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최근 훈훈한 미담을 전해 주고, 사건·사고 많은 연예계에서 순탄한 활동을 보여 주는 김민종은 다재다능한, 말 그대로 ‘Talent’이다. 배우와 노래 모두 성공을 거둔 마치 90년대 홍콩 배우 타입의 연기자이다. 발매 음반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인 <귀천도애>는 귀천도의 OST 음반을 겸하면서 엄청난 히트를 만들어 냈고, 동시에 90년대 가요계의 부끄러운 현실인 일본 가요 표절이라는 문제를 만들면서 발매를 중단했고, 활발한 활동을 하던 가수로의 김민종을 은퇴 선언하게 만든 비운의 작품이기도 했다. 표절 대상이었던 TUBE의 곡과는 분위기는 다른 비장한 사극 판타지의 느낌이며, 김민종 특유의 목을 긁어내는 애절한 특유의 목소리가 매력적인데, 참 아까운 재능이었다. 아무리 분위기가 다르다 해도 TUBE는 국내에도 팬 층이 많던 유명 가수인데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한 행동이었다. 하긴 마치 국정 감사처럼 부정과 책임 전가 모르쇠가 아닌, 본인의 작곡이 아님에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은퇴까지 선언한 김민종의 행동은 이른바 지금까지 표절 인정의 정석이라 불리고는 있다. 그밖에도 유재하의 ‘그대와 영원히’나 ‘Endless Love’ 등 다른 곡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김민종의 매력적인 가창력을 보여 주는 전성기의 음반이다. 비운의 음반으로 구하는 것은 물론 들어 보는 것도 이제 힘들어졌는데, 이렇게 LP 음반으로 재발매되어 이 곡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매우 귀한 음반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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