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wick Acoustics Bravura · Sonoma M1 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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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wick Acoustics Bravura · Sonoma M1 AMP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8.10 17:02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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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주목하라, 새로운 시대의 정전형 헤드폰 시스템

그야말로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그 가격대도 놀라게 했지만, 전통적인 정전형 헤드폰 제조사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새로운 정전형 헤드폰 브랜드로 두각을 나타내었다. 특히 2019년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쇼에 출품되면서 그 이름을 크게 알렸는데, 새로운 시대의 정전형 헤드폰이라 평가 받으며 그야말로 뉴 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바로 아페리오라는 헤드폰 시스템이었는데, 지금도 초고가의 헤드폰을 이야기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이름이 조금씩 언급되고 있는데, 정전형 헤드폰을 기대한다면 꼭 주목해야할 브랜드라는 것이 주요 쟁점. 바로 워윅 어쿠스틱스(Warwick Acoustics)에 대한 이야기이다.

워윅 어쿠스틱스는 정전형 헤드폰과 전용 앰프 조합의 소노마 M1 시스템으로 데뷔하면서 큰 주목을 이끌어냈는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플래그십 아페리오까지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고성능 정전형 헤드폰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많은 수상은 물론이고, 평론단과 실제 유저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 손꼽히기도 했는데, 확실히 기술력이나 만듦새, 그리고 사운드까지 새로운 세대의 혁신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기존 소노마 M1 시스템에서 헤드폰이 변경된 제품으로, 브러뷰러(Bravura)라는 새로운 세대의 정전형 헤드폰과 조합된 시스템이다.

우선 헤드폰에 대한 이야기. 이전 소노마 M1 헤드폰과 얼핏 닮은 모습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롭게 디자인된 헤드 밴드이다. 상급기인 아페리오처럼 머리 부분을 더 크게 감쌀 수 있도록 훨씬 넓어졌는데, 실제 착용감에 있어서도 확실히 더 안정적으로 고정되는 느낌이 든다. 헤드 밴드 상단에는 W 마크가 제법 크게 추가되어 있다. 사이드에는 Sonoma 대신 Bravura라는 네임이 붙어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어로 비범한 기교의 공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색상은 2가지를 제공하는데 실버와 블랙이며, 블랙 버전이 좀더 특별판 형식으로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다.

특유의 물결 무늬 그릴은 여전하다. 굉장히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는데, 헤드폰뿐만 아니라 앰프부에서도 이런 패턴을 그대로 살리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워윅 어쿠스틱스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HPEL(High-Precision Electrostatic Laminate)이 가장 최신 버전으로 탑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정전형 드라이버는 진동판을 사이에 두고 2개의 전극을 배치하는 구조이지만, 이들의 접근 방식은 하나의 전극만 사용한 이른바 싱글 엔디드. 굉장히 얇고 유연한 라미네이트 필름이 전극 사이에서 서로 가로 막거나 반사되는 일 없이 왜곡 없는 사운드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무려 10Hz-60kHz인데, 오픈형의 장점과 더불어 광대역의 절경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스펙이다.

케이블 부분을 보니 이쪽도 전작과 비교해서 변화했다.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커넥터인데, 안정성과 고정력 좋은 LEMO 커넥터를 도입했다. 또한 아틀라스 케이블을 채용하여 그레이드를 높였는데, 패브릭 부분도 이제 전체를 아우르도록 개선했다.

다음으로 소노마 M1 앰프/DAC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전부터 워윅 어쿠스틱스의 이름을 알리게 한 또 하나의 핵심 엔진이다. 단순히 헤드폰 앰프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DAC 쪽 사양도 뛰어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 우선 디스크리트 FET 클래스A 구동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클래스A의 음질은 이미 검증된 것으로, 확실히 신뢰 가는 스펙 중 하나이다. 디지털적인 차가움보다 아날로그적인 진득함과 자연스러움을 원한다면 단연 클래스A 쪽이 확실한 장점이 되어 준다. 특히 헤드폰의 무려 1350V나 되는 높은 바이어스 전압을 완벽히 컨트롤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런 부분은 높은 선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가 되기도 한다.

ESS의 사브레 레퍼런스 DAC가 탑재되었고, AKM의 32비트/384kHz ADC가 채택되었으며, 손실 없고 정확도 높은 64비트 DSP 처리로 완성도를 높였다. 디지털 입력은 코액셜 하나와 USB B 하나를 제공하며, 각각 PCM 24비트/192kHz와 PCM 32비트/384kHz 및 DSD 64/128을 지원한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와 Aux(3.5mm)를 제공하는데, 하이 레벨(2.1V)과 로우 레벨(850mV)로 구분되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앰프가 예열되면서 음악의 파도가 밀려온다. 이런 맛에 비싸더라도 정전형을 듣는다는, 그 특유의 장점들이 잘 살아 있다. 한없이 투명하고, 한없이 자연스러운 사운드의 만찬은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들 정도. 그동안 쉽게 듣지 못하거나 놓쳤던 소리들이 그야말로 곳곳에서 쉽게 캐치된다. 해상력과 디테일은 그야말로 최고 수준. 정전형 제품들이 중·고음이 너무 강조되어 이질적이거나 자극적이었던 경우가 제법 있는데, 이 새로운 시스템은 그야말로 내추럴 사운드의 진수를 들려준다. 어느 대역도 모난 데 없이 스무드하고 극도로 자연스럽다. 이 부분은 아마도 앰프의 역할이 큰 듯한데, 사실 정전형 제품들의 실력은 앰프에서 판가름 날 만큼 앰프의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하게 한다. 귀 주변에서만 맴도는 좁은 스테이지가 아니라 스피커 앞에 앉아 있는 듯한 넓은 공간감과 입체감도 굉장히 특색 있다. 이 시스템의 진가는 클래식에 있는데, 대편성의 그 압도적인 무대는 어떤 하이엔드 스피커도 부럽지 않을 만큼 강렬하다. 흔히 정전형 제품들이 다이내믹이 부족하고, 저음의 매력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쪽은 저음의 탄력도 대단하다. 들으면 들을수록 왜 많은 사람들이 워윅 어쿠스틱스의 제품을 처음 접하고, 새로운 세대의 정전형 헤드폰이 탄생했다고 이야기하는지 체감된다. 확실히 기존 정전형 제품들보다 훨씬 더 발전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품이다. 


Bravura 
가격 330만원(실버)   트랜스듀서 HPEL, 싱글-엔디드 일렉트로스태틱   다이어프램 면적 3570㎟   주파수 응답 10Hz-60kHz   트랜스듀서 커패시턴스 105㎊   바이어스 전압 1350V   THD 0.1%   무게 403g

Sonoma M1 AMP 
가격 650만원(실버)   디지털 입력 Coaxial×1(24비트/192kHz),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64/128   아날로그 입력 RCA×1, Aux(3.5mm)×1   디스토션+노이즈 0.05% 이하   대역 65kHz 이상   인클로저 CNC-Machined 6063 알루미늄   크기(WHD) 19×5.7×29cm   무게 2.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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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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