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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3.08.10 16:03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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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x Avalos | CEO

인터뷰어 | 이종학(Johnny Lee)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포노 어쿠스티카(Fono Acustica)를 이끄는 펠릭스 아발로스(Felix Avalos)라는 분이다. 최근 무섭게 그 성능과 음악성을 입증한 회사라 그 기술적 배경과 내용이 궁금했는데, 놀랍게도 스페인 말라가에 소재하고 있었다. 하이파이 쪽에서 아직 스페인의 입지는 약하지만, 와닥스처럼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브랜드가 등장하는 와중이라,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웠다. 내가 처음 방문한 나라는 스페인. 덕분에 지금도 월드컵이나 국가 대항전에서 늘 스페인을 응원하고 있다. 따라서 이 브랜드의 존재 자체는 내게서 호감을 끌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 이번 인터뷰를 통해 포노 어쿠스티카 케이블의 장점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봤다.

반갑습니다. 현재 본사는 어디에 있나요? 

공장은 말라가에 있고, 본사는 세비야에 있습니다. 저는 공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살면서 연구와 제조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럼 아발로스 씨가 설계자이면서 CEO인 셈이군요. 

맞습니다. 현재 공장에선 4명에서 10명 정도가 일하고 있습니다. 주문량이 많으면 10명까지 일하고, 그렇지 않으면 4명으로 줄입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많은 주문이 밀려와 10명으로도 부족할 지경이랍니다.

행복한 비명이군요. 우선 아발로스 씨 개인적인 이력부터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저는 중미에서 출생했지만, 가족이 모두 캐나다로 이주한 덕분에 어린 시절을 여기서 보냈습니다. 당연히 일찍이 음악과 오디오에 관심이 많아 캐나다의 대학에서 전자 공학을 공부했고, 한편 IT 업계에서 30년 가량 일한 바 있습니다.

IT라고 하면 어떤 분야인가요? 

주로 데이터 전송에 관한 쪽입니다. 1997년부터 쭉 이쪽 업계에서 일하다가 코비드 사태 때 그만뒀습니다. 케이블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였죠.

그럼 포노 어쿠스티카는 언제 설립되었나요? 

2007년에 라울이라는 투자자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IT 쪽 일과 병행하면서 진행했지만, 코비드 이후 케이블 쪽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케이블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을까요? 

저 또한 오디오파일이라, 기기 바꿈질도 많이 했고, 자연스럽게 케이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500-1,000유로 사이에 별로 쓸 만한 제품이 없다는 데에 놀랐습니다. 아주 비싸거나 혹은 저렴한 쪽이 주류였죠.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특별한 소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현재 다양한 레시피를 만들어 케이블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 특별한 소재가 뭔지 궁금합니다. 

우연히 캐나다의 어떤 회사를 알게 되어, 알로이를 기반으로 한 소재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금, 은, 동 등을 적절하게 섞어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떤 케이블에는 구리와 순은 알로이가 들어가고, 어떤 케이블에는 순은과 순금 알로이가 들어갑니다. 순동만 넣는 경우도 있고요.

당연히 그 레시피는 대외비겠군요. 

그렇죠(웃음). 정말 오랜 기간 이 소재를 연구하면서, 각 케이블의 기능이나 특징에 따라 배합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인터 선과 스피커 선이 다르고, 또 파워 코드가 다릅니다. 당연히 아날로그와 디지털 케이블도 다릅니다. 이런 작업을 무려 16년간 해오면서 저만의 레시피를 구축하게 된 것이죠. 

그 과정에서 음악이 무척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 같은데, 어떤 음악을 즐기는지 궁금합니다. 

제 영혼을 건드리는 음악이라면 다 좋아합니다. 클래식은 물론 록, 재즈, 보컬, 일렉트로니카, 헤비메탈 등 다 듣습니다. 또 제 존재의 기반인 라틴 음악, 특히 플라멩코를 좋아합니다. 

정말 음악 취향이 넓고 다양하군요. 선재는 그렇다 치고, 커넥터는 어떤가요? 

처음에는 일본 오야이데 단자를 애용했습니다. 그러다 점차 개발에 개발을 거듭해서 지금은 대부분 저희가 설계한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다행히 스페인엔 스위스 시계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있어서, 거기서 단자를 OEM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과 설계는 저희가 하고요.

신제품을 개발할 때 제일 중요한 요소가 뭔가요? 

각종 계측이나 데이터가 중요하긴 하지만, 최종 요소는 결국 제 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제품을 만들면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듣고, 다양하게 테스트합니다. 일단 자신의 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결코 제품으로 만들 수 없으니까요.

현재 생산하는 제품군은 어떻게 됩니까? 

최상급에 그란디오소 라인이 있고, 그 밑으로 비르투오소, 아르모니코, 알레그로 등이 있습니다. 모두 가격대가 있는 제품들이라 일반 애호가들에게 부담이 많이 되었죠. 그래서 최근에는 입문용으로 레가토 시리즈를 런칭했습니다.

만듦새를 보니 상급 제품처럼 호화롭지 않지만, 상당히 견실해 보입니다. 

이 가격대에선 적수가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들어보면 충분히 공감할 겁니다.

스페인은 PA 분야에선 상당히 실력이 많은 회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이파이 쪽에선 별로 없는 게 신기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글쎄요. 하이파이만 보면 우리보다 훨씬 작은 나라인 포르투갈이 더 많을 정도니까요. 그런 면에서 우리 포노 어쿠스티카는 스페인에서 나온 최초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뮌헨 쇼에서 보니 와닥스와 함께 부스를 얻었더군요. 소리 또한 인상적이었고요. 이를 계기로 스페인에서도 멋진 오디오 회사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아마 실력 있는 회사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새로운 제품에 도전하는 내용도 들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우리 애호가들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회사를 월간 오디오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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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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