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tai Contra 100S
상태바
Aretai Contra 100S
  • 김남
  • 승인 2024.01.10 11:07
  • 2024년 01월호 (618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라트비아 미녀와 만나다

이 제품은 유럽 국가인 라트비아에서 왔다. 다소 낯선 국가인데, 발트해 연안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중 하나이며 나토 회원국이다. 오랫동안 러시아에 얽매어 있다가 30여 년 전 완전하게 독립했다. 인구는 200만 내외, 크기는 남한의 3분 2 정도이며 전 국토가 평지에 가깝고, 숲이 울창해 목재 산업이 유명하고, 그리고 제약 산업도 유명하다.

오디오 제품은 문화적 기반이 없는 국가에서는 절대 생산되지 않는다. 음악 애호가들은 ‘백만송이 장미’ 라는 곡을 잘 알 터인데 그 원곡이 이 나라 노래다. 이 나라 태생의 유명 지휘자도 많은데, 세계 3대 악단으로 불리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마리스 얀손스도 이 나라 사람이다. 이 나라의 라디오테크니카(Radiotehnika)라는 메이커에서 만든 대형 라디오 기종은 시장을 오랫동안 점령해 왔다. 그런 기반이 있으니 시청기 같은 제품의 출현이 가능했을 터이다.

시청기 콘트라 100S는 상당히 강렬하다. 생김새도 특이하지만 그동안 소형기를 무수히 들어 봤어도 이처럼 소리가 아름답고 강렬한 제품은 별로 못 봤다. 짧게 들었는데도 첫 곡의 몇 소절만으로도 굉장하구나 감탄. 최소 면적의 혼에 트위터를 넣고 돌출시킨 디자인도 천재적이다. 출시 직후 세계 최고의 디자인 콘테스트로 불리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는데, 심사 위원단의 평가에 의하면 이 콘트라 시리즈는 외부 디자인 특성은 물론이고 기술과 사운드 측면에서도 뛰어나며 선명도와 정확성이 뛰어나다 라고 밝히고 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1955년도에 시작되었고 해마다 약 2만여 개의 제품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치러지는데 웬만한 오디오 쇼보다도 더 경쟁력이 있는 관문이다. 물론 외부 디자인뿐 아니라 내부 성능도 평가 대상이다. 이 상을 받으면 로고를 수여하는데, 그 로고는 둥근 공 위에 비스듬하게 붉은 선이 여러 개 그려져 있다.

이 스피커를 만든 아레타이(Aretai)는 두 사람의 공동 창업자가 2018년에 창립해 불과 5-6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콘트라 시리즈 세 기종을 발표했으며, 그중 시청기 콘트라 100S는 소형 북셀프 스피커이며 나머지 상위 버전 콘트라 350F 및 콘트라 200F는 플로어스탠딩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시청기는 스탠드 마운트의 소형 북셀프 스피커인데 왜 이렇게 음장감이 넓고 저역이 뛰어난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이 스피커는 후면에 소형 우퍼가 별도로 장착되어 있는 2.5웨이 스피커이고, 소형기인데도 보통 중형기 수준으로 무겁고 안 길이가 길다. 내부 크로스오버의 대단한 물량 투입과 흡음 장치의 정밀함도 어림된다. 또한 신개발 고급 드라이버와 엄격한 설계의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활용했는데, 탁월한 선명도가 특징. 선명도는 요즘 스피커라면 대부분 추구하는 기술력이지만, 이 시청기의 선명도는 상당히 다르다. 선명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역의 밀도와 자연스러움, 거기에 미려함이 가미되면서 음장감의 확대까지 동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배음의 윤곽부터 저역, 고역의 섬세함과 명확성이 괄목할 만하다. 끊임없는 신제품의 행렬에 때로는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시청기 같은 신제품을 만나면 역시 신제품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가 없겠다.

이 콘트라 시리즈 공통의 콘셉트는 노던 사운드(Northern Sound), 즉 자연으로 둘러싸인 북구 겨울 아침의 상쾌하고 해맑은 풍치를 구현하겠다는 것으로, 시청기의 음에서 충분히 그러한 색깔이 드러난다. 게다가 이 해맑음으로 다양한 앰프의 차이점을 쉽게 드러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우선 혼이 장착된 트위터를 살펴보면, 혼의 직경은 약 6인치이고 기존 혼에서 발견되는 부정적인 특성을 피하기 위해 매우 얕게 제작되었다. 그리고 트위터는 대략 25kHz에서 2.5kHz까지 재생할 수 있는 대형 링 라디에이터 유형이지만, 크로스오버 지점을 6kHz로 훨씬 더 높게 설정했는데, 그 이유는 미드·베이스 유닛과 이음새가 부드럽게 되도록 겹치는 대역을 늘리기 위함이고, 매끄럽고 우아하며 밀도 짙은 음색이 그 결실이다. 또한 미드·베이스 및 베이스 드라이버는 직경 6인치이며 다이어프램은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졌는데, 매우 낮은 THD 및 IMD 왜곡 값과 매우 부드러운 분리 특성이 장점인 드라이버라고 한다.

베이스를 단단하게 유지하기 위해 밀폐형 인클로저로 설계되었으며, 인클로저는 주로 MDF로 만들어져 있지만 전면과 후면 배플은 곡면으로 가공하기 위해 MDF와 솔리드 우드 소재가 결합되어 있는 특별한 가공품. 밀폐형답게 감도가 85dB로 수치상으로는 상당히 낮지만 의외로 앰프 대응력이 좋다. 보통의 인티앰프라면 대부분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시청 시에 매칭한 제품 중 하나가 출력이 70W 정도 되는 인티앰프였는데 이 앰프로도 훌륭했다. 또한 소출력 3극관으로도 좋은 소리가 울린다는 것이 제작사의 귀띔이니 이 또한 굉장한 이득이다.

콘트라 100S는 스윗 스팟이 넓어서 보통 시청실이라면 꽉 채우는 음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이 점에서는 견줄 제품이 별로 없을 듯하다. 또한 독특한 필터 설계와 바이폴 방사 패턴으로 인해 이 사이즈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32Hz까지 저역을 확장하고 있고, 펀치력과 입체감도 훌륭하다. 제품 제작의 기술적 노하우가 상당한 탓으로 외부 정보 노출이 적은데, 구체적 수치 나열보다는 소리를 들어 보라는 자신감인 것 같다. 소리는 물론이고 디자인, 스탠드 등 어느 것 하나 흠을 잡기 어려운 또 하나의 명기 탄생이다. 구태여 중·대형기가 왜 필요한가 할 정도로 경이로운 사운드! 


가격 1,500만원   
구성 2.5웨이   
재생주파수대역 32Hz-30kHz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임피던스 4Ω  
크기(WHD) 21×40×25cm   
무게 15kg

61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4년 01월호 - 61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