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D2301(180g LP)
녹음 ★★★★★
연주 ★★★★★
녹음 ★★★★★
연주 ★★★★★

세월이 지나서 재평가 받고 이제는 구하려면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만 되는 희귀 음반이 의외로 많다. 윤명운의 몇 안 되는 음반들도 그렇다. 구할 엄두도 못 내던 음반이 이렇게 복각으로 나왔다. 이 음반이 왜 이리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지 알게 되는 데는 채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발매한 모든 음반이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 리바이벌된 한영애의 ‘누구없소?’의 원곡자로 그나마 알려졌을 뿐, 지금은 무엇을 하는지 근황도 묘연한 듯하다. 바늘을 올리고 곡이 바뀔 때 마다 탄식이 나온다. 마이너한 음악을 좋아하는 필자로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차지게 블루스를 연주하는 연주자가 있었음에 놀라게 된다. 미끄러지는 슬라이드 기타에 과하지 않은 하모니카, 깔끔한 한국 스타일의 블루스가 어둡지 않고 질척이지 않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아깝다. 그리고 아쉽다. 지금 다시 활동해도 좁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지 잘은 모르겠지만, 묻혀 버린 재능에 듣는 동안의 감동과 경이로움은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음질도 의외로 훌륭한 편, 80년대 말부터 급속도로 좋아진 국내 녹음 및 음반 환경 덕에 이 음반은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워낙 판매량이 저조한 음반이어서 원래 LP라면 스무 배는 더 주어야 구할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스 음악을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아니 아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꼭 들어 보시기를 권한다. 최근 복각되는 희귀 앨범들 중에 이 음반이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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