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 Canto e.One REF60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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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 Canto e.One REF601M
  • 김남
  • 승인 2023.10.12 11:04
  • 2023년 10월호 (6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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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파워 앰프들을 위축되게 만드는 놀라운 실력

2017년에 미국의 오디오 전문지 앱솔루트 사운드는 파워 앰프 부분의 올해의 제품으로 초고가의 파워 앰프를 선정했다. 그러면서 진짜 놀라웠던 것은 이 파워 앰프와 함께 올해의 제품으로 또 하나의 파워 앰프 제품이 선정되었기 때문인데, 그 제품 가격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모노블록 파워 앰프로는 입문기에 지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의 파워 앰프도 함께 수상했다. 그 기종이 바로 벨 칸토의 REF600M이다. 당시 선정 사유는 ‘극도로 낮은 노이즈(심지어 고감도 스피커의 구동에도 문제가 없는), 정밀한 3차원 이미징,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하모닉 밸런스, 그리고 여유로운 파워로 잠재력이 넘친다. 이런 모든 음질적 업적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평범한 가격까지 지녔으니 앞으로 수년 동안 모든 오디오파일들에게 벤치마크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파워 앰프를 얻게 되었다’라고 발표했었다. 물론 똑같이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REF600M이 10배 이상으로 비싼 앰프와 성능이 똑같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제품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점에서 그 앰프에 관심이 가게 된다.

시청기 REF601M은 이렇게 시장에서 우수하다고 평가 받은 REF600M을 업그레이드한 신기종이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개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리지널 기종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디테일과 대역 밸런스를 더욱 다듬었으며, WBT 넥스트젠 단자와 같은 최상급 부품을 사용하고 케이블 전문 업체 카다스와 협업해 내부 선재를 바뀌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1991년에 설립된 이 제작사는 디지털 제품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놀랍게도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몇 해 가지 못해 진공관 앰프의 노이즈와 진동, 협대역, 왜곡의 수치 같은 문제는 천성적인 것이기 때문에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종적인 방향은 디지털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 뒤로 오랜 도전 끝에 첫 디지털 기종을 발표하고, 그 후 회심의 제품을 선보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물론 그것으로 단숨에 시장을 제압하지는 못했다. 디지털 제품으로 곧장 오디오 제품의 통일화를 이룬다는 것은 감성적인 오디오 시장에서 거의 불가능이나 다름없는 험난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제작사는 과욕을 부리는 대신 꾸준히 제품 제작을 이어 왔고, 단순하게 한 종목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프리앰프, 파워 앰프, 인티앰프, D/A 컨버터, 네트워크 플레이어, CD 트랜스포트, 포노 앰프까지 거의 전 종목을 만들어 오고 있다.

이 REF601M 파워 앰프는 클래스D다. 클래스D 앰프? 사실 정통 오디오 애호가들이라면 다소 망설여지는 대목이다. 우수한 파워 앰프라면 큼지막한 전원 트랜스가 중심을 잡고 수많은 콘덴서와 트랜지스터, 저항의 앙상블이 이루어진 강력한 클래스A 파워를 자랑하는 앰프일 터인데, 이글거리는 진공관도 아니고 반도체도 아닌 단순해 보이는 칩이나 모듈 부품으로 만든 형식적 제품 아닌가 하는 그런 선입견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기술적으로 허물어 버린 놀라운 제품이 탄생했다.

REF601M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펙스의 NCORE NC500을 사용하는 점이 특징인데, 클래스D 파워 모듈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동사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했다. 이전에 동사는 클래스D 파워 모듈로 트라이패스를 사용했고 이후 아이스파워로 변경했는데, 그때 노이즈가 10dB 낮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새롭게 NCORE를 사용하면서 고주파수에서 디스토션이 10dB 낮아졌고 노이즈도 3-6dB 감소되었으며 음악적 디테일과 해상도가 향상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전원부도 상급기와 동일하게 SMPS1200을 사용했다. 또한 동사의 임피던스 최적화 입력단 기술(Impedance Optimized Input)이 적용된 점도 특징인데, 이를 통해 입력 임피던스는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출력 임피던스는 최소화하고 있다.

이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클래스A의 순수한 고음에 클래스D의 힘을 결합했다는 것이 동사의 주장. 결과적으로 가벼운 체적인데도 무려 4Ω에서 600W, 8Ω에서 300W의 출력을 내며, 어떤 낮은 감도의 스피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피크 출력 전류 27A, 전압 게인 27dB(내부 스위치로 33dB로 설정 가능)의 스펙이며, THD가 0.003%일 정도로 노이즈를 최소화했다. 그리고 XLR, RCA 입력 모두 갖추고 있는데, 두 입력을 동시에 사용하면 기기에 무리가 간다고 한다. 주의 사항이다.

ATC의 SCM19 스피커와 연결했는데, 쥐 죽은 듯 칠흑 같은 밤의 적막에 감탄. 음장감의 펼침에 놀랐고 단단하고 육중하다. 비발디 사계 중 봄의 1악장은 단아하고 빛나며 미려하기 짝이 없다. 정밀하게 입체감이 도드라지는 현 독주, 피아노의 정숙함 등 이 자그마한 파워 앰프가 왜 올해의 제품으로 뽑혔는지 그 실체를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 872만원   
구성 모노블록   
최대 출력 300W(8Ω), 600W(4Ω)   
주파수 응답 0Hz-50kHz(±3dB)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THD+N 0.003%   
IMD 0.0003%   
전압 게인 27dB   
댐핑 팩터 1000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21dB   
입력 임피던스 100㏀(RCA), 200㏀(XLR) 
크기(WHD) 21.6×8.8×30.5cm   
무게 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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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0월호 - 6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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