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NOTE 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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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NOTE M-3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10.12 11:50
  • 2023년 10월호 (6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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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노트에 주목하게 한 최고 완성도의 모노블록 파워

일본 하이엔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올라선 소울노트(SOULNOTE)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가장 결정적 증거로 일본 스테레오사운드 본사 시청실의 메인 시스템으로 도입되었다. 수십 년 동안 많은 업체와 제품들이 도전했지만 아큐페이즈 앰프와 B&W 스피커라는 구성은 철옹성과 같았다. 그런데 그 벽을 깨고, 소울노트의 플레이어와 앰프들이 레퍼런스 시스템으로 도입된 것이다. 소울노트는 자국에서는 가장 큰 변화와 혁신의 대명사로 대성공을 거두고, 지난해부터는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정형화된 기존 설계나 고정 관념을 모두 버리고 전혀 다른 기술과 설계 방법으로 새로운 하이파이 기기를 내놓은 것이 이런 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모노블록 파워 앰프 M-3은 소울노트의 플래그십 파워 앰프로 기존 앰프들과 완전히 다른 혁신적 설계와 일본스럽지 않은 사운드로 이들의 성공 이유를 입증하고 있다.

M-3은 일체 억압감이나 스트레스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대단히 자연스럽고 다이내믹한 음을 들려준다. 마치 야생마처럼 날뛰는 듯한 자유분방함, 날 것 같은 신선함과 생생함, 그리고 살아 있는 생기 넘치는 음으로 녹음에 담긴 음악 본연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되살려낸다. 대편성 오케스트라는 매우 넓고 투명한 스테이징을 앞세우고, 무대의 심도나 악기들의 레이어도 명쾌하게 그려낸다. 또한 저음 악기들의 리듬이나 울림도 혈색 좋게 뿜어낸다. 인위적으로 갈고 닦아낸 정형화된 음이 아니라 음악 본연의 소리로 음악 자체에 빠져들게 만든다. 기존 일본식 하이엔드들과는 완전 반대의 길을 가는데, 마치 미국식 하이엔드의 다이내믹과 에너지에 유럽식 하이엔드의 투명하고 내추럴한 개성을 독특한 믹스로 풀어낸 느낌이다. 보컬이나 현악기들을 들으면 명징하고 또렷한 음색의 특징과 개성을 선명하게 살려내고, 일렉트릭한 사운드나 대중적인 음악들의 거친 효과음들도 디테일을 살려내면서 리듬감 넘치는 음으로 음악적인 결과물에 감탄하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성향의 음을 일본 오디오에서 만들 수 있었을까?

소울노트의 엔지니어이자 CTO, 카토 히데키는 앰프 설계의 중심을 주파수 특성에서 시간축 특성으로 바꾸었다. 그는 ‘푸리에의 저주’라는 표현을 쓰며 주파수 스펙을 맞추려는 기존의 회로 설계를 극도로 혐오했다. 신호의 증폭 과정은 신호 움직임의 정확한 타이밍 재현임을 강조하며, 주파수 특성과 노이즈 스펙을 높이느라 회로를 누더기식으로 만드는 것을 재앙으로 여긴다. 가장 대표적인 원흉이 피드백. 피드백은 모든 하이엔드 업체들이 줄이는 추세지만 스펙 때문에 적당히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울노트 앰프에는 아예 피드백이 없다. 네거티브 피드백을 완전히 제거한, 오픈 루프 회로의 앰프는 엄청나게 빠르고 넓은 대역 특성으로 음에 억압감이 사라진, 대단히 다이내믹한 하이 스피드의 사운드를 재현해 내면서 동시에 음악을 생생히 살아 숨 쉬게 만든다. 피드백 없는 소울노트의 자체 개발 회로 Type-R 회로는 P-3과 S-3 레퍼런스에서 사운드로 기술을 입증한 바 있다. 이 회로는 ‘시간 영역에서의 신호 번짐’을 없애는 간결함이 특징. 원래 신호를 가장 빨리, 일체의 지연 없이 증폭하여 가장 순도 높은 생생한 음이 되는 것을 프리앰프와 SACD 플레이어로 보여주었다. 이 Type-R 회로를 파워 앰프에 맞게 변환한 것이 바로 M-3이다.

M-3은 새 Type-R 회로를 ‘싱글 엔드’와 ‘싱글 푸시풀’로 구현했다. 오직 1개의 트랜지스터로 게인이 없는 차동 회로, 이미터 팔로워, 전압 증폭의 간결한 회로를 만들어 최단, 최소 시간 내에 증폭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파워 앰프의 출력단은 대형 방열판이나 수많은 파워 트랜지스터의 나열이 없다. 딱 1개 페어의 캔-타입 트랜지스터로 된 싱글 푸시풀이 전부다. 한 쌍의 캔 TR이 전체 출력을 책임지는데, 진공관 앰프로 치면 마치 300B 싱글 같은 파워 앰프인 셈이다. 여러 개의 트랜지스터를 병렬로 사용하면 각 소자 간의 미묘한 출력 차이가 합해져 최종 출력되기 때문에 시간 영역상에서 보면 신호에 흐릿한 블러링 현상이 생기기에 전류 출력이 큰 드라이브단 설계에 최종적으로 대전류 출력이 가능한 캔 TR 한 쌍으로 충분한 증폭을 완성해낸 것이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진동 억제이다. 겉으로는 1개의 섀시처럼 보이는 M-3의 몸통은 사실 2개의 컨테이너로 설계되어 있다. 트랜스포머와 전원 회로로 구성된 전면과 측면의 외부 섀시, 그리고 실제 증폭 회로가 담긴 중앙부와 후면 섀시 2개는 서로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게다가 전면에 세로로 고정된 전원용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는 진동이 외부로 빠져나가도록 트랜스포머 하부에 스파이크까지 설계되어 아예 전원부 진동이 앰프로 타고 넘어오지 않도록 했다. 이 외에도 단자들이 섀시에 직접 연결되지 않고 플로팅된 상태로 장착했는데, 이 또한 음에 딱딱함을 없애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위한 설계라고 한다.

이처럼 전례가 없는 설계와 음에 대한 아이디어는 일본식 하이파이와 거리가 먼, 오히려 유럽이나 미국의 하이엔드 부티크와 같은 개성 넘치는 하이엔드 앰프를 탄생시켰다. M-3은 거침없는 다이내믹과 음에 억압감이 없는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음을 완성했는데, 소울노트로서도 하이엔드 세계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반드시 들어봐야 할 신세대 하이엔드의 탄생이다. 


가격 2,430만원   
구성 모노블록   
실효 출력 160W(4Ω)   
주파수 응답 2Hz-200kHz(±1dB)
아날로그 입력 XLR×1   
게인 22dB   
입력 감도 1V   
입력 임피던스 25㏀   
THD 0.1%
크기(WHD) 34×25.1×51.2cm   
무게 3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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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0월호 - 6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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