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us Faber Serafino G2 & Octave HP700 SE · RE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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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us Faber Serafino G2 & Octave HP700 SE · RE 320
  • 장현태
  • 승인 2024.02.06 16:09
  • 2024년 02월호 (6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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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개성이 만들어 낸 다채롭고 색다른 사운드

단품 리뷰와는 다른 풀 세트 매칭 리뷰만의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바로 완전히 다른 컬러와 스타일의 만남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색다른 만남은 오히려 제대로 매칭되었을 때 기대 이상의 만족도 넘치는 베스트 매칭을 만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매칭 리뷰의 제품 조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피커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소너스 파베르 세라피노 G2, 앰프 세트는 독일을 대표하는 진공관 앰프 전문 브랜드인 옥타브의 RE 320 파워 앰프와 HP700 SE 프리앰프의 조합이다. 참고로 소스기기는 린 셀렉트 DSM을 사용하고 필자의 시청실에서 진행되었다.

먼저 스피커를 살펴보겠다. 소너스 파베르를 떠올리면 가장 생각나는 시리즈는 단연 오마주 시리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현악기 제작자 이름을 제품명으로 사용한 것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그중 세라피노는 중간 가격대와 사이즈로 개발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매칭은 세라피노 G2로 2세대 버전인데, 스타일와 기술들은 상급기인 아마티 G5 기반으로 하며 전체적인 사이즈만 축소한 이미지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아마티 G5와 동일한데, 트위터는 28mm 사이즈 D.A.D. 타입을 사용했다. 새로운 미드레인지는 150mm 사이즈로, 페이즈 플러그 추가와 네오디뮴 자석, 보이스 코일의 변경으로 중역 명료도와 레벨 향상을 가져왔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에는 별도의 독립적인 인클로저 용적을 만들고 인토노 기술을 적용했다. 우퍼는 180mm 사이즈 두 개를 장착했는데, 이 우퍼는 신소재 보이스 코일 및 스파이더를 적용했으며,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했고, 후방에 공냉식 캡을 통해 빠른 반응과 에너지 넘치는 저역을 만들었다. 제품 후면에는 동사만의 특징인 스텔스 울트라플렉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캐비닛은 이탈리아 비첸차에 위치한 공장에서 직접 제작했으며 마치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듯 화려하게 완성시켰다.

다음으로 옥타브 오디오의 HP700 SE를 살펴보겠다. HP700 시리즈는 동사 프리앰프 중 가장 인기가 높으며, 전원 분리형 타입이다. 또한 옵션 모듈 장착형으로 이를 통해 커스텀 프리앰프로 만들 수 있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 총 7가지의 다양한 입력 모듈을 선택 가능하며 동시에 2개의 모듈 장착이 가능하다. 이번 리뷰 제품은 포노단이 내장된 버전으로 12AX7, 12AT7, 6H23 진공관을 사용해 증폭하며, 새롭게 RIAA 커브 특성을 개선시켜 LP 청취 시 개방감이 돋보이는 사운드를 만들어 주었다.

이 프리앰프의 진공관 방식 라인단은 텅솔 12AU7과 텔레풍켄 EF800를 사용해 클래스A 방식의 증폭단으로 구성해 독보적인 사운드 성향을 만들었다. 최대 1MHz의 대역폭과 100Ω의 낮은 출력 저항과 뛰어난 THD 특성이 돋보인다. XLR 출력부는 매칭 트랜스를 사용한 밸런스 출력 구성이며, 또한 출력 게인을 3단계로 조정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입력 감도의 파워 앰프와 매칭 시 효과적이다.

마지막은 RE 320 파워 앰프로, 채널당 KT150 출력관 2개를 사용한 푸시풀 스테레오 파워 앰프이며 출력은 130W이다. 초단관과 드라이브관으로 쌍3극관 12AU7W 2개, ECC802S 1개를 장착하고 있으며, 증폭단 회로는 플래그십 라인업인 주빌리 시리즈의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광대역 출력 트랜스포머의 성능도 압권으로, 진공관 앰프로는 보기 드문 25Hz에서 85kHz의 광대역 재생 능력을 지녔다.

회로적으로는 고정 바이어스 방식을 적용했고, -9dB 피드백 회로가 적용되었고 -110dB 수준의 뛰어난 SNR 특성은 놀랍다. 입력 감도는 XLR 입력 시 1.6Vrms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다양한 감도를 수용할 수 있는 HP700 SE 프리앰프와 최적의 매칭이다. 별도로 외부에 연결되는 블랙 박스 또는 슈퍼 블랙 박스 연결을 통해 전원 커패시터 용량을 더욱 높여 견고한 저역도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KT150 푸시풀 스테레오 파워 앰프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성능과 스펙으로 완성된 앰프라고 할 수 있다.

