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Sub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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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Sub 6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08.10 16:35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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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DSP로 무장된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필수 파트너

서브우퍼라면 홈시어터, 멀티채널 오디오 등의 오락적 용도로만 생각하고, 하이파이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깊은 60Hz부터 20Hz 사이의 진동으로 느껴지는 저음을 고려하면 서브우퍼의 무게감은 완전히 달라진다. 단순히 저음을 내는 붐박스가 아니라 스피커의 낮은 재생 대역을 보완하여 스피커의 음색과 다이내믹스, 심지어 스테이징과 해상력도 전혀 다르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도 볼 때, 다인오디오(Dynaudio)의 서브우퍼인 서브 6(Sub 6)은 꽤나 스마트하면서도 이상적인 서브우퍼라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처음 발매된 서브 6은 단순히 구 모델을 대체하는 서브우퍼 신제품처럼 보였지만 실상을 보면 그렇지 않다. 2015년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겪은 다인오디오의 엔지니어링 팀은 DSP 전문 인력의 대거 등장과 함께 신작 포커스 시리즈를 비롯하여 뮤직, 그리고 신작 Xeo 같은 스피커들로 디지털 액티브 시스템의 역대급 변신을 일궈냈다. 이 개발팀은 B&O, 링돌프 등의 DSP 알고리듬 개발 및 회로 개발을 담당했던 인물인데, 다인오디오 제품들에 고차원적인 디지털 소프트웨어의 힘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일련의 액티브 스피커 시리즈의 환골탈태 이후 DSP 설계팀이 다음 목표로 겨눈 제품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서브 6이다.

서브 6은 기존의 다인오디오 서브우퍼와 달리 상당한 수준의 DSP 소프트웨어가 대거 탑재되어 있다. 그야말로 저음을 구현하는 기술들을 거의 모두 쏟아붓다시피 한 엄청난 DSP 패키지의 완결체이다. 기술적인 이야기는 뒤에서 좀더 다루겠지만 제일 먼저 앞세울 특징이자 기능은 바로 스피커 프리셋이다. 서브 6에는 현재 판매중이거나 근래에 단종된 대다수의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의 모든 특징들이 프로그램으로 담겨 있다. 서브 6 뒷면의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미 저장된 프리셋 메뉴를 선택하면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모델명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다인오디오 스피커를 선택하면 서브 6은 해당 스피커에 맞춰 서브우퍼의 대역 및 동작 특성을 알아서 최적화시켜준다.

이 모든 것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진행되는데, 다인오디오가 현재 제공하는 펌웨어는 표준(Standard) 펌웨어와 레거시(Legacy) 펌웨어 2가지다. 표준 펌웨어는 현재 판매 중인 뉴 컨피던스 20부터 컨피던스 60까지, 컨투어는 20i부터 60i까지, 이보크 시리즈도 이보크 10에서 50까지 전 모델의 맞춤 설정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헤리티지 스페셜과 스페셜 40 또한 표준 펌웨어에서 자동 맞춤 설정을 지원한다. 한편 이전 모델을 사용하는 유저들이라면 레거시 펌웨어를 쓰면 된다. 레거시 펌웨어로 업데이트하면, 이전 컨피던스 C1/C2/C4, 컨투어 S 1.4 LE/3.4 LE, 컨투어 20/30/60까지, 그리고 에비던스 템테이션/플래티넘/마스터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많은 판매를 자랑했던 스페셜 25와 포커스 20 XD/30 XD/60 XD도 프리셋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다인오디오 스피커 사용자라면 간단히 저 스피커들 중 하나를 택하면 별도의 설정 없이 해당 스피커 전용 서브우퍼로 하나의 거대한 세미 액티브 시스템을 구축하게 해준다. 물론 다인오디오 스피커가 아니라고 해서 서브 6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프리셋은 서브 6의 인텔리전트한 DSP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파라미터들을 다인오디오가 자체적으로 세팅값을 부여한 것이다.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이 아닌 경우에는 진보적인 디지털 필터를 사용자가 직접 크로스오버 주파수, 게인, 위상 등을 일일이 조정할 수 있는데, 약간의 노하우만 있다면 정말 만족스러운 자신만의 세팅값을 찾아낼 수 있다.

이처럼 놀라운 필터와 파라메트릭 EQ들을 자유자재로 설정하여 쓸 수 있도록 만든 서브우퍼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탑재한 서브우퍼라면 매지코의 제품들과 아방가르드의 XD 시리즈 서브우퍼 정도만 있을 뿐이다. 해당 우퍼들의 가격이 1,00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점을 고려하면 서브 6의 기능이나 성능은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

테스트는 애장 모델인 헤리티지 스페셜에 연동하여 실시했다. 이미 북셀프 수준을 뛰어넘는 헤리티지 스페셜이지만 서브 6을 연결하고 헤리티지 스페셜 프리셋을 설정하자, 전체 사운드의 규모와 입체감, 밸런스가 완전히 달라진다. 마치 대형 스피커의 거대한 울림처럼 거의 이음새 없이 초 저역까지 뻗는 저역의 깊이감은 헤리티지 스페셜에서 찾아볼 수 없던 놀라운 성능이다. 단지 저음을 좀더 내주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 스피커의 스케일과 사운드 스테이지가 비약적으로 확장되어 마치 컨피던스 톨보이 모델을 듣는 듯한 느낌마저 안겨준다. 그러면서도 디테일이나 투명도는 하나도 손상되지 않고, 오히려 더 다이내믹하며 선예도가 선명한 톤이 되면서 하이엔드 스피커의 전형적인 장점들을 두드러지게 살려낸다.

간단히 서브 6 하나만 추가되었을 뿐인데, 사용하던 스피커가 일거에 하이엔드 대형기 같은 음악적 즐거움을 안겨준 것이다. 서브 6은 단순한 액티브 서브우퍼가 아니다. 이미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를 사용 중인 분이라면 격하게 도입을 고려해야 할 가장 매력적인 업그레이드이다. 


가격 370만원   
구성 액티브 DSP 서브우퍼   
인클로저 밀폐형   
실효 출력 500W   
사용유닛 우퍼(2) 24cm MSP·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재생주파수대역 16Hz-230Hz(±3dB)
크기(WHD) 47×33.3×26.8cm   
무게 2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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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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