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805 D4 Signature
상태바
Bowers & Wilkins 805 D4 Signature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8.10 17:20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시그니처 에디션의 역사가 시작되다

하이파이 스피커에 기준이 있다면, 어떤 브랜드를 중심에 두어야 할까 언제나 고민한다. 다만 대중성, 성능, 디자인 이 모든 점을 고려한다면 몇몇 브랜드로 좁혀 지는데, 당연히 지금 소개하는 이들 브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하이파이의 새로운 역사와 기준을 써내려가고 있는 브랜드, 바로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에 대한 이야기이다.

B&W는 최근 다양한 신제품들을 공개하면서 한층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노틸러스 30주년 기념작이고, 이번에 B&W 800 D4 시리즈의 시그니처 에디션까지 선보이며 가장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시그니처 에디션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B&W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리즈에만 시그니처라는 이름을 부여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시그니처의 첫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실버 시그니처의 탄생 배경을 듣는다면 그 이름의 무게를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창립자 존 바우어에 대한 경의가 담긴 가장 특별한 기념작으로 기획된 것이 바로 실버 시그니처였던 것. 지금 보아도 파격적인 십자 모양의 유닛 보호 가이드는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 주며, 은 소재를 적극 활용한 소재의 특별함도 크게 강조되었고, 사운드 업그레이드를 위해 유례없는 비용 투입이 이루어졌다. 사실 이 제품은 지금도 최고의 명기로 손꼽히는데, 전설의 북셀프 스피커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렇게 시그니처 에디션의 전설이 시작된 것이다. 그 후로도 시그니처 30, 시그니처 800 시리즈, 시그니처 다이아몬드, 700 시리즈 시그니처를 선보이며, 특별함을 강조한 아이덴티티를 이어왔다. 그리고 이제 800 D4 시리즈의 시그니처가 그 역사를 이어 받았다.

800 D4 시리즈의 시그니처 에디션은 2가지 모델로 출시되었다. 바로 801 D4와 805 D4인데, 역시 800 D4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들로 선정하여 상품성을 높였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가장 아름답고 소리 좋은 하이엔드 북셀프로 손꼽히는 805 D4의 시그니처 에디션이다.

디자인은 얼핏 보면 기존 805 D4와 큰 차이가 없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새로운 마감이다. 미드나이트 블루 메탈릭과 캘리포니아 벌 글로스라는 마감을 제공하여, 특별한 마감의 시그니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청용으로 제공된 모델은 미드나이트 블루 메탈릭 버전이었는데, 그 오묘하고 깊은 색감은 사진이 아닌 실제 봐야 체감할 수 있다. 한마디로 고급기의 품격이 한층 더 올라간 느낌. 이전에도 700 시리즈 시그니처의 미드나이트 블루 메탈릭 마감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는데, 확실히 B&W 마감 처리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실제 11번의 페인트와 래커 코팅 및 폴리싱 작업을 거치는데, 건조 시간을 제외하고 페인트 도포 작업에 무려 18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외부적으로는 트위터 그릴 메시가 변경되었다. 사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체감되지 않는 부분이긴 하지만, 1:1 비교해보면 확실히 모양 및 구조가 제법 바뀌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역시 고역의 개방감과 포커싱이라고 하는데, 실제 시청에서도 고음의 퀄러티가 대폭 상승한 느낌.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상단 내부의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시그니처 에디션에 맞춰 새롭게 재설계되었는데, 역시 공진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가 추가되었다.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덮는 상단 가죽의 컬러도 새로운 마감에 맞게 변경되었다.

유닛 구성은 16.5cm 컨티늄 콘 우퍼와 2.5cm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로 이루어졌는데, B&W 상급 모델의 상징과 같은 트위터 온 탑 디자인이 근사하게 자리잡고 있다. 베이스 리플렉스형으로 전면에 플로우포트(Flowport)를 장착했다. 이번 시그니처 에디션에서는 새로운 컨티늄 콘이 적용되었는데, 이는 상급기 801 D4 시그니처와 함께 적용된 것으로 새로운 소재 및 재질, 마그넷 향상 등 디스토션 및 왜곡은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설계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크로스오버 역시 바이패스 커패시터가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었는데, 더 클리어한 사운드를 얻기 위한 튜닝 포인트이다. 이를 통한 주파수 대역은 42Hz-28kHz로 확실히 하이엔드 북셀프다운 스펙을 보여주며, 8Ω 임피던스에 88dB의 감도를 가지며 매칭에도 크게 부담 없는 수준이다. 실제 권장 앰프 출력은 50-120W로 대략 100W 이상이면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하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첫 사운드가 터져 나오자마자 짧게 감탄했다. 그야말로 하이엔드 북셀프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정갈하고 투명한 사운드는 시청 내내 미소 짓게 만든다. 북셀프 제품들이 저음이 부족하다든가, 중음의 질감이 아쉽다든가, 고음의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라면 돈을 더 지불하고 톨보이로 갈 껄 하는 후회도 밀려오기 마련. 이제 거기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만난 듯하다. 사운드 밸런스가 너무나 좋게 완성되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웬만한 3웨이보다 잘 만든 2웨이가 낫다는 그 정설을 805 D4 시그니처가 들려준다. 기존 805 D4의 완성도도 정말 뛰어나지만, 실제 1:1 비교해보니 중·고음의 퀄러티가 확실히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전해진다. 지금껏 만난 북셀프 제품 중에서 중·고음에서는 거의 종결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자연스러운 맛과 투명하고 깨끗한 음색은 절대 잊을 수 없을 듯하다. 극도로 자연스러운 피아노 음악과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현의 세레나데는 왜 시그니처 에디션으로 805 D4를 선정했는지 알게 한다. 마치 품질 보증과도 같은 시그니처 마크, 꼭 한 번 들어봐야 할 B&W의 정수가 여기에 있다. 

