 상당히 많은 녹음이지만 오히려 톤암의 특성이 반영되어 견고한 중역 사운드가 만들어져 기억에 남았다.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3악장을 피에르 푸르니에 첼로 협연과 조지 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첼로의 무게감과 경쾌함이 느껴지는 푸르니에의 양면적인 첼로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었다. MT10 디자인이 마치 사운드에 반영된 듯 무게감과 중역의 두께감이 첼로 선율에 가장 잘 어울렸고, 분해력을 강조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윤곽을 집중하게 만들어 준 덕분에 감성 넘치는 푸르니에 연주를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들을 수 있었다.

사운드는 중·저역의 밀도가 강조된 중후한 사운드 성향으로, 매킨토시 사운드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특히 베어링 방식과 육중한 플래터가 만들어 낸 회전 시 전혀 노이즈 유입이 없는 깔끔함과 정숙함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매킨토시 팬들에게는 매혹적인 턴테이블이고, 누구든지 제품 실물을 보면 눈과 귀를 모두를 만족시키는 유일한 턴테이블일 것 같다. 그만큼 MT10은 가장 매킨토시적인 아날로그 감성이 잘 표현된 매킨토시의 플래그십 턴테이블로 기억된다. 


가격 2,150만원   
구동 DC 브러시리스 모터   
아날로그 출력 RCA×1  
속도 33-1/3, 45, 78RPM   
플래터 실리콘 아크릴   
플래터 베어링 마그네틱 서스펜디드 세라믹
크기(WHD) 44.4×22.3×53.3cm 

[카트리지] 
출력 레벨 0.5mV  
로드 임피던스 200Ω 이상   
주파수 응답 20Hz-50kHz   
컴플리언스 6×10-6cm/dyne  
추천 트래킹포스 2.4g  
스타일러스 일립티컬 다이아몬드  
바디 에보니 우드 톤  

[톤암] 
베어링 사파이어 & 세라믹 
암 튜브 두랄-알루미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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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2월호 -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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