보컬 곡은 잭 존슨의 ‘Better Together’를 선곡해 보았다. 먼저 세라피노 G2는 중·고역의 표현력이 옥타브 오디오의 개방감과 어우러져 한층 리얼하고 선명하게 들렸다. 반응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차분함 속에서도 잭 존슨 특유의 리듬감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180mm 우퍼지만 사이즈를 잊게 만드는 넉넉한 베이스의 에너지 또한 기억에 남았는데, 세라피노 G2가 진공관 파워 앰프와의 매칭에서 유난히 드라이빙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실내악 곡으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중 1악장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바이올린 연주로 들어 보면, 우선 잘 들리지 않았던 그의 긴 호흡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생동감 있었다. 바이올린의 중역대가 유난히 돋보이게 전달되었는데, 옥타브 프리앰프의 밀도감이 잘 반영되었고, 파워 앰프의 에너지와 현악기가 돋보이는 세라피노 G2의 매칭이 바이올린의 질감을 유연하게 표현했다. 음악성과 정교함이 모두 공존하는 순간이었고, 공간감이 느껴지는 잔향이 많은 녹음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대편성 곡은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안네 소피 무터 바이올린, 요요 마 첼로, 다니엘 바렌보임 피아노 협연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먼저 현악기들의 밀도감은 역시 돋보인다. 피아노는 다소 화려함 없이 둔탁한 면은 있지만, 트리오 메인 악기들의 균형을 고려하면 오히려 나쁘지 않았다. 스테이지는 과도하게 넓게 표현하기보다는 스피커 간격을 유지하며 과하지 않는 밸런스를 만들었고,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점점 빠른 현악기들의 연주 스타일을 따라가는 음의 초점에 옥타브의 장점이 반영되어 역동적이고 상당히 빠른 움직임이 돋보였다. 바이올린의 열정적인 연주와 첼로의 중·저역 밸런스도 기억에 남았고, 웅장하고 화려한 피날레는 부족함이 없다. 라이브의 느낌도 잘 반영되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세라피노 G2를 매킨토시 앰프들과 매칭으로 자주 들어 왔었는데, 이번 옥타브 오디오의 사운드 컬러와의 만남에서는 진하게 스며드는 도이치 성향의 진공관 사운드를 연출해 명료함과 중·고역의 화려함이 한층 강조되었다. 모니터적이지 않는 음악적인 차분함으로 세라피노 G2 성향을 그대로 유지했고, 반면 빠른 반응과 에너지가 필요한 곡에서는 옥타브 오디오의 장점이 더해서 상호 보완 작용이 돋보였다. 이탈리아와 독일을 대표하는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브랜드의 만남은 개성이 다른 스타일의 조화가 만들어 낸 다채롭고 색다른 사운드가 기억에 남는 매칭이었다.


Sonus Faber Serafino G2
가격 3,600만원   구성 3.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Stealth Ultraflex)   사용유닛 우퍼(2) 18cm, 미드레인지 15cm 네오디뮴 마그넷 시스템, 트위터 2.8cm DAD 애로우 포인트   재생주파수대역 30Hz-3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Hz, 250Hz, 2.4kHz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50-300W   크기(WHD) 39.6×109.1×48.5cm   무게 48.5kg

Octave HP700 SE
가격 2,15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C)×1, RCA Bypass×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Monitor×1, XLR×2   주파수 응답 10Hz-200kHz   입력 임피던스 50㏀   최대 출력 전압 12V   채널 분리도 -90dB   크기(WHD) 46.2×13×48cm, 11×9×27.7cm(전원부)   무게 10kg, 3.8kg(전원부)

Octave RE 320
가격 1,750만원(KT150 버전 : 1,800만원)   사용 출력관 KT88(KT150)×4   실효 출력 130W(High/4Ω), 75W(Lo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블랙 박스 커넥터 지원   주파수 응답 25Hz-85kHz(-3dB)   입력 임피던스 220㏀(RCA), 20㏀(XLR)   입력 감도 0.8V(RCA), 1.6V(XLR) S/N비 -110dB   게인 +28dB   크기(WHD) 48.8×21×41cm   무게 27.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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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2월호 -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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