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SHL 5 Plus XD & Primare I35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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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SHL 5 Plus XD & Primare I35 DAC
  • 김남
  • 승인 2024.02.06 15:43
  • 2024년 02월호 (6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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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상쾌하며 품위 넘치는 음악을 들려주다

하베스 스피커는 그 컬러만 봐도 구별이 되며, 캐비닛의 단아함에도 왕궁의 궁녀가 장미꽃이 만발한 정원을 산책하러 나온 듯한 이미지가 담겨 있다. 아름다움과 우아함의 상징, 그런 스피커가 하베스 아닐까. 그런 스피커와 북구 스웨덴의 정평 있는 앰프 제조사 프라이메어의 DAC 내장 인티앰프로 소리를 울려 본다.

근래에 하베스는 새로운 시리즈 XD(eXtended Definition)를 등장시키며 모든 제품에 대해 모델 변경을 도입했다. 몇 년 전 하베스에서 한시적으로 내놓은 40주년 기념작이 XD 시리즈의 기반이 되었는데, 시장 반응이 좋았던 그 제품들을 다시 개선해서 정규 라인업으로 발표한 것이 XD 시리즈이고, 그 대표적인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시청기인 SHL 5 플러스 XD이다. SHL 5 플러스 XD는 하베스의 총 5기종 중 위에서 2번째 크기이며, 우리네 주거 공간에서는 가장 존재감 있는 모델이라 할 만하다.

XD 시리즈가 주로 개선한 점은 네트워크 쪽이다. 고가의 커패시터와 내부 배선, 새롭게 개발한 필터가 투입된 것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통적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종래의 다소 고전적인 사운드를 보다 현대식 3D 사운드에 가깝게 변경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사운드를 좀더 새롭게 개선시키려는 노력이라 받아들여진다.

하베스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전적인 영국제 인클로저다. 세상에는 수많은 스피커가 있지만 하베스 같은 통 컬러는 보기 힘들며 그 평범하면서도 은은한 컬러가 마음에 든다. 자체 가공 능력이 있겠지만, 일반적인 무늬목 마감인데도 왜 그렇게 맑고 고운지 모르겠다. 그보다도 더 특별한 점은 인클로저의 6면 두께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울림을 조절하기 위한 치밀한 튜닝의 결과이며, 일률적으로 같은 두께가 아니라 제품에 따라 또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제작사에서 모방하기도 힘들며 하베스에서는 이것을 패널 튜닝이라고 부른다. 공명을 제어하고 낮은 착색과 높은 감도를 유지하는 노하우가 이것에서 기인한다.

하베스의 또 하나 정통적인 특징으로 우퍼가 자체 제작의 폴리머 콘 드라이버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하베스는 이 폴리머 콘에 충성도가 남다르다. 현재 하베스의 대표인 앨런 쇼(Alan Shaw)가 인수할 무렵부터 기존 폴리프로필렌 콘을 능가할 수 있는 합성수지를 찾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고급 라우드스피커의 연구 개발에서(from Research and Development In Advanced Loudspeakers)의 약자인 ‘래디얼(RADIAL)’이라는 폴리머 복합체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더 성능이 진화된 래디얼2가 사용되고 있는 상태. 이런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모델은 달라도 음색은 굉장히 공통점이 많다.

이 스피커와 매칭한 프라이메어의 I35 DAC라는 모델은 여러모로 흥미를 자아낸다. 고성능 DAC 모듈인 DM36이 내장된 인티앰프인데, 이 DAC 모듈은 최신 DAC 칩인 ESS 사의 ES9068A가 탑재되어 아사히 카세이 AK4497이 탑재되어 있던 이전 DM35 DAC 모듈보다 고성능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또한 ESS 사의 HyperStream Ⅱ 아키텍처, 쿼드 DAC 기술, 타임 도메인 지터 제거, 고급 SABRE 하이파이 기술 등을 통해 더욱 고음질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DM36 모듈은 MQA 풀 디코딩을 지원하며, USB B 입력으로 PCM 32비트/384kHz, DSD 11.2MHz까지 재생할 수 있으며, 그 외 옵티컬·코액셜 입력으로 최대 PCM 24비트/192kHz까지 재생할 수 있다. 이 정도 퀄러티라면 굳이 DAC를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성능이다. 그리고 USB B와 4개의 옵티컬 입력, 2개의 코액셜 입력, 1개의 코액셜 출력의 풍부한 디지털 입·출력은 본 기의 편의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 인티앰프는 증폭 방식도 독자적이다. UFPD(Ultra Fast Power Device)라는 이름의 이 증폭 방식은 클래스D의 높은 효율성에 최첨단의 오디오 성능을 결합시킨 올 아날로그 클래스D 기술로 알려져 있으며, 본 기에는 더욱 진화된 UFPD 2가 들어갔다. UFPD 2는 매우 낮은 왜곡으로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고출력을 제공하며, 순간 상승 시간 및 절대적인 선형 증폭으로 전체 대역폭에서 자연스럽게 빠르고 깨끗하며 민첩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며, 뛰어난 헤드룸도 갖추고 있다. 또한 이득 대 주파수 곡선에 영향을 주지 않고 대역폭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오류 증폭기 회로가 적용되어 오디오 대역의 위상 변화가 매우 낮고 폐쇄 루프 대역폭이 더 크게 되었으며, 노이즈도 더 낮아져 훨씬 더 선형적인 증폭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날로그의 장점을 지켜가면서, 클래스D 방식의 미덕을 최대한 추구한 결과가 아닐까 풀이되며, 실제로 울려 보면 클래스D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매우 자연스럽고 온화한 음에 놀랄 것이다. 8Ω에 150W라는 양호한 출력도 이 인티앰프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아날로그 입력단은 2조의 밸런스 및 3조의 언밸런스 단자가 있으며, 프리 아웃과 라인 아웃도 갖추고 있다. 또한 SM35 Prisma 네트워크 플레이어 모듈을 더하면 이 인티앰프를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워낙 프라이메어는 가성비가 좋고, 퍼포먼스도 수준급이라 팬들이 많은 편이다. 그런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퀄러티를 확보하고 있는 제품이다.

스피커나 앰프나 매칭에 따라 팔색조처럼 소리가 바뀌지만, 이 매칭의 소리는 섬세·상쾌하며, 기본 음역이 모두 품위에 넘친다는 것이 특징. 이 두 기종은 워낙 유명해 사용자가 국내에서도 넘쳐 따로 내용을 첨가할 필요가 없는 기종이지만, 최소한 별 4개 이상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Harbeth SHL 5 Plus XD
가격 1,012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 2, 트위터 2.5cm, 슈퍼 트위터 2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3dB)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6Ω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32.2×63.5×30cm   무게 15.8kg

Primare I35 DAC
가격 785만원   실효출력 150W(8Ω), 30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4,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256/11.2MHz, MQA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앰프 모듈 Primare UFPD 2   파워 서플라이 Primare APFC   DAC ESS ES9068A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출력 임피던스 100Ω   THD+N 0.01% 이하   크기(WHD) 43×10.6×42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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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2월호 -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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