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Michi P5 Series 2 · 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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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Michi P5 Series 2 · S5
  • 장현태
  • 승인 2023.08.10 17:26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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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2로 더욱 진화된 로텔의 미래

로텔의 새로운 도약은 미치 시리즈를 기점으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미치 시리즈의 등장으로 로텔 브랜드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특히 가격을 의심하게 만드는 제품 스타일과 스펙들을 통해 하이파이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 주었다. 사운드 역시 기존 로텔의 제품들과는 차별된 미치 시리즈만의 철학을 담아내면서 당당히 하이엔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합류했다. 이제 미치는 시리즈 2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프리앰프인 P5 시리즈 2는 이번 시리즈 2의 가장 핵심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프리앰프에 스테레오 파워 앰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5를 매칭해 리뷰를 진행했다.

먼저 P5 시리즈 2에서 변화된 부분을 정리해 보겠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DAC 칩의 변화를 통한 디지털부의 업그레이드다. 기존에 사용했던 AKM 사의 프리미엄급 DAC 칩 AK4495SEQ를 ESS 사의 사브레 ES9028PRO라는 32비트/768kHz 샘플레이트, 8채널 사양의 DAC 칩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이 DAC를 채널당 하나씩 사용해 모노 채널로 구성해 SNR 향상을 통한 노이즈 감쇄를 이루었고 다이내믹 레인지도 최대한 끌어 올렸다. 이를 통해 디지털 신호부의 처리 능력과 성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또한 신호 체계의 핵심 부품들도 위마 콘덴서 등 고급 부품들로 추가 업그레이드해 고음질 재생에서 해상력이 보강되었으며, 전원부는 독립 채널로 구성하는 기본적인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P5 시리즈 2는 더욱 강력한 디지털 재생 능력을 지녔는데, PC와 USB 연결 시에는 USB 오디오 클래스 2.0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PCM은 최대 32비트/384kHz 샘플레이트를 지원하며, DSD 11.2MHz는 물론이고, MQA는 확장되어 MQA Studio 포맷까지 지원한다. 특히 블루투스의 경우 최상의 음질을 제공하는 aptX HD까지 확대 지원하고 있어 웬만한 음원들은 블루투스 연결만으로도 스트리밍 재생 수준의 사운드로 재생할 수 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포노단은 MM, MC를 모두 지원하고 있어 턴테이블 역시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다음으로 스테레오 파워 앰프인 S5를 살펴보겠다. 스테레오 파워 앰프지만 입력부터 최종 출력, 전원부까지 철저히 모노블록 설계가 이루어졌다. 전원부의 경우 채널당 1개씩 총 2개의 2,200VA 사양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했고, 188,000㎌의 대용량 커패시터 4개를 통해 강력한 전원을 공급해 주고 있다. 파워 출력부는 총 32개의 출력 트랜지스터를 통해 8Ω에서 500W, 4Ω에서 800W의 고출력을 만들었다. 외부에 별도의 히트 싱크가 없기 때문에 발열 대비를 위해 출력 트랜지스터는 압출형 대형 블록 타입 히트 싱크에 장착되었고, 실시간 온도를 모니터 하며 온도 상승에 따라 가변 RPM이 적용되는 대형 팬도 장착해 내부 발열을 해소했다. 실시간 전면 디스플레이에 동작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장시간 사용 시에도 클래스AB 방식 500W급 파워 앰프치고는 발열이 원활하다. 그리고 입력 감도가 밸런스에서 4.2V, 언밸런스에서 2.6V로 높기 때문에 출력 레벨이 높은 프리앰프와 매칭에도 유리하며, 고출력 시에도 디스토션 현상을 최대한 줄였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또는 VU 미터를 선택해 표출할 수 있어 역동적인 파워 앰프의 이미지를 더해 주며 시각적인 즐거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번 리뷰는 소너스 파베르 세라피노 G2와 매칭해 진행했다. 보컬 곡은 앤 비송이 부른 ‘I Can See Clearly Now’를 선곡했다. 기존 시리즈와 달리 중·고역의 명료도가 좋아져 가사 전달력이 또렷했고, 베이스와 드럼으로 이어지는 반주는 공간을 쉽게 채워 주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라이브 공간의 느낌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전체적으로 울림이 많은 라이브적인 느낌이 더욱 강조되어 있다. 이는 미치 시리즈 2의 잔향이 많은 성향도 한몫했다.

