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Fi SourcePoint 8 & Master Sound Duetr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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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Fi SourcePoint 8 & Master Sound Duetrenta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10.11 17:00
  • 2023년 10월호 (6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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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로 완성된 소스포인트 8의 저력

턴테이블로 시작된 미국의 모파이(MoFi)는 스피커 설계의 귀재 중 한 명인 앤드류 존스를 영입하며 스피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봄에 발매가 시작된 모파이의 첫 번째 스피커인 소스포인트(SourcePoint) 10은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스포인트의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은 앤드류 존스의 전매특허인 콘센트릭 드라이버. 모파이의 새로운 콘센트릭은 페이퍼 콘과 실크 돔 소재를 사용하고, 스피커 자체도 고가의 하이엔드 등급이 아닌 중급기와 조금 비싼 입문기 정도 가격으로 대중적인 시장을 겨냥했다. 모파이라는 브랜드가 지닌 정체성에 알맞은 가격, 그리고 그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성능까지, 새로운 소스포인트 시리즈의 성공은 이미 예상된 결과였던 것이다.

첫 작품인 소스포인트 10에 이어 불과 몇 달 뒤에 등장한 후속기이자 동생 모델인 소스포인트 8은 훨씬 더 놀라운 가성비를 보여준다. 가격은 불과 오리지널 모델의 거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왔음에도 성능에 있어서는 여전히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마술이 가능했던 이유는 역시 드라이버의 설계에 있다. 앤드류 존스는 모파이로 자리를 옮긴 뒤, 아예 백지 상태에서 스피커 생산의 모든 것을 직접 셋업했다. 스피커의 중핵이 되는 드라이버를 설계하여, 원하는 크기와 원하는 사양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10인치의 콘센트릭 유닛과 함께 좀더 작은 사양의 8인치 콘센트릭 유닛까지  개발한 것이다. 덕분에 새로운 제품 개발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어렵지 않게 동생 모델인 소스포인트 8이 매우 빠른 시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할 수 있었다.

소스포인트 8은 소스포인트 10과 모든 면에서 동일하다. 크기와 부피가 줄어들었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크기가 20% 정도 줄어들었고, 그에 상응하여 부피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전반적인 타협점은 중·저역의 한계를 어느 선에서 맞추는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소스포인트 8은 크게 스펙이나 성능이 줄어들지 않았고, 모파이 스피커의 개성인 자연스러운 사운드의 장점 역시 고스란히 유지했다. 직접 드라이버를 만드는 만큼, 8인치 유닛은 서라운드 설계를 변경하고, 8인치 콘의 활동 능력을 조절하여 소스포인트 10의 10인치 드라이버의 성능에 준하는 퍼포먼스를 이끌어냈다. 최저 재생 주파수가 42Hz와 47Hz로 불과 5Hz 정도 차이가 날 뿐이고 두 스피커의 최저 임피던스도 6.2Ω과 6.4Ω으로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체구의 차이에서 오는 울림의 차이 때문인지 감도는 91dB의 소스포인트 10에 비해 87dB로 소스포인트 8의 감도가 낮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려면 상급기에 비해 앰프의 성능이 좀더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통상 플로어 스탠더보다 북셀프 타입 스피커들이 감도가 낮아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에 걸맞은 적정한 앰프들은 무엇이 있을까? 페이퍼 콘에 실크 돔, 그리고 콘센트릭이라는 조건을 보면 대출력의 고강도 앰프들보다는 저출력이더라도 순도 높은 사운드의 앰프들이 훨씬 더 색채나 방향 면에서 옳은 선택일 것이다. 또한 소스포인트 8의 가격이 400만원이 채 안 되는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앰프 또한 아주 고가의 앰프까지는 선뜻 권하기 어렵다. 먼저 반도체 계열로는 서그덴의 A21 시그니처가 떠오른다. 클래스A 앰프가 지닌 특유의 색채와 분위기, 그리고 질감이 소스포인트 8과 매우 잘 어울린다. 이들 조합은 힘과 다이내믹이 1순위의 목표가 아니라 스피커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살려내어 음악을 음악적으로 들려주는 데에 있다.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반도체 계열보다는 진공관 쪽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소스포인트 10 매칭에도 추천했던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의 듀에트렌타(Duetrenta) 또한 패러럴 싱글엔디드 클래스A 앰프로 소스포인트의 음색이나 성향과 조화로운 매칭을 들려준 바 있다. 물론 가격적으로 소스포인트 8에 비해 비싸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상급기와의 조합에서 보여주었듯이 매우 음악적이며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스피커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주는 매력을 피할 수 없다. 87dB로 상급기에 비해 4dB 정도의 감쇄된 감도 스펙을 갖지만 KT120을 패러럴로 묶은 채널당 33W의 출력은 여유롭게 소스포인트 8을 울려준다. 진공관 앰프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톤 컬러의 미려함이 실크 돔을 쓰는 소스포인트의 자연스러운 음을 한층 더 배가시켜준다. 

적당한 스피커 배치만으로도 이 조합은 매우 넓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낸다. 특히 대편성의 관현악 같은 녹음에서 관악기와 현악기의 대비되는 음색을 시원하면서도 자극적이거나 고역에 대한 압박감 없는 음으로 완성해내는데, 편안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음이 굉장히 특색 있다. 저음은 상급기보다 작은 스피커의 체구에서 오는 약간의 한계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튼실한 저역으로 음악의 스케일이나 저역의 깊이감을 안정적으로 재현해 주었다.

모파이의 신작 소스포인트 8은 콘센트릭 유닛의 장점과 모파이 특유의 음악적인 사운드를 합리적인 가격임에도 멋지게 선사하는데, 마스터 사운드의 듀에트렌타 같은 싱글엔디드 클래스A 진공관 앰프와 짝을 이루면 음악의 즐거움에서 스피커나 앰프가 지닌 자질이 배가되는 시너지를 보여준다. 소스포인트 8과 듀에트렌타로 브람스의 교향곡을 들어본다면, 이 조합의 장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MoFi SourcePoint 8
가격 39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콘센트릭 드라이버(20.3cm·3.1cm)   재생주파수대역 47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6kHz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임피던스 8Ω   최소 앰프출력 30W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29×45.6×33.5cm   무게 12.7kg

Master Sound Duetrenta
가격 850만원   구성 패러럴 싱글 엔디드 클래스A   사용 진공관 KT120×4, ECC802×2   실효 출력 33W(Pentode), 16W(Triode)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1   아날로그 출력 RCA×2   주파수 대역 8Hz-40kHz(0dB)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출력 임피던스 4, 8Ω   네거티브 피드백 0dB   크기(WHD) 49×24×33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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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0월호 - 6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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