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NOTE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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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NOTE D-2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4.01.10 10:49
  • 2024년 01월호 (6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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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DAC로 인도하는 가장 효율적인 첫 번째 계단

오디오파일들에게 소울노트(SOULNOTE)하면 SACD 플레이어인 S-3을 떠올리지만, S-3에 앞서 소울노트는 거의 동일한 사양과 유사한 성능을 지닌 DAC를 내놓았다. 바로 D-2 DAC이다. 소울노트의 레퍼런스이자 하이엔드인 3 시리즈 아래에 포진된 2 시리즈인 D-2 DAC은 S-3과 거의 같은 시기에 등장한 DAC로, 사실상 S-3의 기술 대부분을 그대로 적용한 선행 모델로 S-3의 뼈대이자 산파라 할 수 있다.

S-3과 달리 순수 DAC로 설계된 D-2는 S-3과 똑같이 ESS의 ES9038PRO를 채널당 2개씩 사용하고, 완벽한 듀얼 모노럴 설계로 채널 분리가 이루어진 DAC 구성을 자랑한다. ES9038PRO 칩 4개 구성의 설계는 소울노트의 전매특허와 같은데, 이는 칩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인 엄청난 전류 출력을 활용하는 노하우가 핵심이다. 대다수 DAC들은 출력 전류가 불과 수 밀리암페어 수준인데 비해 D-2는 ES9038PRO를 각 채널에 2개씩 사용하여 무려 120mA의 출력을 뽑아냈다. 이처럼 높은 전류 출력은 DAC 이후에 벌어지는 전류/전압 변환과 아날로그 필터 및 아날로그 출력 버퍼 같은 회로를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D-2의 DAC 칩에서 출력된 아날로그 전류 신호를 전압으로 바꾸는 회로는 회로라기보다 저항 1개를 거치는 구조에 불과하다. 대다수 DAC나 플레이어들이 전류를 전압 신호로 바꾸기 위해 각종 OP 앰프나 디스크리트 회로를 더하게 되는데, 여기서 발생되는 회로의 피드백 구성과 신호 열화 및 왜곡을 피할 수 없다. 소울노트는 애초부터 피드백을 극도로 억제한 논-피드백 설계가 강점인 만큼 퓨어 다이렉트 구성의 DAC 출력 회로를 구성했다.

D-2의 강점 중 하나는 클록 시스템인데, 플래그십인 D-3과 S-3의 클록 회로를 그대로 가져왔다. DSD와 PCM을 위한 각각의 클록으로 개별 오실레이터를 쓰지 않고 통신 분야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신호 합성 회로를 도입했다. 레이더 등의 통신 신호를 위해 사용되는 다이렉트 디지털 신시사이저는 용도에 맞는 클록 신호를 생성해내는데, 지터가 무려 45fs 수준이다. 오디오 기기에 쓰이는 오실레이터의 나노, 피코의 지터 수준과 차원이 다른 성능을 자랑한다. 물론 이 디지털 신시사이저도 메인 마스터클록이 필요하다. D-2는 외부에서 10MHz의 메인 클록을 입력 받아 내부 클록을 생성하도록 설계하고, 외부 클록이 없는 경우에는 D-2 내부에 설계한 고정밀 TCXO 클록이 10MHz를 생성하여 디지털 신시사이저가 96kHz, 176.4kHz 또는 2.8MHz 등의 고해상도 PCM과 DSD에 필요한 클록을 생성하여 DAC를 구동한다.

D-2의 또 다른 강점은 전원부다. 웬만한 인티앰프 하나를 만들 수준인 400VA 사양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중심으로 회로의 각 스테이지에 필요한 전원을 모두 개별 분리한 정류 회로를 더해 회로 간의 간섭이나 노이즈 유입을 억제했다.

마지막 특징은 디지털 필터를 배제한 NOS(Non-OverSampling) 모드이다. 주파수적인 신호 처리 대신 시간축 영역에서 신호 정확도를 핵심으로 보고, 불필요한 노이즈 발생 요인을 아예 없애 가장 빠르고 정확한 디지털 신호의 아날로그 변환을 추구한 것이다. 이미 MQA와 상당수의 하이엔드 DAC들이 이런 시간축 정보의 정확한 유지를 추구하여 디지털 필터의 단점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D-2는 아예 디지털 필터 없는 동작을 구현하여 실제 디지털 신호에 링잉이 존재하지 않는다.

테스트에는 짝을 이루는 앰프인 소울노트의 A-2를 사용하고 락포트의 에이트리아 2로 시청했다. 사운드는 S-3과 마찬가지로 신호에 일체의 가감을 더하지 않은 듯한, 좋은 의미에서 날 것 같은 소리를 들려준다. 녹음에 담긴 정보들을 모두 살려주는 높은 밀도감과 단단한 사운드에는 제작자가 튜닝이라는 명목 하에 갈고 닦아 만든 인위적인 톤이나 손길이 하나도 더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날 것 또는 살아 있는 것이라는 표현을 하게 된다. 음의 선명도와 콘트라스트가 매우 높고, 저음의 리듬이나 다이내믹 또한 뛰어나며, 임팩트 있는 타격감마저도 생생히 살아 있다. 예를 들어, 피아노 녹음을 들으면 타건의 힘과 나무적 울림이 생생히 살아나며 피아노의 무게감마저 더해준다. 보컬에서도 중역의 선명도와 두께감, 밀도가 매우 높아서 진하고 또렷한 음을 들려주는데, 그 색채가 아주 진하고 대비가 강하게 그려진다. 녹음 자체의 정보가 그대로 살아서 생생히, 그리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살아난다. 보컬의 육감적인 두께 역시 매우 매력적이다. 또한 공간감, 스테이징의 입체감도 상당히 훌륭한데, 이는 뛰어난 클록 시스템의 지터 저감 능력 덕분일 것이다. 70년대의 4채널 녹음이 마스터인 콜린 데이비스와 콘세르트헤바우의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DSD 음원을 들어보면 어두운 콘서트홀의 뒤 배경 위에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음들이 선명히 대조를 이루며 매우 깊고 입체적인 무대를 눈앞에 그려놓는다.

소울노트의 D-2 DAC는 플래그십인 D-3이나 S-3 레퍼런스에 뒤지지 않은, 소울노트 특유의 생생하며 다이내믹한 성능을 그대로 들려주며, 가격적으로는 플래그십의 절반 수준으로 놀라운 가성비를 제공한다. 하이엔드 DAC에 입문하려는 오디오파일들에게 고해상도 하이엔드 소스기기의 가치를 제대로 맛보게 해주는 궁극의 성능과 하이엔드적 가성비를 동시에 선사하는 대단한 완성도의 고성능 DAC이다. 


가격 1,02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2, Coaxial×2, USB B×1   
USB 지원 PCM 768kHz, DSD 22.6MHz   
10MHz 클록 지원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특성 2Hz-120kHz(+0, -1dB)   
출력 레벨 2.8V(RCA), 5.6V(XLR)   
S/N비 110dB   
THD 0.008%   
크기(WHD) 43×16×40.5cm   
무게 1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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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1월호 -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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