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 차이는 안 나지만, 나에게는 피노키오가 더 익숙한 김성면의 K2 2집의 LP 버전이 나왔다. 이 노래들은 이른바 길보드 차트에서, 그리고 그때 한창 피크였던 노래방의 2차 회식에서 신입 사원의 한이 서린 열창으로 듣던 그 K2의 노래이다.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멘트를 인용하면서 리뷰를 시작한다. ‘그땐 몰라봐서 미안하다.’ 막 가장이 된 사회 초년생으로 맞이한 경제 위기, 그냥 먹고 살기 벅차서 이 노래 들어 볼 여력이 없고 그러했다. 아마 LP로는 처음 출반된 음반으로, 150g 중량반과 7인치 도넛 사이즈 음반으로 구성되어 받아 들었을 때 묵직하고 왠지 뿌듯한 기분을 가지게 만드는 게이트 폴더 음반이다. 1집 발매 이후 혼자 남게 되었지만 K2를 유지하면서 발매한 첫 음반으로, 점차 록 발라드의 완성도를 보이면서 록 기반의 드라마틱한 발라드와 함께 7인치 판에 들어 있는 재즈와 크리스마스 캐럴 곡도 소화해 내며 다양한 시도를 보여 준다. 3집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전 피노키오 시절의 히트곡인 ‘사랑과 우정사이’가 마지막에 실려 있다. 지금 다시 들어도 참 멋진 곡이다. 이후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지만, 김성면의 애잔하고 가녀린 고음의 록 발라드 특유의 멋진 목소리에 그만의 매력이 잘 나타난다. 정통 록의 곡들도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K2의 매력은 이 같은 록 발라드라고 나는 생각한다. LP가 막 끝난 시점에 나온 K2의 노래를 세기말 감성으로 LP로 듣는 것이 묘한 멋스러움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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