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ss DAC501 MK2 4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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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ss DAC501 MK2 4ch
  • 장현태
  • 승인 2023.09.08 17:58
  • 2023년 09월호 (6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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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사운드와 기능까지, 콤팩트 DAC의 최강자

스위스 브랜드인 바이스의 명성은 이제 레코딩 스튜디오를 넘어 하이파이용 하이엔드 소스기기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하이파이용 시리즈들은 다양하지는 않지만 출시된 모델마다 성공하면서 동사는 하이엔드 전문 브랜드의 입지를 굳혔는데, 지금도 하이파이용 Medea DAC와 DAC202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창업자인 다니엘 바이스는 1979년부터 당시 최고의 음향 장비 업체인 스튜더 사의 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1985년 바이스 엔지니어링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마스터링 스튜디오 장비와 디지털 믹싱 콘솔용 제품을 개발했다. 바이스에서 만든 하드웨어 기반의 장비들을 마스터링 스튜디오들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이제는 하이파이용으로도 인지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최근 선보인 DAC502 MK2 4ch보다 크기와 가격적인 부담을 줄인 하프 사이즈 구성의 DAC501 MK2 4ch 모델을 본격적으로 만나 보겠다.

첫 번째로 살펴볼 것은 제품 스타일이다. 하이파이 유저들에게는 하프 사이즈 타입은 조금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헤드파이용과 레코딩용으로는 인기 있는 사이즈다. 풀 사이즈인 DAC502 MK2의 모든 것이 하프 사이즈인 DAC501 MK2에 담겨 있지만 후면 4핀 헤드폰 단자는 삭제되었다. 그리고 전면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 타입으로, 입력 선택, 뮤트, DSP 세팅, 각종 설정 등을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 물론 전용 웹 인터페이스로 상세한 설정을 할 수 있는데, 리뷰 후반부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전원은 전면 우측 노브를 5초간 누르고 있으면 릴레이 동작과 함께 인가된다. 하이파이와 달리 레코딩 장비들은 상시 전원을 켜 놓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원 스위치에 대해 큰 배려는 없는데, 사용상 문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원부는 스위칭 파워를 사용하지 않고 리니어 전원부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정도의 콤팩트 사이즈라면 스위칭 파워나 외부 어댑터를 사용할 만하지만, 프로용 장비 전문이지만 철저히 하이파이 유저의 관점에 눈높이를 맞추었다. 이 밖에도 알루미늄에 5개의 원형 러버를 하단에 장착한 인슐레이터를 적용해 진동 유입 방지와 음질 향상에 신경을 썼다.

두 번째로 하드웨어 사양을 살펴보겠다. 먼저 시스템의 핵심 능력을 발휘하는 DSP는 아날로그 디바이스 사의 SHARC 시리즈 ADSP-21488을 사용해 다양한 기능 구현을 포함한 오디오 신호 처리를 최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다음으로 DAC를 포함한 아날로그 증폭부는 독립적인 실드 케이스에 수납되어 모듈 형식으로 내부에 장착되어 있다. 모듈에 사용된 DAC 칩은 ESS 사의 사브레 ES9038PRO 8채널 타입으로, 채널을 나누어 2채널 디퍼런셜 방식으로 사용했다. 최종 아날로그 증폭단은 OP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트랜지스터를 풀어서 사용한 풀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설계되었고, 낮은 임피던스의 아날로그 출력단을 가졌다.

