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NOTE Z-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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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NOTE Z-3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12.07 18:15
  • 2023년 12월호 (6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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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 네트워크 트랜스포트, 디레타와 제로 링크의 진가

1세대 네트워크 오디오가 DLNA UPnP를 사용한 단순 파일 재생 기기였다면, 2세대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룬은 네트워크 오디오를 새로운 차원의 오디오로 탈바꿈시켰다. 경이적인 인터페이스의 오디오 재생 시스템인 룬은 RAAT 같은 자체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편의성과 기능적 개선을 이끌어냈지만 음질 최우선의 프로토콜인가라는 점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음질보다는 다양한 기능성이 RAAT의 실질적 가치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온전히 음질만 고려한 네트워크 오디오 송수신 기술은 없을까?

유일한 존재가 있다. 바로 디레타(DIRETTA)이다. 디레타는 일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개발한 네트워크 오디오의 신호 송수신 프로토콜로 DLNA나 룬과는 달리, 네트워크의 노이즈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제거하는 송수신 기법을 통해 DLNA나 룬보다 고음질 성능을 이끌어낸 신개념 네트워크 프로토콜이다. 인터넷을 쓰는 이더넷이나 와이파이는 데이터를 주거나 받을 때, 신호 송수신이 주기적으로 켜고 꺼진다. 전기적으로 보면 높은 전류가 흐르다가 끊기는 현상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즉, 네트워크의 물리적 회로들이 각종 전자파, 고주파 노이즈를 발생하는 이유가 된다. 디레타는 이 문제를 없애기 위해 독자적인 송수신 규격으로 서버와 플레이어 양쪽 모두 신호를 끊지 않고 고정 속도로 전송하여 신호의 온·오프에서 발생되는 전류 스파이크를 없애버렸다. 이는 물리적으로 전기적·전자파적 노이즈를 대폭 낮추고, 전기 노이즈를 줄여 네트워크 오디오의 음질을 개선시키게 된다.

소울노트(SOULNOTE)는 이런 디레타 프로토콜의 음질적 장점을 파악하여, 첫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개발에 디레타 프로토콜을 기본으로 탑재시켰는데, 그 제품이 바로 Z-3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이다. Z-3에 사용된 네트워크 모듈은 일본의 임베디드 회로 전문 업체인 (주)인터페이스가 개발한 네트워크 오디오 모듈로, 기본이 되는 DLNA UPnP에서부터 룬 레디 기능을 기본 지원하며, 여기에 추가로 디레타 프로토콜까지 탑재하여 명실상부한 고음질 오디오 재생 기술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전용 앱 탁티나(Taktina)를 사용할 경우, 아마존 뮤직까지 재생할 수 있다.

Z-3은 이 인터페이스의 모듈을 기본으로 사용하되 모든 데이터 신호 처리는 직접 개발한 클록 시스템을 통해 동작하도록 설계했다. Z-3의 클록은 자사의 클록 제네레이터 X-3에 사용된 OCXO 클록을 사용하고, 클록 회로 또한 S-3 레퍼런스와 D-3의 클록 회로를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소울노트 특유의 대용량 트랜스포머와 다량의 콘덴서로 구성된 논-피드백 전원 회로를 적용하여 음질을 개선했다.

Z-3의 또 다른 특징은 제로 링크(ZERO LINK)라는 자체 개발 디지털 오디오 연결 링크다. 통상의 광, 동축 또는 USB는 플레이어에서 보내는 신호를 DAC가 받아 재생하므로 플레이어가 신호의 마스터, DAC가 슬레이브 구조의 재생이 된다. 즉, 소스기기나 전송 과정의 지터, 노이즈가 고스란히 DAC에 유입되어 재생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반면에 제로 링크는 DAC의 클록에 맞춰 DAC에서 소스기기의 신호를 가져오는 재생 구조다. 트랜스포트의 오디오 출력을 DAC 클록 신호에 맞춰 끄집어 오기 때문에 DAC와 트랜스포트의 동기화를 통해 지터를 제거한 고음질 재생이 가능해진다. 지터가 없는 연결 방식이라 이름도 제로 링크이다. 단, 제로 링크를 쓰려면 트랜스포트와 DAC가 모두 제로 링크 단자가 탑재되어야 하는데, Z-3은 제로 링크 단자가 탑재된 소울노트의 S-3 레퍼런스나 D-3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Z-3에는 USB 입력과 출력 단자를 갖춰 컴퓨터의 오디오 신호를 USB를 통해 받아서 제로 링크나 리클록킹 처리된 USB 오디오 신호를 출력하는 USB DDC 기능도 제공한다.

Z-3 테스트의 관건은 디레타 프로토콜과 제로 링크의 재생음이 기존 네트워크 오디오보다 음질이 얼마나 개선되는가 하는 점이다. 디레타 재생을 위해 컴퓨터에 디레타 서버(호스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DLNA와 룬의 재생을 Z-3의 디레타 프로토콜로 동작시켰다. DAC는 소울노트 D-3을 Z-3에 제로 링크로 연결했다. 듣는 순간 기존 DLNA나 룬에 비해 마치 커튼을 걷어낸 듯 개방된 넓고 투명한 무대가 형성되고 해상력이나 디테일에 있어서 확실히 개선된 효과를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기존 네트워크 오디오의 음이 둔중하고 딱딱했다면 디레타와 제로 링크로 재생된 음은 소스기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음으로 모든 면에서 차원이 다른 음을 들려준다. 중역의 투명도와 밀도는 한층 높아졌고, 고역 디테일과 저음의 다이내믹의 확장도 체감으로 느껴진다. 지금까지 들었던 네트워크 오디오의 음들이 마치 클록 도입 이전의 시스템으로 듣는 듯한 음질로 느껴졌다.

소울노트의 Z-3은 기존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트랜스포트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최첨단 네트워크 기기로, 디레타와 제로 링크로 무장한 현존 최고의 고음질 네트워크 재생의 신세계를 선사하는 초강력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이다. Z-3의 포텐셜을 완벽히 즐기려면 제로 링크가 탑재된 DAC가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소울노트의 S-3 레퍼런스나 D-3이 유일한 선택지이다. 하지만 제로 링크가 없는 DAC 사용자들도 USB로 연결하면 디레타 프로토콜의 성능을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사용해 온 네트워크 오디오의 음질적 한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Z-3의 신기술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은 네트워크 오디오의 끝판왕이라 부를 만하다. 


가격 1,630만원   
디지털 입력 SFP×1, USB B×1   
지원 PCM 32비트/768kHz, DSD 22.6MHz
제로 링크 출력 지원   
크기(WHD) 45.4×17.4×39.3cm   
무게 2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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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2월호 -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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