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mberg Amea & Master Sound Evo 30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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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mberg Amea & Master Sound Evo 300B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4.01.09 14:43
  • 2024년 01월호 (6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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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톤과 300B 진공관이 만들어낸 환상의 순간

크기는 작아도 북셀프 스피커는 설치의 용이성과 이를 통한 입체적인 무대 연출이 쉽다는 장점, 그리고 디자인적인 매력이 더해져 오디오파일들의 북셀프 스피커에 대한 사랑은 끊임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북셀프 모델들은 고가의 하이엔드보다는 입문기 내지는 중급 하이파이 라인의 가장 작은 제품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고가의 북셀프라면 오래전 매지코의 미니나 Q1 정도가 떠오를 뿐 이에 버금가는 수준의 북셀프는 거의 없다. 현존하는 고가의 북셀프라면 다인오디오의 헤리티지 스페셜 또는 북셀프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20 정도가 하이엔드 북셀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빔베르크(Vimberg)의 아메아(Amea)는 대단히 소중한 존재이다. 몇 천 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 북셀프를 쓸 오디오파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분명 그런 수요는 변함없이 존재하며, 그만한 가격대에서 하이엔드 북셀프를 선택한다면 빔베르크의 아메아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이다.

본지를 통해 수차례 소개되었듯이 빔베르크는 독일의 하이엔드 스피커, 타이달의 자매 브랜드이다. 타이달의 모든 생산 시설을 사용하고, 드라이브 유닛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품도 모두 타이달의 것과 다르지 않으며, 디자인 또한 타이달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달의 제품들에 비해 절반 내지는 60% 수준의 가격으로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운 하이엔드 모델들이 빔베르크의 존재 이유이자 가치이다.

그중에서도 엔트리이자 막내인 아메아는 시리즈 유일이자 모체가 되는 타이달까지 확장해도 유일한 2웨이 북셀프 스피커이다. 북셀프라고 해도 높이가 50.4cm에, 무게도 개당 20kg이나 된다. 상급기인 미노를 잘라 놓은 듯한 크기와 모양에, 캐비닛도 고강도 HDF를 기반으로 하였고, 유닛이 장착된 전면 패널 역시 알루미늄으로 하여 강성과 공진을 적절히 컨트롤했다. 무엇보다도 소리의 원천이 되는 드라이버들은 아큐톤의 셀 라인 드라이버들로 미드·베이스는 17.3cm 블랙 세라믹 유닛이며, 트위터도 3cm 세라믹 또는 다이아몬드 유닛을 선택할 수 있다. 위상 반전 타입이지만 덕트 대신 스피커 후면에 알루미늄 샌드위치의 아큐톤 22cm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더해져 있다.

사운드는 입체적이며 심도 깊은 사운드 스테이지에 높은 투명도와 해상력을 자랑한다. 북셀프의 장점이자 아큐톤 특유의 사운드 컬러로 기분 좋은 하이엔드적 사운드의 개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아큐톤 유닛들의 장점인 스피드, 해상력, 다이내믹스, 그리고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사운드는 하이엔드 스피커다운 세련미를 더하여 청명한 음악 재생을 선사한다. 저음 또한 북셀프 스피커스럽지 않게 꽤나 깊은 저음과 큰 다이내믹으로 플로어스탠더 같은 스케일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기존의 북셀프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오디오파일을 위한 하이엔드 북셀프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는 훌륭한 스피커이다.

스펙적으로는 공칭 임피던스가 5Ω인데 최저 수치가 100Hz에서 5.2Ω으로 생각보다 임피던스 수치로는 아주 구동이 어렵거나 앰프 요구를 과도하게 요구하지 않는다. 감도는 86dB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북셀프 스피커로서는 보편적인 수치라 할 수 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앰프의 선택지는 매우 넓은 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적 취향이나 음색적 개성에 초점을 맞추면 될 것이다.

먼저 아큐톤 유닛의 스피커들과 좋은 매칭을 보여주는 것은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들이다.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의 Evo 300B 같은 인티앰프면 300B 특유의 매끈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톤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고차원적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아메아의 투명하고 심도 깊은 스테이징을 제대로 살려주고, 저음도 21W 출력의 앰프라고는 믿기지 않는 단단하고 빠르며 정확한 저음을 제대로 들려준다. 덕분에 대편성 교향악 같은 녹음이든, 피아노나 바이올린 소나타 같은 소편성 녹음이든, 어쿠스틱한 음향의 녹음들에서는 두 제품의 조합이 빚어내는 사운드는 감탄할 만한 음향을 보여준다.

진공관과 달리 좀더 적극적이고 활달한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원한다면 소울노트의 A-2 같은 인티앰프도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인위적인 채색을 배제한 앰프의 다이내믹한 사운드는 음악을 매우 활기차고 순수한 녹음의 투명도와 해상력으로 들려준다. 또한 결은 다르지만 A-2보다 더 깊은 저음과 클래스A 특유의 매끈한 중·고역의 톤 컬러를 선호한다면, 아큐페이즈의 E-800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와 달리 약간의 그레이한 음영과 진중하고 중후한 톤으로 안정감 있는 사운드를 추구한다면, 그리폰의 디아블로 300이 아메아의 얇고 투명한 개성과 좋은 상호 보완적 결과를 들려줄 수 있다.

이처럼 빔베르크 아메아는 다양한 하이엔드 인티앰프들과 조합하면 원하는 사운드를 연출해낼 수 있으며, 대단히 높은 수준의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마스터 사운드의 Evo 300B와의 조합은 300B의 미려한 톤의 개성에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로서의 아메아의 장점이 시너지를 일으켜 정말 투명하면서도 아름답고 세련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아메아와 Evo 300B는 아큐톤과 진공관의 실패하지 않는 조합의 가장 훌륭한 증거이다.


Vimberg Amea
가격 2,500만원   구성 2웨이   사용유닛 우퍼 17.3cm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 3cm 아큐톤 셀 세라믹, 22cm 아큐톤 패시브 라디에이터   임피던스 5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크기(WHD) 23×50.4×39cm   무게 20kg

Master Sound Evo 300B
가격 1,500만원   구성 패러럴 싱글, 클래스A   사용 진공관 300B×4, ECC802×2, 6SN7×2   실효 출력 21W   아날로그 입력 RCA×3(+Direct×1), XLR×1(+Direct×1)   주파수 응답 8Hz-30kHz(0dB)   출력 임피던스 4-8Ω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네거티브 피드백 0dB   크기(WHD) 45×27×43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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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1월호 -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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