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메이플(단풍나무) 우드 바디가 특징인 그라도의 신작 오푸스3 카트리지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한 단계 위의 제품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플래티넘3이다. 플래티넘3은 오푸스3과 함께 새롭게 신설된 미들급 제품인 팀버(Timbre) 시리즈에 속하는데, 이 시리즈는 우드 바디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 플래티넘3은 오스트레일리아산 유칼립투스 계열의 목재인 자라(Jarrah)를 바디의 재료로 사용했는데, 오푸스3 외의 팀버 시리즈는 모두 바디의 소재로 자라(Jarrah)를 사용하고 있다. 이 소재는 깊이를 잃지 않고 외과적으로 정밀한 선명도를 생성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그라도의 카트리지는 우드 바디가 상위 모델, 플라스틱·금속 바디가 입문기급 모델로 크게 구분되며, 우드 바디의 경우 최상급 리니지(Lineage) 시리즈와 미들급 제품인 팀버 시리즈로 구분되며 레퍼런스(Reference) 시리즈도 우드 바디에 속한다. 그런데 레퍼런스 시리즈에 플래티넘2가 속하는 걸로 보아 레퍼런스는 구 미들급 시리즈인 것 같고, 플래티넘3이라는 이름을 보면 플래티넘1, 2로부터 이어진 카트리지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플래티넘3의 특징을 살펴보면, 자라 우드 바디, 다이아몬드, 트윈 마그넷 시스템이 그라도 고유의 Flux-Bridge와 통합되도록 했으며, 입문기급인 프레스티지 시리즈보다 팁 질량을 10% 감소시키기 위해 4피스 OTL 캔틸레버 기술을 수정했고, 코일에 초고순도 장결정(UHPLC) 무산소 구리선을 사용했다. 또한 그라도에서 특별히 디자인한 타원형(Elliptical) 다이아몬드를 사용했고, 자라 우드 바디는 열 에이징 과정의 변형을 통해 공진 주파수를 더 효과적으로 댐핑하고 제어하는 능력을 갖추게 했다. 그리고 새로 개발된 코일 권선 기술과 오래 전의 기술을 결합했으며, 새로운 2단계 차폐 프로세스를 통해 4개의 코일 사이에서 정확한 조화와 더 깨끗한 신호를 위한 장애물 없는 경로를 구현했다. 트래킹 기능을 향상시키면서도 기계적 소음을 크게 줄였고, 거슬리는 소리나 날카로운 소리가 전혀 없이 전체 주파수 범위에 걸쳐 극도의 선명도를 들려준다. 그리고 브루클린에 있는 팀이 직접 손으로 이 카트리지를 조립하고 미세 조정하고 있다.
플래티넘3의 캔틸레버는 알루미늄, 스타일러스는 타원형 다이아몬드이며, 고출력, 저출력, 모노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고출력 모델은 출력 4mV, 인덕턴스 55mH, 저항 660Ω의 스펙, 저출력 모델은 출력 1mV, 인덕턴스 6mH, 저항 70Ω의 스펙으로 제작되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라도는 1953년에 창립자 조셉 그라도가 뉴욕 브루클린의 집 부엌 테이블에서 손으로 카트리지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조셉 그라도는 1959년에 최초의 스테레오 MC 카트리지에 대한 특허를 받았고, 포노 카트리지와 관련한 48개 이상의 특허 기술을 통해 카트리지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1982년에는 오디오 분야 명예의 전당(The Audio Hall of Fame)에 헌액되었다. 그리고 그라도는 현대 카트리지의 배선 색상을 정착시키는 데 공헌했는데, 그들의 편의를 위해 규정한 셸 리드선의 흰색, 빨강, 파랑, 녹색 분류가 JIS 규격으로 정의되었고, 지금도 전 세계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그라도의 근본은 카트리지다.
동사 카트리지는 모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MI(Moving Iron) 방식을 채용하고 있고, 자라 우드 바디 역시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데, 플래티넘3은 이 모든 것을 갖추면서도 가장 가격대가 낮아 보다 손쉽게 그라도 고유의 매력과 오랜 전통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 65만원
바디 오스트레일리아 자라(Jarrah) 우드
캔틸레버 알루미늄/일립티컬 다이아몬드
주파수 응답 10Hz-60kHz
출력 전압 4mV(High), 1mV(Low)
추천 트래킹포스 1.6-1.9g
컴플라이언스 20㎛/mN
임피던스 660Ω(High), 70Ω(Low)
무게 9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