가격 1,80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 16.5cm 컨티늄 콘, 트위터 2.5cm 다이아몬드 돔   
재생주파수대역 42Hz-28kHz(±3dB)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임피던스 8Ω, 4.6Ω(최소)   
권장앰프출력 50-120W   
크기(WHD) 24×44×37.3cm   
무게 15.6kg


<Interview>

Andy Kerr | The Director of Product Marketing and Communications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에서 제품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이사를 맡고 있는 앤디 커라고 합니다.

현재 오디오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까. 그리고 이에 B&W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저희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물론, 고성능 무선 기술과 단순하면서 사용하기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는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주력 분야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포함하여 여타 다른 최신의 기술들을 우리가 이미 이룩한 뛰어난 어쿠스틱 기술과 결합하고자 우리는 항상 시도하고 있습니다.

B&W는 제품을 개발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나요.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아름답고, 독보적이면서도 무엇보다 훌륭한 소리를 내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결정에 의해 움직입니다. 우리는 아티스트가 의도한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전달하는 것을 우리의 사명으로 삼으며, 이것을 성능의 ‘True Sound’라 부릅니다. 물론 헤드폰과 같은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에서는, 해당 카테고리에서 경쟁력 있는 기능들을 갖춘 제품들을 또한 만들어내야 합니다.

B&W의 시그니처 시리즈는 다른 브랜드보다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그니처 시리즈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ignature’라는 이름은 바워스 앤 윌킨스의 제품군에서 가장 특별하고 뛰어나며 상징적인 제품에만 붙여집니다. 저희는 그 이름을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을 통하여 한정된 제품에 부여합니다.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제품의 콘셉트와 성능이 시그니처 모델의 기준에 부합할 때만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모든 시그니처 모델은 각각의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성능에 제한을 두지 않은, 특별하고 독보적인 아름다움과 스페셜 에디션의 독점적인 포지션 등이 과거 시그니처 모델과의 공통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1991년 발표된 실버 시그니처 시리즈로부터 시작됩니다. 바워스 앤 윌킨스의 창업자 존 바워스는 1987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를 기리기 위해 Steyning Research Establishment의 엔지니어링 팀은 그의 모든 아이디어와 그가 추구했던 것들을 하나의 제품으로 담아낼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는 특별한 에디션 스피커 제품을 구상했습니다. 근본적으로, 그 제품은 존 바워스를 기리는, 그의 특별한 ‘정신(Signature)’이 담긴 스피커입니다.

이번에 드디어 800 D4 시리즈의 시그니처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로 개발되었고, 기존 버전에 비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짚어주었으면 합니다. 

2023년에는 시그니처 콘셉트를 최신화하여 801 D4 시그니처 모델과 805 D4 시그니처 모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800 D4 시리즈 시그니처 모델은 저희의 가장 진보된 스피커에 선구적인 기술 개발이 더해져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미드나이트 블루 메탈릭과 캘리포니아 벌 글로스의 두 색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코놀리 사의 최고급 가죽이 사용된 800 D4 시리즈 시그니처 모델은 새로운 트위터 그릴 디자인을 채택하여 더욱 더 개방적인 소리를 들려주고 개선된 크로스오버가 사용되었으며, 캐비닛의 디자인은 더욱 견고한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적화된 알루미늄 상판을 채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801 D4 시그니처의 저음 드라이브 유닛과 805 D4 시그니처의 중·저음 드라이브 유닛의 모터 시스템을 개선하여 소리의 왜곡 현상을 더욱 더 최소화하였습니다. 

805 D4 / 805 D4 Signature 

새로운 시그니처 제품들은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사운드적으로는 어떤 장점을 가져 왔을지 궁금합니다. 실제 청음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이런 부분이 크게 달라졌다고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모든 면에서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베이스는 더 풍부하고 깨끗하면서도 정확한 소리를 들려주며, 중대역에서는 해상도와 공간감, 고역대에서는 개방성과 선명함을 전달합니다.

이 시그니처 모델들에 담긴 기술들은 추후 새로운 700, 600 시리즈에도 볼 수 있을까요?

적용될 수 있다면 물론이죠. 다만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새롭게 디자인된 트위터 그릴의 경우 조금 더 낮은 가격대의 700, 600 시리즈에도 적용이 될 예정입니다.

최근 많은 스피커 브랜드들이 톨보이 액티브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북셀프로 포메이션 듀오를 출시하고 있지만, B&W의 톨보이 액티브 모델도 궁금합니다. 현재 계획하는 것이 있습니까. 

저희는 항상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미래의 라인업을 기대해 주세요!

Px8 헤드폰의 007 에디션이나 맥라렌 에디션 같은 콜라보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이파이 제품들도 이런 콜라보가 탄생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계획하는 것이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저희는 항상 새로운 협업과 파트너쉽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B&W를 기대하는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브랜드를 사랑해주시고 관심으로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바워스 앤 윌킨스를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61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