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phase C-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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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uphase C-2300
  • 장현태
  • 승인 2023.09.08 17:49
  • 2023년 09월호 (6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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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페이즈의 신작, 새로운 세대의 주력 프리앰프

아큐페이즈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 많은 제품들을 소개했는데, 이미 본지를 통해 소개했던 C-3900 프리앰프, 플래그십 소스기기인 DP-1000과 DC-1000 같은 대표적인 플래그십 모델들이 있다. 그리고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C-2300은 기존에 출시되었던 미들 클래스 C-2450과 엔트리 모델이었던 C-2150까지 대체한 모델이라고 소개되었는데, 내부의 기능과 성능은 상위 모델인 C-2900 프리앰프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번 리뷰를 통해 C-2300의 핵심적인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특징은 브랜드의 심벌과 같은 디자인 콘셉트와 충실한 기본기다. 우선 아큐페이즈를 상징하는 골드 패널과 고전적인 디자인은 이제 세월에 상관없이 꾸준해서 좋은데, C-2300의 경우 양쪽 노브와 결합되는 전면 패널의 경사 부분과 금도금 링, 눈금에 라이팅도 추가해 고급스러움을 반영했으며 상급 기종과 같이 소소한 디테일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그리고 케이스는 프리앰프지만 20kg에 육박하는 제품 무게로 알 수 있듯이 무척 견고하고, 충실한 내부의 하드웨어 구조들은 믿음이 간다.

두 번째, 기본적인 스펙도 눈여겨볼 만한데, 3Hz에서 200kHz의 광대역 재생 능력과 C-2450 대비 10% 향상된 노이즈 레벨을 통해 111dB의 SNR을 확보했고, THD의 경우도 0.005% 이하로 기본기에 충실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입·출력 단자의 경우, 아날로그 입력은 CD 전용을 포함한 2개의 밸런스 입력과 5개의 언밸런스 입력을 갖추었고, 출력은 밸런스 출력 1개와 2개의 언밸런스 출력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별도로 레코더 입·출력과 외부 프리앰프 입력도 갖추었다. 내부는 전원부, 밸런스드 AAVA까지 완전히 채널별로 완전히 독립된 어셈블리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전원 트랜스포머도 채널별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전원 캡의 경우도 채널별로 10,000㎌ 2개씩 총 4개를 사용했다. 그리고 볼륨은 잘 알려진 것처럼 실제 레벨 처리는 AAVA 회로에서 이루어지지만, 전면 볼륨 조정용 노브의 동작 정확성과 조작감을 위해 CNC 가공한 알루미늄 블록에 센서와 DC 모터가 수납되며, 이를 통해 조용하며 부드러운 회전을 제공한다.

세 번째, 핵심 기술이다. 이미 상급 기종인 C-2900에서 성능이 입증된 밸런스드 AAVA(Accuphase Analog Vari-gain Amplifier) 볼륨 컨트롤을 과감히 C-2300에 탑재했다. 기존 C-2450 모델까지는 V-I 컨버터 회로가 포함된 싱글 출력 타입이었지만, 이번에는 완전한 풀 밸런스 타입 AAVA를 채널별로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제품들이 볼륨 처리를 위해 저항 타입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AAVA는 아큐페이즈만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가변 게인 증폭 회로로, 일반적인 OP 앰프 사용하지 않고 완전한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개발된 독자 회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부가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전면 패널에 컴펜세이터 버튼이 있는데, 이 기능은 저역 보강용 라우드니스 기능으로, 작은 레벨에서 사운드를 청취할 때 저음역의 볼륨을 높여 낮은 레벨에서 부족할 수 있는 저역 에너지를 보상해 주며, 실제 20Hz 기준 최대 8dB 상승을 만들어 준다. 다음으로, 후면에 2개의 옵션 보드를 장착할 수 있도록 슬롯이 있는데, 여기에 AD-60 포노 이퀄라이저 보드와 DAC-60 디지털 입력 보드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능은 컨트롤 서브 패널에 숨겨져 있고, 오픈 버튼으로 패널을 열고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먼저 게인의 경우 6dB 단위로 12dB, 18dB, 24dB 3가지로 조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4밴드 EQ가 탑재되어 있는데, C-2300의 4밴드 EQ의 특징은 쉐이빙 타입 40Hz, 파라메트릭 타입 500Hz와 2kHz, 쉐이빙 타입 20kHz 4개로 구성되었고, 쉐이빙 타입인 저역용 40Hz를 125Hz 기준점으로, 고역용 20kHz를 8kHz 기준점으로 선택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시청하기 위해 보컬 곡으로 앤 비송이 부른 ‘Little Black Lake’를 선곡해 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리얼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중역대의 두께감이 가는 편이지만, 오히려 여성 보컬 목소리 표현에 명료함과 또렷한 가사 전달의 장점을 가져 왔다. 반주로 연주된 피아노는 잔잔한 선율이지만, 건반 터치가 느껴졌으며, 적당한 울림과 잔향을 표현해 주어 스피커 중앙을 자리 잡은 보컬의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실내악 곡으로 베토벤 현악 사중주 1번 F장조, Op.18-1 중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를 선곡해 보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콰르텟 연주에서 표현하기 힘든 제2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구분되어 잘 들렸다는 것. 바이올린 선은 가늘게 들리긴 하지만, 시원하고 명쾌하다. 차분하면서도 무대를 잔잔히 표현했고 악기들의 균형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투명도와 분해력은 상급 기종의 스타일을 닮았다.

대편성 곡은 브람스 이중 협주곡 중 3악장 비바체 논 트로포를 안네 소피 무터 바이올린, 파블로 페란데스 첼로와 만프레드 호네크 지휘, 체코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우선 좌우 분리감이 중요한 좌측 바이올린과 우측 첼로의 움직임과 채널 분리가 강조된 스테이지 표현력이 충분히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목관 파트의 역할도 부족함 없이 스테이지의 중앙을 돋보이게 했는데, 전체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는 가격대를 의심케 했다.

사운드 성향은 우선 응집력보다는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 음원의 밀도에 따라서 완급 조절의 명확성을 제시해 주었다. 무대를 넓게 쓰는 편이며, 한 번에 음을 쏟아내기보다는 완급 조절의 묘미를 제대로 만들었고, 무대를 깊게 표현했다. 고역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개방감이 좋기 때문의 질감 표현 역시 부족함이 없다. 이 가격대에 이 정도 사운드라면 흔히 말하는 반칙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상급 기종인 C-2900에서 느껴졌던 사운드의 정서가 C-2300에서 되살아나는 듯했고, 여기에 다기능의 장점도 갖추었다. 무엇보다 요즈음 성능이 보장된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가격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C-2300은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한 장점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상급 기종의 핵심 기술과 사운드가 겸비되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만든 프리앰프라고 할 수 있다.


가격 1,00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5, XLR×2   
EXT 프리 입력 RCA×1, XLR×1   
레코더 PLAY·REC 지원   
아날로그 출력 RCA×2, XLR×1  
주파수 응답 3Hz-200kHz(+0, -3dB), 20Hz-20kHz(+0, -0.2dB)
출력 전압 2V, 7V(최대)   
출력 임피던스 50Ω   
S/N비 111dB   
THD 0.005%   
크로스토크 -74dB   
게인 18dB   
어테뉴에이터 -20dB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6.5×15×40.5cm   
무게 19.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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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9월호 -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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