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불어 온 진공관 앰프의 새 바람
그리스에는 굉장한 앰프 제작사들이 있다. 연전에 무지막지한 크기와 무게의 프리앰프 한 기종을 들어보고 감탄한 기억이 남아 있었는데, 이 인테그리4 역시 그리스에서 만들어졌으며 세련된 만듦새에 우선 가슴이 설렌다. 이 앰프를 만든 LAB12는 아테네에서 6명의 기술진이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현재 10여 종의 진공관 앰프 제품과 소스기기 등을 선보였으며, 진공관 앰프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에 무엇보다도 감탄한 것은 5극 진공관이라면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KT150이 장착되어 있지만 KT120, KT88, 6550, EL34, 6L6까지도 장착이 가능하며, 제공된 드라이버로 약간의 바이어스를 조정해 주면 된다. KT150 진공관으로 65W 출력을 내며 6550으로 진공관을 교체하면 출력은 45W로 줄어든다. 그리고 제로 피드백 설계이며, 4개의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6N1P 진공관은 드라이브관 역할을 하고 있다.
LAB12는 진공관 앰프의 험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1차 목표인데, 이는 모든 제품의 기본 설계이기도 하며, 실제 인테그리4를 구동해 보면 절대적 정적을 들을 수 있다. 내부 구성도 기존 5극관 앰프와는 다르다. 전원 공급 장치에 11개의 고용량, 낮은 ESR 니폰 케미-콘 커패시터를 투입해 출력 및 다이내믹을 최대화했고, 깔끔한 회로 기판에는 위마 필름 커패시터와 같은 수많은 고품질 부품으로 채워져 있으며, 볼륨으로 전동식 알프스 블루 벨벳을 채용했다.
인테그리4는 디자인이 우아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표면은 매끄럽게 마감 처리되었으며, 전면 패널의 OLED 디스플레이는 고급스럽기 짝이 없다. 스피커와 연결하는 바인딩 포스트는 임피던스 구분 없이 4-8Ω 대응으로 되어 있으며, 5개의 RCA 아날로그 입력만 있는 완전 스테레오 음악 전용 기종이다. 헤드폰 전용 회로도 내장되어 있고, 미니멀한 리모컨도 마련되어 있다.
이 진공관 앰프는 그야말로 우아하고, 품격과 파워가 있는 깨끗한 사운드가 대표적이다. 최고의 해상력, 최고로 우아한 보컬,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정확하고 고상한 음감, 상큼하고 우아한 이런 고품격 소리에 가슴이 설렌다.
가격 87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6N1P×4 실효 출력 65W 아날로그 입력 RCA×5 주파수 응답 15Hz-60kHz(-1dB) 입력 임피던스 50㏀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3×19×29cm 무게 20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