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us Faber Olympica Nova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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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us Faber Olympica Nova V
  • 장현태
  • 승인 2023.11.10 14:49
  • 2023년 11월호 (61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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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피커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다

소너스 파베르는 현악기의 나라로 불리는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스피커 전문 브랜드로 통한다. 오마주 시리즈를 주축으로 상위 플래그십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아래부터는 대중화를 위한 라인업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올림피카 노바 시리즈는 가격적인 부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선호되는 중급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모델은 2013년 출시된 올림피카 시리즈에 이은 2세대 라인업이다. 새로운 올림피카 노바 시리즈는 오마주 시리즈의 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개발되었으며, 오마주 시리즈의 기술들이 요소마다 반영되었다. 우퍼 장착 수에 따라 제품을 구분할 수 있는데, 3개를 장착한 가장 상위 모델인 노바 Ⅴ를 시작으로 2개를 장착한 노바 Ⅲ, 1개를 장착한 노바 Ⅱ, 북셀프형 노바 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홈시어터 센터 스피커 노바 CⅡ, 노바 CⅠ과 벽걸이용 노바 W 등 가격대와 사이즈 및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포진되어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그중 가장 상위 모델인 노바 Ⅴ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겠다. 언뜻 보아도 동사의 오마주 시리즈 스타일을 닮아 있는데, 상단에는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고급스럽게 장착되었고 브랜드 로고를 사이드에 각인했다. 하단은 스파이크 홈과 일체형인 두꺼운 알루미늄 플레이트로 제작되었고, 전용 스파이크를 장착해 진동을 억제해 주고 있다. 캐비닛은 1세대 올림피카의 비대칭 류트 스타일은 계승했지만, 인클로저는 완전히 새로운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오마주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비첸차에서 제작되었다. 캐비닛 구조는 오마주에서 사용한 동일한 방식으로, 두께가 다른 여러 겹의 목재를 프레스해 높은 강성을 갖게 했고,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라운드 곡면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배플과 우퍼의 링 가이드는 가죽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후면부인데, 오마주 시리즈에서 사용한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압출 성형 방식의 스텔스 울트라플렉스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이는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역할이지만 포트를 통한 공기 흐름을 촉진하는 동시에 속도를 제어해 난류를 줄여 포트 노이즈를 낮춰 부밍 발생이 적은 자연스러운 저역 반사음을 즐길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스텔스 울트라플렉스는 독특하게 비대칭 디자인으로 되어 있고, 대칭으로 사용하도록 좌우가 구분되어 있는데, 리스닝 룸 환경을 고려해 베이스 리플렉스 방향을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결정해 설치할 수 있어 저역 응답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참고로 스피커 바깥쪽 공간이 충분히 있다면 포트 방향을 바깥쪽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그렇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는 안쪽으로 포트 방향을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사용된 드라이버들을 살펴보겠다. 트위터는 28mm 사이즈의 실크 소프트 돔 타입으로, 이 소프트 돔에는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DAD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끝이 송곳처럼 뾰족했던 것과 달리 부드럽게 라운드 처리되었는데, 안쪽으로 돔 끝 지점을 댐핑하고 다이어프램의 역위상 동작을 제어해 고역을 자연스럽게 재생해 주고 있다. 미드레인지는 150mm 사이즈로, 독일 쿠르트 뮐러 사와 협력해 개발한 펄프와 천연 섬유를 자연 건조 성형한 내추럴 파이버 다이어프램 콘을 적용했다. 표면이 거칠게 보이지만, 콘 표면 밀도 분포가 다양해 공명 감쇄와 분산으로 밀도가 강조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 준다. 180mm 사이즈의 3개로 구성된 우퍼는 미드레인지와 마찬가지로 독일 쿠르트 뮐러 사와 협력해 개발된 셀룰로오스 샌드위치 콘을 사용했다. 경량화된 고강성 콘으로, 미드레인지의 밀도 있는 사운드의 연장선상으로 밸런스를 맞추었으며, 3개의 우퍼 덕분에 아주 넉넉한 저역을 표현해 주면서도 부밍이나 과대함 없이 단단한 저역을 재생한다.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는 주파수 간섭에 영향을 작게 받는 파라크로스 토폴로지 구현으로 과도 응답과 노이즈 플로어를 개선했으며, 커스텀 스펙으로 제작된 영국 ClarityCap 커패시터를 사용했다.

시청을 위해 보컬 곡으로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를 선곡해 보았는데, 강력한 비트와 에너지 넘치는 저역을 기대 이상으로 표현해 주었다. 중역은 명료하며, 고역은 자극적이지 않았고, 저역은 과하지 않으며, 부밍이 의외로 없는 편이었다. 중반부에서 재생되는 베이스와 킥의 강력한 재생 능력을 만날 수 있었는데, 빠른 곡의 흐름을 경쾌하고 활력 넘치게 표현했고, 빠른 반응으로 탄력적인 저역을 기분 좋게 전달해 주었다.

실내악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 프렐류드를 피에르 푸르니에의 첼로 연주로 들어 보았다. 첼로 선율의 중역은 도드라졌고, 푸르니에 스타일의 느긋한 저역은 퍼지지 않고 깔끔한 울림이었다. 현의 표현력은 디테일보다는 전체적인 윤곽을 강조한 중립적인 밸런스였고, 저역 사이즈는 거대하지 않고 적당한 스피커 사이즈 범위 내에 있었다. 특히 저역이 풍부하지만 견고한 점은 장점이었다.

대편성 곡은 베토벤 삼중 협주곡 중 3악장을 안네 소피 무터의 바이올린, 요요 마의 첼로, 다니엘 바렌보임의 피아노와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바이올린은 흔들림 없는 중역 톤과 피치카토의 분해력이 좋았고, 첼로는 요요 마 특유의 역동적인 연주 스타일을 정돈된 울림으로 전달해 주어 두 악기에 집중해 곡에 몰입할 수 있었다. 피아노는 명료함보다는 부드럽고 중립적인 사운드 성향이었다. 전체적인 무대는 적당한 사이즈로 과하지 않았으며, 빠른 템포의 화려한 피날레에서 쉽게 스피커 사이를 가득 채워 주는 밀도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사운드 성향에서 소너스 파베르 올림피카 노바 Ⅴ의 매력은 중·고역보다는 풍부한 저역 표현이었다.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는 저역을 중심에 두었고, 중·고역은 밝거나 디테일보다는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이었다. 저역은 생각보다 울리기 쉽지 않지만, 제대로 울려 준다면 3발의 우퍼의 위력을 만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소너스 파베르 모델 중 미들 클래스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는 올림피카 노바 시리즈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중 가장 상위 모델인 노바 Ⅴ는 동사의 3웨이 4스피커가 제시하는 사운드 중 가장 중립적이고 쉽게 몰입감을 만들어 주며, 본격적인 하이파이 입문용 메인 스피커의 가치가 충분한 모델이다. 


가격 2,2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Stealth Ultraflex)
사용유닛 우퍼(3) 18cm, 미드레인지 15cm, 트위터 2.8cm DAD
재생주파수대역 32Hz-3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Hz, 2,500Hz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60-400W   
크기(WHD) 42.4×117.4×52.9cm   
무게 4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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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1월호 - 6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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