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 레빗 - Tri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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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레빗 - Tristan
  • 장현태
  • 승인 2023.08.10 12:33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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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레빗(피아노)
프란츠 벨저-뫼스트(지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S80646C/19439943482
녹음 ★★★★★
연주 ★★★★★

얼마 전 이고르 레빗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두 가지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 시대의 글렌 굴드의 모습과 음악에 편견 없는 도전자라는 점이다. 이 중 지금 시대의 글렌 굴드의 모습이라는 표현만으로 레빗의 연주 스타일과 진가는 느낌이 올 것 같은데, 그만큼 그는 완벽주의자다. 무엇보다 수많은 연습과 노력이 그를 만들어 냈고, 아무리 자주 연주하는 자신 있는 곡일지라도 무대에 오를 때면 신예 연주자의 초심으로 긴장감과 집중력을 발휘한다. 이런 그의 모습을 잘 표현한 연주가 담긴 음반이 바로 <Tristan> 앨범이다. 필자가 이처럼 서두에 그의 연주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음반의 연주를 들어 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작은 키와 엄청난 집중력이 만들어 낸 천재적인 연주 능력은 언제나 도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며 그만의 개성 강한 해석과 연주 스타일에 다시 한번 놀라게 만든다. 이번 음반에서 리스트, 한스 베르너 헨체, 바그너, 말러의 음악들을 연주하면서 사랑과 죽음, 구원을 향한 인간의 갈망을 내포하고 있다. 음반의 연주에 집중해 보면 그의 심미적인 색다른 음악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녹음 중 헨체 곡은 2019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나머지 곡들은 2020년 베를린 필 캄머뮤직홀에서 녹음되었고, 홀의 잔향이 잘 담겨 자연스럽고 리얼한 피아노 울림을 만날 수 있다.

61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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