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ton Bin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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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ton Binom-ER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9.08 16:52
  • 2023년 09월호 (6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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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르톤, 아이소다이내믹 헤드폰의 새로운 다크호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고 브랜드이지만, 이들이 내놓고 있는 기술과 실력은 그야말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특별한 풀레인지 스피커는 대단한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는데, 실제 여러 매체에서 호평이 전해지면서 그 특별함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직접 설계한 우드 다이어프램은 굉장히 특별한데, 가장 훌륭한 밸런스를 보여주는 유닛으로 평가 받을 만큼, 이들의 유닛 제작 실력과 노하우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유닛을 꾸준히 버전업하면서 퀄러티를 높여가고 있는데, 이런 마케팅 포인트도 굉장히 독특하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헤드폰 제작에도 힘을 실었는데, 단 한 기종의 제품임에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쪽도 당연히 자사 제작한 유닛으로 최적화된 사운드를 보여주는데, 그 퀄러티가 기존 인기 헤드폰 브랜드들을 위협할 정도로 대단한 수준이다. 그야말로 아이소다이내믹 헤드폰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꾸준히 언급되는 곳, 바로 카메르톤(Camerton)에 대한 이야기이다.

카메르톤은 1999년 우크라이나에서 설립되었지만, 2019년 독일로 새로운 거점을 옮기며, 독점적인 드라이버 생산을 중심으로 스피커와 헤드폰을 선보이고 있다. 특이하게도 여러 종의 제품들을 출시하는 것보다는, 정말 주력으로 생각하는 품목을 한 기종씩만 소개하고 있는데, 스피커는 Binom-1, 그리고 헤드폰은 Binom-ER이 핵심 멤버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Binom-1은 Binom-A라는 풀레인지 유닛을 중심한 스피커인데, 특이하게도 드라이버 버전에 따라 사양도 높아지는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카메르톤의 핵심 아이소다이내믹 헤드폰, 바로 Binom-ER이다.

디자인은 깔끔한 블랙 톤이 중심에 있다. 초경량 알루미늄 합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고급미도 한층 풍부하다. 대형 이어 패드가 굉장히 폭신한 느낌으로 장착되어 있고, 유연한 헤드 밴드 역시 큰 자극이 없다. 전체 무게는 415g 정도인데, 대형 사이즈임에 불구하고 생각보다 굉장히 가벼운 느낌이다. 실제 이어 패드를 벗기면, 굉장히 얇은 유닛부를 볼 수 있는데, 이쪽에서 카메르톤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얇은 곳에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날까 생각될 정도로, 깊이 있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내놓았는데, 그야말로 소리의 파도에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릴 정도. 이 유닛의 주파수 응답은 8Hz-51kHz이고, 디스토션도 무려 0.01% 이하. 카메르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알루미늄 도체가 적용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든 초박형 다이어프램이라고 하는데, 넓은 다이어프램 영역을 완성하면서도 가벼운 무게와 더불어 섬세하고 넓은 광대역의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는 비기가 숨어 있다. 케이블은 분리형인데, 특이하게도 무려 C 타입 단자를 채용하고 있다. 굉장히 의아하긴 한데, Y자 케이블과 모바일 케이블을 따로 제공하여 헤드폰 앰프 말고도 휴대용 소스기기들과도 직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또 편리한 부분이기도 하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음악에 쉽게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은 매번 들을 때마다 대단하다. 음이 생기를 가지고, 힘과 자연스러움과 함께 터져 나오는데, 일반 다이내믹 유닛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각이다. 특히 다이내믹 유닛에서나 느낄 수 있는 역동성과 깊은 저역도 멋지게 들려주는데, 도대체 어떤 튜닝 과정을 거쳐 왔기에 라는 생각이 절로 나온다. 스테이지가 넓은 음원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광활함과 실체감을 멋지게 구현해내는데, 내가 실제 그 공간 속에 들어가 있는 그 묘한 쾌감을 극한까지 느낄 수 있다. 이 새로운 아이소다이내믹 헤드폰은 클래식에도 일가견이 있다. 각 악기의 레이어를 구현하는 느낌은 일품인데, 각 악기들의 특징과 음색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분해력과 선명도를 자랑한다. 제법 오랜 시간을 청취했는데 이 안락한 착용감은 헤드폰을 쉽게 벗을 수 없게 만들며, 어떤 음악을 들어도 평균 이상의 능력을 내는 올라운드적인 밸런스도 각별하다. 홀로 오디오의 블리스와 연결해서 음악을 들었는데, 다음에는 다른 헤드폰 앰프로도 그 능력을 체감하고 싶다. 언제나 새로운 헤드폰들은 기존 인기작들을 능가해야 하는 특별한 장점이 있어야 하는데, Binom-ER은 확실히 극명한 장점들로 헤드폰 시장에 충분히 각인될 수 있을 듯하다. 카메르톤의 건투를 응원한다. 


가격 850만원   
구성 아이소다이내믹, 오픈형   
트랜스듀서 크기 98mm   
소재 알루미늄   
임피던스 42Ω   
주파수 응답 8Hz-51kHz 
케이블 구성 6.3mm 스테레오, 3.5mm 스테레오   
커넥터 USB C   
무게 4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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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9월호 -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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