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us Faber Serafino 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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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us Faber Serafino G2
  • 장현태
  • 승인 2023.08.10 17:30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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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시리즈의 중심에 선 화제의 스피커

소너스 파베르는 최근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오마주 시리즈가 있다. 그리고 본지를 통해 새로운 오마주 시리즈인 아마티 G5와 과르네리 G5를 리뷰로 살펴보았는데, 이번에는 세라피노 G2를 살펴보고자 한다.

오마주 시리즈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현악기 제작자인 안드레아 아마티, 주세페 과르네리, 산토 세라피노의 성을 제품명으로 사용함으로써 이들을 오마주하는 스피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오마주 시리즈는 1993년에 처음으로 과르네리가 선보인 이후, 1998년에 처음 소개된 아마티와 함께 G5로 불리는 5세대까지 발전되었다. 하지만 세라피노는 아마티 4세대 버전인 아마티 트레디션과 함께 새롭게 시리즈에 합류한 모델로, 이번 신제품이 G2로 불리는 2세대 버전이다.

세라피노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티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사이즈를 줄여 실제 공간적인 제약이 많은 리스닝 환경에서 제격이라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세라피노 G2를 살펴보겠다. 먼저 외관 스타일과 사이즈다. 디자인 콘셉트는 아마티 G5와 패밀리 디자인으로 되어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사이즈를 축소한 이미지다. 이를 위해 트위터, 미드레인지는 아마티 G5와 동일하지만 우퍼 사이즈를 줄이고 캐비닛의 내부 용적을 줄여 전체 사이즈를 축소했다. 후면은 동일하게 벤트 홀 방식인 스텔스 울트라플렉스 시스템을 적용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역할을 하게 했으며 시각적으로 후면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다. 하단 스파이크를 포함한 거치대는 아마티 G5가 분리 조립되는 방식과 달리 일체형으로 디자인되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비첸차에 위치한 공장에서 직접 제작되는 캐비닛은 현악기의 제작 기술에서 유래된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영역으로, 스피커이지만 예술 작품을 연상시킨다. 9겹의 나무를 스팀으로 가공해 곡면을 만든 뒤 CNC로 정교하게 제작하며, 오랜 세월 숙련된 기술자들이 수작업으로 9번의 스프레이 및 샌딩 공정을 거쳐 고광택의 화려한 외관을 완성시켰다.

다음은 사용된 드라이버들인데, 트위터는 28mm 사이즈로 중앙에 뾰족한 화살표 포인트 플러그가 장착된 D.A.D. 타입으로, 고역에서의 위상 틀어짐과 디스토션을 방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미드레인지로, 세라피노 G2에는 아마티 G5와 동일하게 새롭게 개발된 미드레인지가 장착되었다. 150mm 사이즈의 이 미드레인지는 새로운 페이즈 플러그를 추가해 중역 위상 문제 해결과 명료도를 높였고, 네오디뮴 자석과 새로운 보이스 코일을 채용해 빠른 반응을 얻었으며, 서스펜션도 개선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 중첩 주파수 대역은 딥 현상 없는 자연스러운 주파수 커브를 만들어 기존 미드레인지보다 중역 레벨을 향상시켰다. 또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에 별도의 독립적인 인클로저 용적을 만들었고, 여기에 인토노 기술을 적용해 미드레인지에서 트위터 방향으로 내부에 덕트를 별도로 추가해 내부 압력을 감소시켜 착색이 없는 중역을 들려준다. 저역용으로 장착된 두 개의 우퍼는 180mm 사이즈로, 내부 보이스 코일과 스파이더에 새로운 소재를 적용했고,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했으며, 마그넷 후방에 공냉식 캡을 설치해 빠른 반응과 에너지 넘치는 저역을 만들고 있으며, 아마티 G5와 동일한 소재들을 적용하면서도 사이즈는 줄여 실제 구동은 더욱 수월해졌다.

리뷰는 소너스 파베르 세라피노 G2를 매킨토시 MC462 파워 앰프, C53 프리앰프로 매칭해 진행했다. 보컬 곡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삼손 중 ‘빛나는 세라핌’을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의 목소리와 윈튼 마살리스의 트럼펫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중역의 집중력과 밸런스가 뛰어나 여성 성악곡에서 유난히 돋보였는데, 소프라노 톤 컬러는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러워 매력적으로 표현되었다. 여기에 마살리스가 연주하는 트럼펫은 소란스럽지 않고 적당히 거칠게 표현되었으며 소프라노의 목소리와 대등한 밸런스로 만족스럽게 표현되었다.

실내악 곡으로 베토벤 현악 사중주 6번 B 플랫 장조 중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를 알반 베르크 쿼텟의 연주로 청취해 보았다. 제1 바이올린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연주가 고스란히 전달되었고, 제2 바이올린의 역할이 분명히 구분되었으며, 좌중앙부의 꽉 찬 포지션으로 중역대의 밋밋함 없이 균형이 잘 이루어졌다. 비올라의 톤은 명료했고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연결 악기이지만 깔끔한 전개였다. 첼로의 통 울림과 저역 균형감이 좋아 오른쪽 공간에서 제법 큰 윤곽으로 표현되었다.

대편성 곡은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중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를 정경화의 바이올린과 루돌프 켐페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의 연주로 선곡했다. 바이올린 사운드는 명쾌함과 역동적인 활의 움직임을 생생히 전달했으며, 세라피노 G2는 과하지 않는 저역과 향상된 중·고역 분리도를 통한 돋보이는 밸런스로 바이올린 톤을 더욱 세련되게 재생했다.

재즈 곡은 듀크 조단 트리오의 연주로 ‘Flight to Denmark’를 선곡해 보았다. 재즈 트리오 녹음 중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의 균형감이 가장 돋보이는 녹음인 만큼 밸런스가 뛰어난 시스템일수록 재즈 트리오 특유의 리듬과 악기들의 분해력을 만날 수 있는데, 시종일관 긴장감과 트리오의 흥과 리듬이 활력 넘치게 재생되었다. 스네어 드럼의 짧은 잔향으로, 베이스는 견고하고, 피아노는 차분한 성향이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세라피노 G2는 현악기가 중심인 클래식 장르에서 듣는 재미를 더욱 부각시켜 주었다. 특히 더욱 개선된 중·고역의 명료함과 울림을 통한 사실적이고 각 악기들의 질감 표현과 조화가 돋보이는 사운드였다. 단순히 아마티 G5의 작은 버전이라기보다는 중역대 밸런스가 돋보이는 세라피노 G2만의 사운드 영역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그룹의 매킨토시 앰프와의 매칭은 베스트 매칭으로 손색이 없었으며, 다른 브랜드 앰프와의 매칭도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다. 세라피노 G2는 오마주 시리즈의 미들 사이즈 스피커답게 상급기인 아마티 G5의 스타일과 기술, 북셀프형인 과르네리 G5의 소형 사이즈만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담아내 디자인, 사운드의 조화를 잘 이끌어 낸 오마주 시리즈의 중심에 선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가격 3,600만원   
구성 3.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Stealth Ultraflex)   
사용유닛 우퍼(2) 18cm, 미드레인지 15cm 네오디뮴 마그넷 시스템, 트위터 2.8cm DAD 애로우 포인트
재생주파수대역 30Hz-3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Hz, 250Hz, 2.4kHz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50-300W
크기(WHD) 39.6×109.1×48.5cm   
무게 4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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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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