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Michi X5 Series 2
상태바
Rotel Michi X5 Series 2
  • 장현태
  • 승인 2023.10.12 11:26
  • 2023년 10월호 (61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파트의 업그레이드로 더욱 가성비가 높아지다

요즈음 로텔 제품들의 인기에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 기술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성능을 고려해 보면 가격적인 장점이 가장 핵심이다. 그리고 로텔은 60년이 넘는 전통과 기술력을 넘어 부품의 선정과 하이파이 유저들의 성향까지 파악해 브랜드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제품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바로 미치 시리즈 제품들이 그 결과물들이다. 이미 시리즈 1에서 가성비의 끝판왕으로 인정받았고, 동 가격대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제 시리즈 2를 맞이해 더욱 성능과 사운드의 기대치를 높여 주고 있다.

미치 시리즈의 중심에 있는 모델이 바로 X5 시리즈 2 인티앰프인데, 이를 통해 시리즈 2의 장점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겠다. 첫 번째로 살펴볼 곳은 요즈음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바로 시대에 민감한 디지털 부분의 업그레이드 소식들이다. 시리즈 2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DAC 및 디지털 관련 성능이다. 기존 시리즈가 아사히 카세이 2채널 전용 DAC 칩을 사용했는데, 시리즈 2에서는 새롭게 ESS 사의 프리미엄 32비트 8채널 타입으로 변경되었다. 가장 큰 이점은 SNR 향상과 다이내믹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사히 카세이와 ESS의 사운드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도 디지털 입력 및 처리부의 사운드 향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참고로 PC 입력을 통해 PCM은 384kHz, DSD는 11.2MHz, MQA도 MQA Studio까지 지원하고 룬 테스티드도 지원한다. 그리고 디지털 관련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블루투스의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는데, 웬만한 CD 음질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두 번째로 외관 스타일과 부가 기능을 살펴보겠다. 먼저 블랙 컬러 알루미늄 섀시에서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강력한 출력과 묵직함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반영하기라도 한 듯 40kg이 넘는 무게를 자랑한다. 전면은 군더더기 없는 블랙 톤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블랙 패널에 디스플레이와 실렉터, 볼륨을 컨트롤하는 노브만 심플하게 배치했다. 다양한 입력과 부가 기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입력은 코액셜 3개, 옵티컬 3개, PC USB 입력을 지원하고, 아날로그 입력은 XLR 입력 1계통을 포함해 RCA 입력과 별도로 포노 입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노 입력은 MM와 MC를 모두 지원하는데, 기본은 MM용이고 내부 세팅에서 MC용으로 변경 가능하다. 그리고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세팅도 가능하며, 내부 세팅을 통해 톤 컨트롤(베이스와 트레블을 각각 ±10dB 조정)과 좌우 밸런스 조정을 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다양한 UI 역시 디자인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또는 VU 미터를 선택해 표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네트워크 설정과 함께 자동 전원 오프 설정, 오디오 무신호 시 자동 슬립 모드 진입 등 다양한 세팅 메뉴들을 사용해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해 준다.

세 번째로 X5를 계승한 출력부와 내부 하드웨어 구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출력부는 X5와 동일한 설계인데, 모노블록 방식으로 완전 분리 독립된 설계로 되어 있으며,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채널당 4Ω 임피던스에서 600W, 8Ω에서 350W 출력을 낼 수 있어 동 가격대의 인티앰프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고출력 성능을 자랑한다. 이런 장점 덕에 고출력이 필요한 현대 스피커들과 매칭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신호 라인에는 음질이 뛰어난 오디오 전용 부품인 메탈 필름 저항과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콘덴서를 사용해 질감이 강조된 내추럴 사운드로 튜닝되었다. 전원부는 채널별로 독립적인 차폐형 저잡음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용했고, 영국 특허 받은 대용량 콘덴서도 적용해 단순히 출력의 증대가 아닌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미 많은 리뷰를 통해 잘 알려진 것과 같이 THD 0.009%, SNR 102dB로 아날로그 인티앰프로는 수준급의 성능을 갖추었다. 그리고 스피커 연결용 바인딩포스트 단자의 경우 바이앰핑을 위해 2조 설치되어 있다.

보컬 곡은 부르노 마스 ‘That's What I Like’를 선곡해 보았다. 드럼, 베이스의 경쾌함과 넉넉한 저역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에서 장점을 잘 드러냈다. 기존 모델에 비해 확실히 중·고역 성향이 한층 밝아진 덕분에 명료함과 생동감이 더해졌고, 저역 반응도 한층 빨라져 비트 있는 음악에서 저절로 흥이 났다. 워낙 저역이 강조되어 중·저역의 분해력은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빠른 리듬이 강조된 소울 스타일 음악 특유의 순발력 있는 리듬과 템포, 스타일에 잘 어울렸다.

재즈 곡은 재즈 편곡한 포레의 파반느를 트레야 쿼텟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더블 베이스의 저역 에너지와 현을 튕기는 피치카토 사운드 표현에서 X5 시리즈 2 특유의 질감과 현의 윤곽을 잘 드러냈다. 트럼펫의 연주는 강하지 않고 기존 X5와는 차별화되었다. 제법 특유의 거친 질감을 잘 표현했고 멜로디 선율은 과하지 않게 한발 물러서 있으며, 지나친 강조 없는 차분한 편이었다. 심벌과 탐, 스네어 브러시, 킥 각 드럼 파트는 잔잔한 듯하지만 각 파트의 윤곽을 제법 잘 표현했다. 피아노 역시 기존 모델의 둔탁함 없이 투명함이 제법 잘 표현되었다.

대편성 곡으로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무지카 에테르나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600W 출력을 가진 인티앰프답게 출력에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더욱 많아진 디지털 정보력 덕분에 목관 플루트, 오보에, 바순과 금관 호른의 울림에서 디테일이 선명하게 전달되었는데, 시리즈 2 버전에서의 최대 장점이다. 역동적이고 완급 조절이 강조된 연주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기에 충분했고, 화려하지 않는 고역 표현력은 오히려 장점이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기존 시리즈에 비해 분해력과 해상력이 차별화되었고, 충분한 출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중·고역의 해상력과 저역 경계가 더욱 명료해졌다. 그리고 X5 시리즈 2는 디지털 음원 재생에서 효과를 발휘했는데, 디지털 음원 재생에서 핵심인 DAC 칩의 교체는 확실한 성능 향상을 만들었다. 더욱 막강한 디지털 업그레이드로 선보인 X5 시리즈 2 인티앰프는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들을 위한 가성비가 돋보이는 인티앰프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했다. 


가격 1,130만원   
실효 출력 350W(8Ω), 600W(4Ω)   
DAC ESS Sabre 32비트 8채널   
디지털 입력 Optical×3, Coaxial×3,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1   
서브 아웃 지원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100kHz(+0, -0.6dB), 20Hz-20kHz(Phono/+0, -0.2dB)   
댐핑 팩터 350   
S/N비 102dB, 80dB(Phono)   
THD 0.009% 이하   
채널 분리도 65dB 이상   
톤 컨트롤 ±10dB(Bass/100Hz), ±10dB(Treble/10kHz)   
블루투스 지원(aptX HD/AAC)   
룬 테스티드 지원   
MQA/MQA 스튜디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5×19.5×45.2cm   
무게 43.8kg

61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10월호 - 61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