세 번째로 다양한 디지털 입력과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갖추었는데, Roon Ready가 지원되며, 기본적으로 AES/EBU, USB, 코액셜, 옵티컬, UPnP, DLNA 등 다양한 디지털 연동을 지원한다. 디지털 음원 재생의 경우 PCM은 최대 384kHz, DSD는 128까지 지원된다. 특히 모든 음원을 195kHz로 업샘플링 후 해당 샘플레이트로 재 변환하는 방식을 사용해 정확한 샘플레이트 처리와 클록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컨트롤과 네트워크 및 USB 인터페이스의 구현은 TI 사의 32비트 ARM Cortex Sitara 프로세서를 통해 최고의 알고리듬으로 개발되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네 번째로 하이파이용으로 사용이 효과적인 4채널 세팅 방법만 간략히 소개하겠다. 본지를 통해 DAC502 MK2 4ch 리뷰에서 충분하게 설명했었는데, 목적은 사운드의 확장성과 라이브 공간과 같은 입체감 제공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전면에 기존에 사용 중인 스테레오 2채널에 다른 각도로 2채널을 추가하는 방법인데, 실제 공간감이 넓어지고 더욱 자연스럽게 음이 전달되는 효과를 가져 왔다. 이 밖에도 후면에 2채널 추가, 센터와 서브우퍼 연동, 전면 2채널 스피커와 오픈형 헤드폰을 동시 사용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자 스타일로 활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웹 인터페이스 기능은 웹 브라우저에서 DAC501 MK2의 IP 주소만 넣으면 쉽게 DSP 설정 메뉴에 진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레코딩용으로 경험한 바이스의 뛰어난 알고리듬으로 개발된 DSP 설정을 할 수 있는데, 레코딩 엔지니어라면 손쉽게 사용해 볼 만하다. 하이파이 유저들도 학습 후 사용하면 자신만의 시스템에 최적인 프리셋을 만들어 볼 수 있고 더욱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필자도 리뷰로 사용해 보면서 다양하게 테스트해 보았는데, 주목할 만한 기능을 요약해 보면, 치찰음을 제어하는 De-Essing과 스톡피쉬 레이블의 에뮬레이션을 채용해 LP 사운드 특성을 제공하는 Vinyl Emulation, 파라메트릭 방식의 EQ와 크로스토크 캔슬링을 위한 XTC 기능이다. 단, 다이내믹과 라우드니스는 리미트가 걸릴 수 있어 신중한 설정이 필요하며, 디지털 볼륨은 0dB로 사용하고 프리앰프의 볼륨으로 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청을 위해 보컬 곡으로 크로스오버 메조소프라노 이사벨 페퍼콘이 부른 ‘Temptation’을 선곡해 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에너지 넘치며 스피커 앞 공간을 가득 채워 주었고, 어느 때보다 명료한 가사 전달과 함께 감미롭고, 성악과 재즈를 겸비한 크로스오버 목소리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반주인 첼로 콰르텟의 연주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보컬과 완전히 구분된 경계와 완급 조절을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것으로, 곡의 흐름을 유연하게 이끌었다. 여기에 첼로에서 느껴지는 피치카토의 경쾌함과 활의 역동성도 놓치지 않고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실내악 곡으로 하이든 현악 사중주 59번 G단조 중 4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를 맥스웰 콰르텟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2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의 질감이 또렷하고 에너지를 부가해 마치 말이 속보를 하는 것 같은 경쾌함과 역동성을 강조한 연주는 이 곡의 부제목인 라이더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첼로는 불필요한 통 울림이 없이 간결한 울림을 전달해 주었고, 모호할 수 있는 비올라와의 경계는 고민 없이 분리감을 전해 주어 전반적인 악기 밸런스들이 깔끔했다.

대편성 곡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중 3악장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를 키릴 콘드라신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192kHz 샘플레이트 음원으로 들어 보았다. 소스기기에서 대편성의 중요한 요소인 충분한 헤드룸이 확보되어 다이내믹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DAC501 MK2는 이런 점에서 오케스트라 각 파트의 역할 구분을 넘어 강력한 에너지가 요구될 때 거침없는 질주 본능을 지녔다. 그리고 좀처럼 둔탁함이나 불분명함은 용납하지 않는 냉철함까지 지녔다.

사운드는 명확하고 정보량이 많으며, 디지털 필터 느낌이 없는 클린 사운드를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음색 포장에 익숙한 하이파이 성향과는 다른, 한 단계 성숙하고 정돈된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하이엔드 시스템일수록 기존 DAC들과는 격이 다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DSP 세팅을 통한 부가 기능들까지 활용한다면 디지털 음원을 리마스터링한 것 같은 기대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사운드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이처럼 차별화된 바이스의 DAC501 MK2는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DAC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모델로 인정받기 충분하며, 콤팩트 DAC의 최강자임을 증명하는 모델이다. 


가격 2,35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A×1, Ethernet×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18.8×7.2×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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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9월호 -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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