밴드 연주 곡으로 포플레이의 ‘Bali Run’을 들어 보면 리 릿나워의 기타 연주는 차분하고, 다소 느긋했다. 드럼 킥은 연속적인 임팩트라기보다는 순간의 댐핑을 강조하고 있으며, 심벌의 움직임은 다소 소극적으로 아쉬움은 있었다. 반면 나단 이스트가 연주하는 베이스는 윤곽을 정확히 그려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공간 뒤쪽을 책임지며 차분하고, 시종일관 곡 전체의 중심을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빠른 곡의 전개라기보다는 한 템포 여유를 가진 듯하고, 중·저역에 집중된 밸런스로 미치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대편성 곡은 영화 <스타워즈> 중 ‘제국의 행진곡’을 존 윌리엄스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에너지 넘치는 곡인만큼 힘이 넘쳤고, 곡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P5 시리즈 2 프리앰프의 성향이 반영된 듯 적극적인 표현력과 무대 중앙 플루트의 생동감이 돋보였고, 금관 파트는 빠르고 적극적인 전개였다. 정통 클래식보다는 빠르게 전개되는 영화 음악에서 어울리는 두께감 있고 적극적인 중·저역 표현력이 중심이 되었다.

사운드 성향은, 프리앰프인 P5 시리즈 2의 특징이 반영되어 전체적인 잔향은 많은 편이며, 소스에 따른 사운드의 차이도 쉽게 느껴졌다. 그리고 중·고역의 해상력을 더욱 살려 주면서 저역 반응 속도는 다소 느려진 느낌이 있었지만, 저역 에너지가 많은 S5 파워 앰프가 보완해 주었다. S5의 성향은 높은 출력이지만 잠재적인 에너지를 중심으로 차분한 성향이며, 과도하게 넓은 스테이지를 만들기보다는 스피커 사이즈에 딱 맞는 스테이지와 대역 재생 능력을 지녔다. 볼륨을 높일수록 대역 반응 속도와 다이내믹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뛰어난 THD 특성의 혜택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P5 시리즈 2 프리앰프와 S5 파워 앰프는 상호 보완적이고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고음질 재생과 고출력이 필요한 현대 스피커들과 매칭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시리즈 2를 통해 분리형 앰프에서의 가성비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명확한 존재감을 지녔다. 


Michi P5 Series 2 
가격 720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3, Coaxial×3, USB B×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서브 출력 지원(2)   라인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100kHz(±0.3dB)   출력 레벨 1V(RCA), 2V(XLR)   S/N비 116dB, 80dB(Phono)   채널 분리도 85dB 이상, 55dB 이상(Phono)   THD 0.002% 이하   톤 컨트롤 ±10dB(베이스·트레블)   MQA 지원   룬 테스티드 지원   블루투스 지원(AAC, aptX HD)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5×15×45.2cm   무게 22.9kg

Michi S5 
가격 1,130만원   실효 출력 500W(8Ω), 8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100kHz(+0dB, -0.4dB)   게인 28dB(RCA), 24dB(XLR)   댐핑 팩터 350   입력 감도 2.6V(RCA), 4.2V(XLR)   입력 임피던스 12.5㏀(RCA), 100㏀(XLR)   S/N비 120dB   THD 0.008% 이하   크로스토크/분리도 65dB 이상   크기(WHD) 48.5×23.8×46.5cm   무게 59.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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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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